[르포] "5천만원부터 시작?"…미사강변도시 주택버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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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5천만원부터 시작?"…미사강변도시 주택버블 '우려'
  • 임현호 기자
  • 승인 2016.07.2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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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신안종합건설 계약 즉시 100% 완판
일부 단지 분양가보다 1억원 올라

최근 수도권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웃돈 과열조짐이 보이고 있다. 특히 미사경변도시 일부 개업공인중개사들은 당첨자가 공개되기 전부터 수천만원 웃돈을 제시하며 시장을 호도했다.

미사강변도시 A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초반 웃돈은 5000만원에서 형성될 것"이라며 "웃돈이 더 오르기 전에 분양권을 잡아야 한다"며 매수를 부추겼다.

지난 27일 오후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에서 다시 차를 타고 10분,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 도착했다. 아직 지하철이 개통되지 않은 미사강변도시까지 이동하기란 쉽지 않았으며, 현장 역시 도로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최근 미사강변도시는 지하철 5호선 연장선 개통호재를 앞세워 분양시장을 이끌고 있다. 서울 접근성 향상 기대감과 서울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수도권 동부 인기 택지지구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2014년 '더샵리버포레'(전용89㎡)는 4억원 중반대로 등장했다. 이달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이 단지 일부 고층 분양권은 6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B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미사지구는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수도권 마지막 택지지구"라며 "위례신도시보다 저렴한 데다가 한강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입지가 인기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달 호반건설이 선보인 '하남미사강변 호반 써밋플레이스'는 1순위 청약 결과 평균54대1로 마감했다. 계약도 일주일 만에 100% 마무리됐다. 이어 신안종합건설이 선보인 '하남 미사 신안인스빌'도 평균 77대1로 1순위 마감됐다. 이 단지는 정당 계약기간에 100% 완판됐다.

A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계약이 마무리되면서 분양권 물량을 찾기 어렵다"면서 "초피가 5000만원 형성된 상황에서 계약 이후에는 추가적으로 가격이 상승해야 물량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사강변도시는 추후 민간아파트 분양이 없다. 결국 수요자들은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고 대거 몰려들고 있었다. 제일건설이 분양하는 '미사강변 제일풍경채' 견본주택은 개관 당시 낮 기온 30도 이상 기록한 날씨에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다만 정부가 분양권 불법거래를 단속하겠다고 나서면서 파라솔을 치고 영업하는 일명 '떴다방'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일부 개업공인중개사들은 불법 거래 단속을 피하기 위한 다양한 꼼수를 제시했다.

K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분양권 불법거래에서 매도자와 매수자는 서로가 믿지 못한다"며 "현금 대신 수표를 지불하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한 몇몇 중개사무소에선 분양권 상담이 진행 중이었다. 인근 시세와 입지 등 꼼꼼하게 설명을 듣는 방문객이 여럿 보였다.

한 60대 여성은 "미사강변도시에 웃돈이 1억원 가까이 붙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다"면서 "일단 1순위에 청약을 하고 당첨이 안되면 분양권 매수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미사강변도시가 인기를 끌면서 분양가도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즉 과거보다 시세차익 가능성이 작아질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웃돈이 붙으면서 실수요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했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청약시장이 투자가 아닌 투기로 변하면서 실수요자들이 과열된 웃돈 탓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부동산을 활성하기 위해 풀어준 분양권 상한제·분양권 전매제한 등 관련 규제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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