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수첩] 가맹본부 사기 용어 ‘만석이’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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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수첩] 가맹본부 사기 용어 ‘만석이’를 아시나요?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9.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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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는 앞으로 가맹점주가 가맹본부로부터 의무적으로 사야 하는 필수품목에 대한 정보 공개 범위를 확대하는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하 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다음 달 22일까지 입법 예고한다고 최근 밝혔다.

공정위는 가맹본부가 필수품목 범위와 가격을 유리하게 해석해 가맹금을 과도하게 챙기는 폐단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에는 필수품목을 통한 가맹금 수취 여부, 필수품목별 공급가격 상·하한, 가맹점사업자별 평균 가맹금 지급규모, 매출액 대비 필수품목 구매비율 등도 정보공개서에 기재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가맹본부의 특수관계인이 가맹사업에 참여해 매출이 발생하면 특수관계인의 명칭, 관련 상품·용역 등도 정보공개서에 공개하도록 했다.

가맹본부나 가맹본부의 특수관계인이 납품업체나 용역업체로부터 판매장려금이나 리베이트 등 대가를 받는 경우에도 업체별·품목별로 대가액을 공개하도록 했다.

또 가맹점사업자가 판매하는 상품을 온라인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 있는지도 공개되며 가맹본부를 통해 리모델링했을 때 가맹본부 부담액은 공사가 끝난 날로부터 90일 이내 지급하는 등 지급 기일을 명확하게 했다.

일선 현장에서는 가맹본부의 갑질이 바로 잡혀지길 기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 정확히 표현하면 가맹본부업계에는 ‘만석이’, ‘천석이’라는 전문용어가 있다.

실제 원가는 몇 백원에 불과한데, 가맹점주들에게 갔을 때 ‘1천원’ 이상으로 납품되면 ‘천석이’가 되고, ‘1만원’ 이상이 되면 ‘만석이’로 부른다.

A치킨 가맹본부 관계자는 “필수 품목이 많으면 많을수록 ‘만석이’와 ‘천석이’가 많아진다”며 “일단 높게 잡아놓고, 점주들이 불만을 터트리면 ‘디자인 통일성’, ‘중앙 물류 공급’ 등의 핑계를 대면서 조금씩 낮춰주는 협상 카드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맹점주들이 본지에 제보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가맹본부의 납품단가와 네이버 쇼핑 단가를 비교할 시 가맹본부의 단가가 높을 때가 상당수 존재한다.

이번 개정을 통해 ‘만석이’, ‘천석이’ 같은 용어가 가맹본부업계에서 사라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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