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라이언즈 서울 페스티발의 ‘흥’ 이어줄 이태원 루프탑 4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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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라이언즈 서울 페스티발의 ‘흥’ 이어줄 이태원 루프탑 4선
  • 정규호 기자, 김보라 기자
  • 승인 2017.09.2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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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순간만으로 기대되는 루프탑
아기자기·옹기종기 나만의 아지트 삼고 싶어
분위기에 마음이 더 크게 움직이는 공간
탁 트인 전망·야경 삼아 한 잔 어떨까
페스티벌 끝나고 6시전 도착하면 자리 딱!
루프탑서 맥주 한 잔으로 여름아 “Goodbye”

칸 라이언즈 서울 페스티발이 오는 9월 20일, 21일 양일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개최 된다. 젊음과 정열이 가득하고, 세계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이태원 바로 옆에서 개최한다.

개인적으로 왔던, 업무차 왔던, 그냥 왔던, 페스티발만 보고 ‘집으로’, ‘회사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아쉽다. 이태원이지 않은가.

이태원 만큼이나 칸 라이언즈 서울 페스티발에서 느껴던 최신 트렌드의 여운을 이어줄 동네는 많지 않다. 어쩌면 유일하기도 하다.

블루스퀘어에서 나와 이태원로에 발길을 디디 는 순간 우린 이태원을 시작하게 된다. 동티모르 대사관 등 각종 대사관을 지나치고 나면 이태원 의 본거지 ‘경리단길’이 등장한다.

이곳까지만 당신의 상사를 모시고 온다면 우린 승리한 거나 다름없다. 상사도 바이어도 놀고 싶어질 것이다.

이 때 칸 라이언즈 서울 페스티발을 즐기고, 들 리기 딱 좋은 이태원 루프탑 카페 4곳을 미리 파악해 둔다면 진정한 승리로 연결시킬 수 있다.

상사와 바이어도 사람이다. 가을 하늘을 배경 삼아 술 한 잔, 차 한 잔 기울이고 싶을 것이 분명하다.

이태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뷰(VIEW)를 가진 루프탑 피피서울. 탁 트인 도심을 전경 삼아 맥주 한 잔을 기울이면 ‘진정한 여유로움’이라는 벗을 만날 수 있다. 사진=피피서울

◇이태원 No1 야경 ‘피피서울(PP Seoul)’

이태원의 루프탑 카페·바들은 다들 잘 꾸며져 있다.

핫플레이스답게 점포의 독창성과 미적 감각이 뛰어나다. 즐비하다고 표현할 정도다. 반대로 왠만한 독창성을 갖추지 않고서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힘들 정도로 루프탑 경쟁은 치열하다.

결정적 차이는 전망과 야경에서 드러난다. ‘피피서울’은 이태원 내에서도 ‘가장 아름답다’ 라는 표현을 써도 될 만큼의 전망과 야경을 간직 하고 있다.

피피서울에 올라서면 가장 먼저 이태원의 전경과 남산, 하얏트 호텔 순으로 뷰(View)가 들어오는 것이 신기하다. 필자의 주관적인 느낌이겠지만 동행했던 지인 모두 그러했다고 밝힌 느낌이기도 하다.

피피서울에 올라와 탁트인 도심의 전경을 바라보며 맥주 한 잔을 기울이면 ‘여유로움’이란 벗 을 만날 수 있다. 피피서울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해가 떨어지면 서 시작된다.

빛이 어둠을 이기듯 캄캄해질수록 피피서울은 돋보인다. 노란등이 하나둘씩 켜지 고 나면 그제서야 본연의 모습을 드러낸다. 소박 하면서도 화려하고, 시원하면서도 열정적인 그런 곳으로 재탄생한다.

일부 사람들은 이곳이 한국 루프탑의 조상, 원조라고 부른다. 진짜인지는 기분에 맡겨보자.

음식과 주류는 주로 태국식이다. 영롱하고, 자상한 느낌의 칵테일이 많다. 파란 하늘의 ‘코코넛 콜라’와 자두색의 ‘히비스커스 티’를 추천한다.

‘히비스커스 티’는 태국에서 더위를 식혀주는 주(酒)다. 새콤달콤한 티와 라임, 팔각의 향이 느 껴지는 이국적인 칵테일은 ‘피피서울’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영업시간은 14시부터 24시까지다. 오전에 칸 라이언즈 서울 페스티발을 즐기고 오면 딱이다.

사진=메리고라운드

◇동화로 가득한 ‘메리고라운드’

‘어릴 때 생각하던 미래의 모습, 동화의 모습은 이러했어!’라는 첫인상을 갖게 된다. 메리고라운드는 온통 동화로 가득하다. 소녀·소년 감성이 피어오른다.

GPS는 분명 대한민국 서울 이태원이지만 동화나라 또는 휴양지에 온 느낌이다.

‘독창성’만 보자면 국내서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다. 칸 라이언즈 서울 페스티발에서 느낀 독창성과 이곳의 독창성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이곳은 가로수길 메인 거리에 자리 잡고 있어 시야는 주변 건물에 많이 치인다.

주인장도 이걸 의식한 듯 점포 내부를 편안함으로 무장시켰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방석 시스템(?)의 루프탑이다. 이곳에 앉으면 살랑살랑 부는 바람과 노곤노곤 해지는 몸 때문에 눕고 싶어진다.

메뉴는 퓨전적이고, 종합적이다. ‘후라이드 푸드세트’를 추천한다. 이곳의 선발 메뉴이자 에이스 메뉴다. 동행하는 사람 중에 안주킬러가 있다면 꼭 주문을 권하고 싶다.

안주는 너무 종합적이라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그냥 음. 새우, 쭈구미, 윙, 조개, 소시지, 감자튀김, 옥수수, 스테이크, 빵, 각종 야채 등이 나온다.

주류는 살얼음통에 아이스크림이 꽂혀 함께 나온다. 2∼3명이서 왔다면 침샘이 터지는 BBQ 2인 세트를 추천한다.

사진=야스

◇부농부농 분위기 깡패 ‘야스(YAS)’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분홍속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간판 한가운데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YOU ARE SPECIAL’. 줄여서 야스(YAS)다. ‘당신은 스페셜’이라는 의미다.

입장하기 전부터 당당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이곳의 장점은 분위기가 조폭 수준이라는 점이 다.

세련되고, 우아한 궁전에 온듯한 느낌을 준다. 그냥 딱 봐도 숙녀가 좋아할만한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다. 만일 여성 바이어나 여상 상사와 칸 라이언즈 서울 페스티발을 왔다가 잠깐 이태원을 즐길 것이라면 이곳을 적극 추천한다.

이곳의 장점이 ‘분위기’라면 강점은 낮과 밤의 전망이 모두 ‘엄지척’이라는 점이다.

야스에서 가장 앉고 싶은 공간은 테라스와 루프탑 자리다. 이곳은 온실처럼 꾸며져 있고, 푸릇한 플랜테리어 느낌이 물씬 풍긴다. 음식은 이태리식이다.

이태원에 오픈한 식당인 만큼 맛은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맛있다.

아침은 가끔 프랑스식으로 나온다. 낮에도 루프 탑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느니 오전 칸 라이언즈 서울 페스티발 참여 후 오후까지 시간이 여유로 운 사람에게 제격이다.

참고로 이태원 루프탑 중에서 몇 안되는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다. 발렛파킹도 가능하다.

사진=아울블랑

◇넌 맥주 난 소주 ‘아울블랑’

루프탑은 ‘분위기 좋은 곳’이라는 이미지 때문 에 맥주와 와인, 칵테일이 대세 주류다. 안주도 이태리식, 태국식이 많다.

물론, 루프탑 점포들이 소주를 팔지 않는 것은 아니다. ‘소주 주세요’ 하면 주긴 한다. 소주 안주가 부실하다는 이야기다.

소주에 고르곤졸라 피자와 게살파인애플 볶음밥을 먹을 순 없지 않은가. 그래서 소주파들이 루프탑에 설 자리는 그리 많지 않다.

아울블랑은 이런 소주파를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테라스쪽에 포차느낌의 공간을 만들었다. 비 오는 날 톡톡톡 테라스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벗 삼아 일 잔 일 잔 넘기다보면 어느 새 기분은 좋아진다.

아울블랑에는 볼거리, 놀거리가 많다. 먼저 매우 아트적인(?) 그림들이 벽면 곳곳에 걸려있다.

인형 뽑기 기계와 전자 다트판, 맥주 크래프트 기계도 있다.

아울블랑의 모든 메뉴는 주문 즉시 요리한다. 오픈 주방이어서 조리 과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메뉴는 한정수량으로 판매하고 있다. 늦으면 그 날에 따라 주문이 안 될 수도 있다. 안주는 태국식, 일본식, 서양식 등 셰프가 자신 있는 것들이다. 소주를 파는 루프탑 답게 칼칼한 태국식 국물 메뉴의 맛이 일품이다. 재밌는 메뉴로는 ‘머슴밥’이다. 가격은 1만3000원. 원래는 직 원들을 먹이려고 준비한 밥이라고 한다. 흠이라면 기본안주가 없고, 양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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