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상반기 해외법인 선전... 수익다각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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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상반기 해외법인 선전... 수익다각화 박차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9.0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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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해외법인 1277억 순익... 58% 증가
인도네시아·캄보디아·베트남 60% 기여
"해외 IB딜·자금조달 안정화로 수익성 제고"
우리은행은 지난 26일 베트남 호치민에 베트남우리은행 빈홈 센트럴파크 출장소를 개점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은 지난 26일 베트남 호치민에 베트남우리은행 빈홈 센트럴파크 출장소를 개점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의 해외법인들이 상반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며 미래 먹거리 선점과 수익다각화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11개 해외 법인에서 총 1,276억5,200만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57.7%의 성장세다.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3대 법인이 특히 실적견인의 주역이라는 평가다. 베트남 법인이 238억원으로 128.5%의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어 299억원을 기록한 캄보디아가 43.8%, 238억원을 거둔 인도네시아 35.6% 실적을 키웠다.

우리은행은 현지 영업력을 강화한 결과 대출자산이 증가했고, 기업금융 전담역(RM)의 활약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미국법인 역시 148억원의 실적을 냈고 심지어 우크라이나와 전쟁중인 러시아 법인까지 107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서방의 경제 제재로 현지에서 금융거래가 어려워진 러시아 진출 한국 기업들이 우리은행과의 거래를 늘린 결과"라면서 "현재 러시아 현지에서 분투중인 한국 기업들을 지원할 다양한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23개국에 450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에서 각각 최적화된 비즈니스 모델로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미얀마 등을 신흥시장으로, 선진시장으로는 미국, 영국, 일본, 홍콩, 싱가폴, 독일을 들었다.

신흥시장의 경우 현지고객을 대상으로 리테일 영업에 집중하고, 선진시장에서는 글로벌IB와 지상사, 글로벌 기업 등을 대상으로 기업금융 분야에서 새로운 영업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동남아 법인은 현지인을 대상으로 상품 라인업을 늘리고 모기지론·신용대출 중심의 리테일 대출로 우량 자산을 확대중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3대 법인은 올해 영업인력을 대폭 확대하고 성과 우수자들에게 시·포상을 실시하는 등 현지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동남아 지역의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 추세에 따라 베트남과 캄보디아 법인의 디지털뱅킹 리뉴얼을 이미 완료했으며, 비대면 영업 강화를 위해 브라질과 필리핀 법인도 신규 구축 중이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e-Moi통장', 'Easy-Loan' 등 현지 여건에 최적화된 비대면 전용상품을 출시하며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2019년 베트남에 개인 채무상환 이력과 부채수준, 현지에 최적화된 데이터를 접목한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반 AI 신용평가모델을 구축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지 최적화 AI평가모델은 금융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핵심 축"이라면서 "작년 상반기에는 인도네시아 신용평가모델을 완성했고, 브라질과 필리핀 지역에 모바일뱅킹 신규 구축을 완료했다. 올해에는 캄보디아에 새로이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우리소다라은행이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전문지인 인포뱅크 매거진(Infobank Magazine)의 은행평가에서 유일하게 27년 연속 최우수은행으로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우리소다라은행 황규순 법인장이 지난 25일 Infobank誌에서 주최한 2022 Infobank Awards 시상식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은 우리소다라은행이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전문지인 인포뱅크 매거진(Infobank Magazine)의 은행평가에서 유일하게 27년 연속 최우수은행으로 선정됐다고 8월 31일 밝혔다. 우리소다라은행 황규순 법인장이 지난 25일 Infobank誌에서 주최한 2022 Infobank Awards 시상식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이 외에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경우 현대차와 제휴한 자동차 도소매 할부금융으로 신규고객을 유치하고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구사중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20년 베트남, 캄보디아 법인의 자본금 증액을 통해 힘을 실어줬다. 증자 이후 현지 우량기업과 리테일고객을 대상으로 여수신 상품 판매, 외환·카드사업 등으로 영업을 확대해 왔다. 2021년 글로벌 성장유망지역으로 지목된 인도네시아, 미국, 유럽법인에 대해서도 자본금을 증액하며 공세적인 글로벌 공략에 나서고 있다.

유럽의 경우 독일 소재 유럽법인을 거점으로 영국, 폴란드, 러시아, 두바이에 이르는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동유럽에 진출한 국내기업과 현지기업에 금융지원을 할 계획으로 작년 12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사무소를 개설하며 영토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향후 뉴욕, 런던, 싱가폴, 시드니, 베트남, 인도, 두바이, 독일 등 <글로벌 IB데스크>를 중심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우량 신디케이티드론을 확대할 예정이다. 다양한 IB딜 취급 경험과 글로벌 IB시장에 대한 높아진 이해도를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망산업에 대한 선별적 접근을 통해 수익성과 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런던, 홍콩, 싱가폴 등 주요 CIB지점에서 IB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자금운용 전문인력 배치로 FX거래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현지 영업인력을 확대해 법인별 영업을 강화하고 국외 영업점에 안정적인 자금 조달 기반을 갖춰 조달비용 감축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미국 현지법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이 지난 24일 미국 조지아주 둘루스지점 개점행사를 개최했다. 신현석 우리아메리카법인장(오른쪽 일곱번째), 박윤주 애틀란타영사관 총영사(오른쪽 여섯번째), 이홍기 애틀란타 한인회 회장(오른쪽 다섯번째), 박선 애틀란타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 세번째)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의 미국 현지법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이 지난 6월 24일 미국 조지아주 둘루스지점 개점행사를 개최했다. 신현석 우리아메리카법인장(오른쪽 일곱번째), 박윤주 애틀란타영사관 총영사(오른쪽 여섯번째), 이홍기 애틀란타 한인회 회장(오른쪽 다섯번째), 박선 애틀란타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 세번째)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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