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체크] '월250만원 수익' 태양광 발전소 분양 광고,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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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체크] '월250만원 수익' 태양광 발전소 분양 광고, 사실일까?
  • 김새미 기자, 임현호 기자
  • 승인 2017.09.08 04:58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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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노후 보장? 태양광 투자 따져보니...
일반 부지는 월 212만원 수익 보장
건축물·장기고정가격 계약 시 수익 초과

태양광 발전소 분양사업은 최근 안정적인 수익 창출 사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탈원전’, ‘친환경 에너지’라는 글로벌 트렌드 속에서 각광받는 사업이다. 정부도 이 사업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에너지 기업들도 앞다퉈 태양광 발전소 분양사업을 확대 중이다.

에너지기업들의 광고를 보면 ‘월 ○○○만원 수익 보장’, ‘일반 창업 보다 안정적 노후 보장’이라는 홍보를 통해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공급이 과잉이면 가격은 떨어지는 법.

이번 애드체크에서는 태양광 발전소 분양사업으로 정말로 한 달에 수 백 만원의 수익 창출이 가능한지, 리스크는 없는지 확인해봤다.

경원파워의 태양광 발전소 분양사업 광고.

에너지기업인 경원파워의 태양광 발전소 분양사업 광고를 보면 투자자는 '월 250만원'의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태양광 발전소 분양사업은 에너지 기업이 땅이나 건물을 매입해 태양전지판을 설치한 후 투자자에게 분양을 하는 방식이다. 생산된 전기는 한국전력이 사들인다.

경원파워의 분양사업 투자비 2억4000만원이다. 400평 토지와 시설비가 포함된 가격이다. 유지관리비는 1개월에 12만원이다. 광고대로라면 투자자는 2억4000만원을 투자해 월 25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12만원의 AS비용을 제외한 238만원을 수익으로 가져가게 된다.

태양광 설치용량 99kW 기준으로 월간 발전량은 1만1286kW다. 경원파워는 눈·비오는 시간을 빼고 1년 평균 3008시간을 발전하며 월 1만1286kW를 발전한다고 설명했다. 

경원파워가 주장하는 대로 한전에서 전기를 사들일 경우 어느 정도 수익이 나는지 계산해 봤다.

한전에서 구입하는 전기요금은 전력거래소의 계통한계가격(SMP)에 따라 매겨진다. SMP가격은 시간대별로 구입단가가 달라진다.

재생에너지의 경우 kWh당 REC 가중치가 붙는다. REC란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다.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RPS 제도로 인해 500MW 이상의 발전소는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거나 REC를 구매해야 한다. 즉 REC 가중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일종의 특혜를 가격에 반영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REC 가중치는 일반 부지일 경우 100kW 미만 1.2, 100kW~3MW 1.0, 3MW 이상 0.7이고 건축물의 경우 3MW 이하 1.5, 3MW 초과 1.0이다.

태양광전기요금 구매단가는 1000kW를 기준으로 소규모와 대규모로 갈라진다. 소규모 태양광 발전단가는 가격 변동폭이 적은 편이다.

전력거래소의 5일 SMP는 육지 시준으로 1kWh당 최소 51.19원~83.27원, 가중평균은 75.34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SMP와 REC 가중치를 활용해 월 수익을 계산한 경우.

5일 가중평균 75.34원에 REC 가중치 1.2를 곱하면 90.41원이 된다. 여기에 99kWh를 곱하고, 연간 3008시간을 적용하면 태양광 발전 수익은 연간 2692만2779원으로 추산된다. 월 매출은 224만3565원이 되는 셈이다.

건축물에 99kW의 태양광 설비를 설치할 경우 연 매출 3368만275원, 월(月)로는 280만6690원이다.

5일 기준으로 일반 부지에 99kW를 설치할 경우에는 광고에서 보장한 250만원보다 25만6435만원 적게 나왔다. 하지만 같은 용량으로 건축물 200평에 설치할 경우에는 5만6690원 정도 더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관해 경인파워 관계자는 "(저희가 광고에서 보장한 수익액은) 1년 평균적으로 얻는 수익이 3000만원이라서 이걸 월로 나눴을 때의 금액을 표시해 둔 것이고 월 250만원이라고 하는 건 일반 부지 기준이다"라고 설명했다.

SMP와 REC가격을 합산하는 20년 장기고정가격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도 계산해 볼 수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올해부터 해당 계약을 유도하고 있다. 1번 낙찰된 가격으로 20년간 발전된 발전량을 구입할 수 있어 장기간 수익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년 장기고정가격 계약 체결 방식으로 수익을 계산한 경우.

지난달 31일 REC 가격은 육지의 경우 평균 12만7021원/REC였다. 1kW당 REC 가격은 127.02원이 된다. 같은날 SMP 가중평균은 74.37원이다. 두 가격을 합산하면 201.39원이 된다.

이를 기준으로 태양광 발전 수익을 추산하면 연 5997만2330원, 월 499만7694원에 이르렀다.

물론 매일 가격이 변동하는 SMP의 특성상 다른 날짜의 숫자로 계산할 경우 수익이 달라질 가능성도 높다. 다만 소규모 태양광 발전단가의 가격 변동폭이 미미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의 변동폭도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소규모 태양광발전단가가) 그렇게 많이 급락하거나 급등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이슈가 발생하거나 수요보다 공급이 갑자기 많아지는 상황이 발생하면 예외적으로 많이 등락폭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분석대로라면 경원파워가 보장한 월 수익 250만원을 바탕으로 초기 비용이 제로가 되는 시점은 약 8년 후다. 본지에서 지난 5일 기준으로 추산한 수익을 바탕으로 할 경우에는 약 9년 가량 소요된다. 20년 장기고정가격 계약을 할 경우에는 4년으로 단축된다.

아울러 본지 기자가 에너지 발전사업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계산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대신 어떻게 계산했는지 그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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