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N] '하자' 이미지 없었던 부영, '동탄2' 한방에 무너졌다㊤
상태바
[데이터N] '하자' 이미지 없었던 부영, '동탄2' 한방에 무너졌다㊤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9.06 13:5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7년 빅데이터로 살펴본 '부영'
'하자'전까지 '자수성가' '기부' 등 긍정적 이미지

 부영의 닉네임 자리는 원래 ‘자수성가’였다. 중견건설에서 이제 어엿한 대형건설사로 성장했다. 최근 들어서는 서울의 알짜배기 건물을 잇따라 사들이면서 부동산 시장의 ‘큰 손’으로 이미지를 굳혔다. 여기에 전 직원 연봉 1000만원 인상, 수십억 원 기부, 대한노인회 회장사 등을 역임하면서 대내외적인 이미지도 긍정적으로 향상시켰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 다르다. 수 년 동안 공든 이미지가 단 50일 만에 ‘하자기업’으로 무너졌다. 인터넷에 ‘부영’을 치면 ‘하자’ 관련 어휘들로 가득하다. 그 중심에는 ‘동탄2신도시’가 있다.

과거 부영의 이미지는 어떠했고, 여론을 환기시킬 해결책은 없는지 빅데이터를 통해 살펴봤다.

◇ 부영은 동탄 이전엔 '하자' 이미지 없었다

부영은 ‘동탄2신도시’ 부실 공사 논란을 겪기 전까지 ‘하자’, ‘부실’이라는 이미지가 없는 기업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부터 2017년9월까지 인터넷에 올라온 부영 관련 글 15만여개를 소셜메트릭스로 분석한 결과 ‘동탄2신도시 부실 공사’ 논란 이전에는 ‘하자’를 암시하는 이슈와 버즈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14년1월1일부터 9월4일까지 분기별 ‘부영’ 연관어를 살펴보면 ‘아파트’와 ‘부영아파트’는 항상 1~2위에 등장했고, ‘하자’를 의미하는 연관어는 2017년3분기에 첫 등장한다.

이는 부영의 대외적 이미지는 ‘아파트’가 결정짓고, 부영은 원래 ‘하자’ 놀림을 받는 기업이 아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버즈량도 2014년 1만8000건, 2015년 2만7000건, 2016년 3만7000건, 2017년8월까지 3만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버즈량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깊이 관여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의 ‘동탄2신도시’는 2017년 3분기에 첫 등장한다. 연관어 순위도 ‘아파트’, ‘부영아파트’에 이어 3위다.

2017년7월20일까지 전까지만 하더라도 부영에는 '하자'라는 이미지가 존재하지 않았다.

부영이 동탄2신도시 A73~75블록에 2766가구를 분양한다는 이슈를 발생시켜 등장한 연관어다.

이후 최순실 게이트에 부영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일자 ‘동탄2신도시’는 연관어에서 밀려난다. 그러다가 2017년 2분기에 ‘화성시’가 3위 연관어로 등장하면서 ‘하자기업’이라는 이미지는 선명해진다.

‘화성시’라는 동탄2신도시에 부영 아파트 ‘사랑으로’ 건설을 승인한 지자체다. 화성시 등장 이후부터 ‘하자’와 관련한 연관어 등장은 본격화 된다.

7월20일부터 9월4일까지의 연관어들을 보면 3위 ‘시공’, 4위 ‘화성’, 6위 ‘경기도’, 8위 ‘안전’, 9위 ‘남경필’, 10위 ‘공사’, 11위 ‘민원’, 12위 ‘건설’, 13위 ‘화성시’, 14위 ‘동탄2신도시’, 15위 ‘현장’, 18위 ‘누수’ 등 까지 하자와 직간접적인 연관어들이 대거 등장했다.

감성 키워드에서도 부영은 항상 긍정 감성어가 부정 감성어를 압도했지만 2017년 들어와서는 ‘영업정지’, ‘불량’, ‘불만’ 등의 부정 키워드가 긍정 감성어를 압도했다. 이는 부실 공사, 하자기업 꼬리표와 무관치 않은 추이다.

최근 부영의 이미지는 온통 '하자'와 관련돼 있는 것들로 가득한 상태다.

◇ 부영 여론 환기시키려면 ‘블로그·트위터’ 마케팅 활용해야

부영의 여론을 보면 ‘블로그’가 큰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본지가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맥도날드’, ‘서울로7017’, ‘이마트24’의 경우에는 트위터 버즈량이 전체 버즈량을 이끌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에서는 공통적으로 청정여론을 보이는 특징을 보였다. 이는 글 보다 이미지로 정보를 전달하는 특성에 기인한 결과다.

부영의 상황은 좀 다르다.

부영의 버즈량은 유독 블로그에 집중돼 있다. 심할 때는 전체의 50%를 차지한다. 반대로 인스타그램의 버즈량은 매우 적다.

주목해야 할 점은 트위터의 버즈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블로그가 하락세라는 점이다.

부영의 버즈량의 가장 큰 특징은 블로그가 많고, 트위터의 점유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블로그 버즈량이 많은 이유는 부영 아파트 ‘사랑으로’가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부영 블로그 글 중 상당 부분의 내용이 ‘이사’와 ‘입주’, ‘소상공인’과 관련 있는 것들이다. 이를테면 ‘부영 사랑으로 ○○○점으로 이사’, ‘○○○치킨 점 오픈, 부영 아파트 옆’ 이런 식이다.

이를 마케팅에 접목하면 입주 주민이나 근처 소상공인들에게 ‘부영 사랑으로’와 관련된 블로그 이벤트를 전략적으로 진행할 경우 현재의 부정적 이미지를 상쇄시킬 수 있다.

데이터 분석 정학용 연구원/분석보고서 문의(xiu0430@gmail.com)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