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N] 35년 전통 부영, 단 50일만에 '하자기업' 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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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N] 35년 전통 부영, 단 50일만에 '하자기업' 낙인㊦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9.0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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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빅데이터로 살펴본 '부영'
7월20일 정부의 '부실점검' 소식 이후 버즈량 급증

인터넷에 ‘부영’ 또는 ‘부영그룹’을 검색하면 ‘하자’, ‘부실’ 등의 연관어가 등장한다. 현재 부영그룹의 대내외 이미지가 어떠한지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데이터다. 건설사마다 ‘하자’는 발생한다. 

하지만 삼성의 ‘래미안’, 대림의 ‘이편한세상’, 롯데의 ‘롯데캐슬’ 같은 닉네임이 ‘하자’ 또는 ‘부실’ 같은 이미지를 앞지르지는 못한다. 부영도 자신들의 마케팅ㆍ홍보 전략대로라면 ‘사랑으로’가 따라붙어 다녀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사랑으로’가 아니라 ‘하자’가 따라 붙는다.

도대체 무엇이 부영 옆에 ‘하자’라는 꼬리표를 달게 한 것일까. 대외홍보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빅데이터를 통해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찾아봤다.

◇ 부영의 ‘하자’ 이미지 동탄2신도시 아파트 부실 공사 때문

부영의 ‘하자’, ‘부실기업’ 이미지는 동탄2신도시 아파트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부터 인터넷에 올라온 ‘부영’과 관련된 블로그, 기사, 트위터 등(이하 버즈)의 글 15만여개를 소셜메트릭스로 분석한 결과 ‘부실 공사’, ‘하자’를 연상시킬 만한 연관어는 ‘동탄2신도시’가 유일했다.

바꿔 말하면 동탄2신도시의 관련 이슈를 잘 막았다면 ‘하자기업’이라는 딱지가 붙지 않았다는 의미다.

소셜매트릭스를 통해 부영의 버즈량 추이를 보면 올해 7월20일부터 '하자'라는 이슈가 발생했다.

‘동탄2신도시’ 부실 공사가 처음 등장한 것은 언론을 통해서다. 2016년12월 말경 동탄2신도시 부영 아파트 ‘사랑으로’가 입주지연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는 기사가 최초 보도됐다.

이후 잠잠하다 2017년7월 화성시, 경기도, 국토교통부가 부영의 부실 공사를 점검하겠다고 밝히자 ‘하자’와 관련한 버즈량은 급증한다.

이중 연합뉴스가 작성한 ‘"이게 새 아파트야?"…물 새고, 기둥 금 가고 '하자' 투성이(종합)’라는 기사는 2053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부영 이미지에 쐐기를 박았다.

◇ 모든 이슈를 집어삼킨 ‘동탄2신도시’

부영의 이번 빅데이터 분석과 관련해 가장 주목할 만 한 점은 버즈 증가량과 ‘하자’ 이슈 발생 시점이 맞아떨어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미지는 ‘하자’와 관련한 것들로 채워져 있다는 점이다.

2017년1월부터 8월28일까지의 부영의 버즈량 추이를 보면 크게 3번을 요동친다. 하지만 이 3번의 굴곡은 모두 ‘하자’와 관련된 것들이다.

표를 보면 4월 초, 5월 중순, 6월18일은 모두 동탄2신도시 부실 공사와 관련 없는 이슈들로 채워져 있다.

부영의 이미지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하자’와 다른 이슈들이 대거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지는 '하자', '부실'로 굳어졌다는 점이다.

4월 초는 공정위의 부영 불공정약관 조치, 부영주택, 제주컨벤션센터 연결통로 소유권 싸움, 서울 오피스 몸값 1위 '부영태평빌딩' 등의 이슈가 있었고, 5월 중순은 진해 공장터 정화조치 명령 미이행 유죄판결, 엄건영(전 부영산전 회장)씨 별세 등의 이슈가 있었다.

6월18일은 계열사 자료를 10년 넘게 허위 제출한 부영 이중근 회장의 고발 이슈가 있었다.

이렇게 ‘하자’와 관련한 이슈는 없는데, 네이버 연관검색어에는 ‘하자’와 관련한 검색어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더 구체적인 알아보기 위해 이번엔 ‘부영’ 검색어에 ‘아파트’, ‘그룹’, ‘건설’을 포함시켜 봤다.

그 결과 ‘부영’만으로 분석했을 때와 별 차이가 없는 추이를 보였다. 증가하는 버즈량 속에 ‘하자’ 이슈와 관련 없는 것들이 채워져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결과치다.

이번에는 ‘부영’ 검색어에 ‘하자’를 포함시켜봤다. 그 결과 7월20일 이후 버즈량이 폭증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7월20일 발생한 ‘하자’ 이미지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부영이 ‘동탄2신도시’ 리스크를 원활히 해결했다면 ‘하자’ 꼬리표는 따라 다니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분석 정학용 연구원/분석보고서 문의(xiu04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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