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채권 라인업 다양화... "증시 변동기를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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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채권 라인업 다양화... "증시 변동기를 기회로"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8.0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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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인 채권순매수 전년대비 2.7배
국고채 관심↑... 3년물 금리 3.1% 기록
"물가연동채권·국민주택채권도 관심 가져볼 만"
KB증권 박정림 대표. 사진=KB증권 제공
KB증권 박정림 대표. 사진=KB증권 제공

KB증권이 금리 인상기에 맞춰 국고채 등 채권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며 고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월 4일부터 8월4일까지 장외채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채권을 3조5,116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채를 제외한 기타금융채(1조3,550억원)·회사채(1조3,042억원)에서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다. 국채(4,032억원), 은행채(2,248억원), 특수채(1,446억원)가 뒤를 이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8월 4일까지 개인 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금액은 8조6,6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2,032억원)의 2.7배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개인 월별 채권 순매수 금액은 5월 1조2,880억원, 6월 1조2,980억원, 7월 2조9,977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금리가 급등한 것은 지난 2년간 유동성 공급에 따른 물가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각국 중앙은행은 급격한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으며 한국은행도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추가로 50bp 인상하며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연간 9%의 물가상승을 기록 중인 미국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5bp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또한 연말까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이미 시장은 이러한 기준금리 인상을 시장 금리에 반영하고 있다.

이에 KB증권은 고금리 채권에 대한 고객 수요에 맞춰 국고채 등 채권 라인업을 다양화하며 고객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실제로 시장 금리가 올라가면서 회사채와 함께 국고채에 대한 고객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작년 말 1.80% 수준이었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8월 현재 3.10%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채권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고금리 채권에 대한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고채는 국가가 재정정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며 신용도가 가장 높은 채권이다. 특히 국고채의 경우 만기 2년물부터 만기 30년물까지 수량 제한 없이 매수할 수 있다. 고객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M-able, HTS) 에서도 1,000원 단위로 원하는 금액만큼 매수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국고채 금리가 3% 수준을 넘어서면서 국고채 장기물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최근 6월과 7월 사이 일반법인과 개인들의 국고채 거래량이 올해 전체 거래량의 7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수요가 급증했다"면서 "지금과 같은 금리 수준이 유지될 경우 거래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고채 중 장기 채권은 금리에 대한 가격 변동성이 커서 향후 금리가 하락해 매도할 경우 매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민황 KB증권 자산관리솔루션센터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경기 둔화 또는 경기 침체 시그널이 지속된다면 장기 채권의 금리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KB증권은 국고채를 보유한 고객이 매도를 원할 경우 시장 금리 수준의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 금리는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받는데, 장기 금리의 경우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향후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 10년 이상 장기 채권의 금리는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다. 올해 2분기 IMF, 월드뱅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의 국제기구에서 발표된 글로벌 경제 성장률과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점점 하락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금리 상승 추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KB증권은 물가연동채권과 국민주택채권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물가연동채권은 정부가 보증하는 국고채로 물가상승률에 따라 원금과 이자가 증가하는 구조의 채권이다. 예를 들어 물가연동채권 수량 1억원을 매수한 이후 1년 동안 물가가 5% 상승하면 1년후 원금은 1억500만원이 된다. 

지난 7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6.3%로 발표되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KB증권 관계자는 "급격한 물가상승 시기에 물가연동채권은 투자자들에게 물가상승으로 인한 화폐가치 하락을 Hedge(헤지)할 수 있는 좋은 투자수단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KB증권은 8년 만기 물가연동채권과 10년 만기 물가연동채권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서 판매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국민주택채권은 국민주택기금의 주요 재원을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으로 국가가 발행하는 국채의 한 종류이다. 국민주택1종 채권은 5년 만기로 발행되는 복리채로 만기일에 원금과 이자가 일시 지급된다.

채권의 이자소득 과세는 표면금리를 기준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표면금리 1%로 발행된 국민주택채권을 매수할 경우 세금은 일반 채권 대비 낮은 수준이 된다. 최근 국고채는 표면금리가 3% 수준으로 발행되고 있으며 3%대 표면금리가 과세 대상이지만, 국민주택채권의 경우 표면금리가 1%이므로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이 국고채 대비 3분의 1 수준이 된다.

KB증권은 지난 8일 홍대 KB청춘마루에서 KB증권 영리치 고객을 대상으로 '2022 KB증권 프리미어 써밋'을 진행했다. 사진=KB증권 제공
KB증권은 지난 6월 8일 홍대 KB청춘마루에서 KB증권 영리치 고객을 대상으로 '2022 KB증권 프리미어 써밋'을 진행했다. 사진=KB증권 제공

투자자들은 세금 측면에서 국민주택채권 매수가 더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만기 3년에서 5년 사이의 국민주택채권을 매수하면 3% 중후반의 세후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KB증권을 통해 2년에서 5년까지 다양한 만기의 국민주택채권을 매수할 수 있으며 온라인(M-able, HTS)을 통해서도 매매가 가능하다. 

KB증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대내외적 리스크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채권상품을 다양화하고 새로운 투자시장을 적극 선점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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