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 담백한 나폴리 피자의 진수"... 엠즈씨드, '더 키친 일뽀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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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 담백한 나폴리 피자의 진수"... 엠즈씨드, '더 키친 일뽀르노'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2.08.0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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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 상표권 계약 만료
상호명 바꾸고 서울 역삼 센터필드에 첫 지점
패트릭·오태식 셰프, 오동건 점장이 진두지휘
와인과 페어링 하기 좋은 정통 나폴리 요리 선봬
엠즈씨드가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일뽀르노' 역삼 센터필드점을 오픈했다. 왼쪽부터 오태식 피자이올로(피자장인)와 패트릭 총괄셰프. 사진=배소라 기자
엠즈씨드가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일뽀르노' 역삼 센터필드점을 오픈했다. 왼쪽부터 오태식 피자이올로(피자장인)와 패트릭 총괄셰프. 사진=배소라 기자

매일홀딩스의 자회사인 외식전문 기업 '엠즈씨드'가 기존에 운영하던 이탈리아 레스토랑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의 상호명을 '더 키친 일 뽀르노'로 바꿨다. 상표권 계약 만료에 따른 후속 조치다. 최근 엠즈씨드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의 이름을 바꾸고 처음으로 서울 역삼동에 문을 열었다. '일 뽀르노(IL FORNO)'는 이탈리아어로 '화덕'이라는 뜻이다.

엠즈씨드는 역삼 센터필드점을 위해 지난해부터 인재를 찾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메뉴를 가장 잘 이해하고 올바르게 음식을 내는 셰프, 또 이 음식에 맛있는 와인을 매칭해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장을 찾아 나서는 데 매진했다고 한다.

2009년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 한국 지점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패트릭 셰프가 총괄 셰프를 맡았다.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는 국내 최초로 나폴리 피자협회의 인증을 받은 레스토랑이다. CEO이자 셰프의 이름을 딴 '살바토레 쿠오모'는 일본에서 최초로 오픈한 데 이어 한국과 중국 상하이에도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정통 나폴리 피자는 오태식 셰프가 담당한다. 오 셰프 역시 '살바토레 쿠오모' 한국 지점에서 수석 피자 이올로(피자 장인)로 활동했다. 지난 13년 동안 국내·외 다수 나폴리 피자 대회에서 수상 경력을 거둔 인물이다. 역삼 센터필드점을 총괄하는 점장 자리는 신라호텔 컨티넨탈과 멤버십 라운지에서 16년간 와인 등을 담당한 경력이 있는 오동건 점장이 맡았다.

'더 키친 일뽀르노' 역삼 센터필드점 매장 내부. 사진=배소라 기자
'더 키친 일뽀르노' 역삼 센터필드점 매장 내부. 사진=배소라 기자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문을 연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일 뽀르노'에 방문했다. 이탈리아 나폴리피자협회(AVPN)에서 '진짜 나폴리 피자' 인증을 받은 곳답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탁 트인 주방 안에 커다란 화덕이 자리 잡고 있다. 주방이 개방돼 피자를 반죽하고 굽는 과정까지 볼 수 있었다. 주방 앞에는 이탈리아의 대표 식재료인 프로슈토(햄)와 치즈가 놓여 있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매장 내부는 모던하면서도 고풍스러운 실내 장식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유리로 된 와인셀러엔 특별한 날 기분을 낼 수 있는 와인이 가득 들어있다. 100여 석을 갖춘 매장으로, 가족 모임이나 비즈니스 미팅 등 소규모 모임을 위한 프라이빗한 개별 룸도 마련돼 있다.

이곳에선 신선한 육류와 해산물로 만든 그릴 요리, 현지에서 공수한 치즈 등을 활용해 와인과 페어링 하기 좋은 정통 나폴리 스타일의 프리미엄 다이닝 메뉴를 선보인다. 직장인이 많은 역삼동 인근에 위치한 만큼 점심에는 뷔페로 운영된다. 런치 뷔페는 샐러드와 피자, 뇨끼 등 정통 나폴리 요리들로 구성된다.

이날 기자는 입맛을 돋워 주는 신선한 해산물 플래터를 시작으로 피자, 파스타, 스테이크 등 7가지 요리를 맛봤다. 모든 요리에 신선한 재료와 정성이 담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훌륭했다. 메인 요리는 지오반니 피자와 1,000℃ 브로일러로 구운 한우 1+ 등급의 채끝 스테이크다. 

'더 키친 일뽀르노'의 지오반니 피자. 사진=배소라 기자
'더 키친 일뽀르노'의 지오반니 피자. 사진=배소라 기자

그중에서도 핵심은 역시 지오반니 피자였다. '피자이올로'라고 하는 숙련된 장인인 오태식 셰프가 세계대회에서 수상한 피자다. 섭씨 400도 이상 온도를 맞춘 화덕에 넣어 빠르게 구워낸다. 리코타, 프로볼로네, 버팔로 모짜렐라 등 다양한 치즈와 모타델라 햄이 올라간 피자의 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아니 상상 초월이었다. 지금까지 먹어봤던 화덕 피자와 달랐다. 쫄깃 담백함의 극치였다. 치즈를 과하게 넣기보다 비율을 적당히 맞춰 느끼함이 없었다. 

국내외 나폴리 피자 대회 다수 수상 경력을 가진 전문 나폴리 피자 장인 오태식 셰프의 손맛을 고스란히 맛볼 수 있었다. 피자 장인이 만들었으니 말해 무엇할까. 한식 마니아여서 보통 피자를 한 조각 이상 먹지 못하는 기자도 이곳에선 피자 두 조각을 너끈히 먹었다. 

'더 키친 일 뽀르노'의 피오렌티나 알 뽀르노. 사진=배소라 기자
'더 키친 일 뽀르노'의 피오렌티나 알 뽀르노. 사진=배소라 기자

스테이크도 인상적이었다. 1+등급 한우 채끝 스테이크 위에는 서양 3대 식재료 중 하나로 꼽히는 송로버섯(트러플)이 얇게 올려졌다. 특제 오븐에서 섭씨 1000도의 높은 온도로 구워내 촉촉한 육즙과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와인을 곁들이면 금상첨화. 

모든 요리에는 어울리는 와인이 하나씩 추천됐다. 음식에 걸맞은 훌륭한 와인은 오동건 점장이 선정했다. 오 점장은 "회사 측에서 권유하진 않았지만, 오픈 기념에 맞는 와인을 찾다 보니 레뱅드매일 와인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와인수입사 레뱅드매일은 매일홀딩스의 자회사였으나, 지난해 매일홀딩스가 레뱅드매일의 지분 80%를 매각했다.

매일 아침 공수한 신선한 새우와 가리비 등 제철 해산물을 알맞게 익혀 여러 가지 소스와 함께 차갑게 즐기는 지중해식 플래터 요리에는 '브뤼 클래식' 샴페인, 제철 생선 카르파치오에는 '샤블리 프리미에 크뤼 라 샹트리', 스테이크에는 '바롤로 리바 로카' 와인이 음식과 맞춰 순서대로 서빙됐다. 

엠즈씨드 김용철 대표는 "편안한 분위기와 높은 품질의 요리,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로 역삼 센터필드의 핫 플레이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엠즈씨드는 향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도 추가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한편 매일홀딩스가 외식사업에 뛰어든 건 올해로 15년째다. 인도음식점 '달', 초밥 전문점 '하카타 다츠미', 일식 '만텐보시', 중식 '크리스탈 제이드', 이탈리아 요리 전문점 '더 키친 살바토레' 등을 잇달아 론칭했다. 한때 10여 개에 달하던 매일홀딩스의 외식 브랜드는 현재 '폴바셋'과 '크리스탈제이드', '더 키친 일뽀르노' 3개 브랜드만 남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매일홀딩스가 외식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유아인구 감소로 우유 소비가 줄어들고 있어, 성장을 위해서는 사업다각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며 "차별화 메뉴로 유업계의 위기를 돌파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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