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만 넣는 곳은 옛말'...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공간 활용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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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만 넣는 곳은 옛말'...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공간 활용 눈길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2.07.29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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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족 위한 덤프스테이션 설치
셀프주유소에 대여형 창고 설치
초소형 전기차 쎄보C 판매소 오픈
사진=현대오일뱅크
사진=현대오일뱅크

휴가철을 맞아 캠핑카를 끌고 동해로 떠나는 A씨. 현대오일뱅크 구로 셀프주유소에 들려 익숙한 듯 주유소 2층 개인 창고에서 각종 캠핑장비를 꺼내 차에 싣는다. 경포해변에서 아내와 아이들이 해수욕을 즐기는 동안 A씨는 강릉 샘터주유소에 설치된 덤프스테이션에서 캠핑카의 오폐수를 버리고 깨끗한 물을 채운다.

현대오일뱅크가 주유소를 미래형 플랫폼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9년부터 메이크스페이스와 협력해 일부 셀프 주유소 공간을 대여형 창고로 제공하고 있다. 장롱을 들이는 대신 겨울옷을 맡기는 원룸족, 부피 큰 장비를 보유한 레저족들이 주로 서비스를 이용한다.

나아가 특정 시간에 유통업체에 마이크로 물류센터로 임대하는 플랫폼 사업으로도 확장했다. 뉴욕핫도그앤커피와 협업해 주유소 특화 소형 프랜차이즈 '블루픽' 등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LG유플러스, KT와 제휴를 맺고 5G 중계기 사업도 개시했다. 한컴모빌리티와 IoT 공유주차 사업도 런칭했다. 기계식세차와 손세차 사이의 틈새 니즈를 공략한 프리미엄세차, 셀프세차, 픽업세차, 야간차고형세차 등으로 세차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업계 최초로 세차상품권도 출시했다.

사진=현대오일뱅크
사진=현대오일뱅크

최근에도 주유소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1위 초소형전기차 제조사인 쎄보모빌리티와 전국 5개 직영주유소에서 '쎄보C' 판매를 시작했다. 주유소에 전시된 차량은 누구나 자유롭게 둘러보고 탑승해 볼 수 있다. '쎄보C'는 완충 시 약 75km 주행이 가능한 2인용 전기차다.

지난달에는 서울 사당 셀프주유소 벽면에 옥외형 LED디스플레이를 설치하고 디지털작품을 전시했다. 주유소가 디지털아트 갤러리로 변신한 셈이다. 현대오일뱅크는 7월 한 달 동안 디지털아트 플랫폼 '세번째 공간'과 제휴해 100여점의 디지털작품을 선보였다.

캠핑카 제조 렌탈 업체인 'K-CAMP'(케이캠프)와 함께 강릉 샘터주유소에 덤프스테이션도 오픈했다. 덤프스테이션은 캠핑카 오폐수를 처리하고 깨끗한 물을 채우는 시설이다. 한국의 캠핑 인구는 해마다 빠르게 늘어 지난해 기준 700만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그에 반해 국내에서는 아직 캠핑 오폐수를 처리할 시설이 부족해 캠핑족들이 공중화장실에 오폐수를 버리고 물을 보충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향후 건전한 캠핑문화 확산을 위해 덤프스테이션을 확장하는 한편 캠핑장비 대여, 보관, 판매 등 캠핑과 주유소를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거나 세차를 기다리는 시간을 좀 더 색다른 경험으로 채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전시를 시작했다"며 "주유소가 주유만 하는 장소가 아니라 작품을 전시하고 감상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시도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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