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출장 때문"... LH, '금요일 부재 논란' 임원진 동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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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출장 때문"... LH, '금요일 부재 논란' 임원진 동선 공개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2.07.2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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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요일 오후, 사장 등 주요 임원 '부재(不在) 알림'
지난달 일부 간부, 제주 출장 중 외유성 골프 물의
한달도 지나지 않아 '근무 기강 해이' 의혹 불거져
LH, 김현준 사장 등 임원진 당일 일정 모두 공개
대부분 회의 주재 내지 참석... 외부 기관 미팅도
공개된 동선상 불명확한 일정 눈에 띄지 않아
김현준 LH 사장. 사진=시장경제DB
김현준 LH 사장. 사진=시장경제DB

김현준 사장을 포함한 본사 주요 간부들의 ‘금요일 오후 부재’ 논란과 관련돼 한국주택토지공사(LH)가 간부 전원의 동선을 공개하며 “전원 업무 출장”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LH 임직원들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고강도 혁신을 추진 중인 상황서 근무 기강 해이 잡음이 불거진 사실에 당혹감을 갖추지 못했다. 

LH는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24일(금요일) 오후 내부 전산망 ‘임원 사무실 체류 현황판’에 ‘부재(不在)’ 알림이 뜬 당사자들 일정을 확인한 결과 모두 업무 출장 중이었다”며 구체적인 동선을 공개했다.

부재 알림이 뜬 임원은 ▲김현준 LH 사장 ▲이정관 LH부사장 ▲상임감사위원 ▲공정경영혁신본부장 ▲국민주거복지본부장 ▲국토도시개발본부장 ▲공공주택사업본부장 ▲지역균형발전본부장 ▲건설안전기술본부장 등 총 9명이다.

LH에 따르면 김현준 사장은 24일 사장 주재로 ‘주택 공급 점검 회의’를 진행했고, 부사장, 국민주거복지본부장, 국토도시개발본부장, 공공주택사업본부장, 지역균형발전본부장은 사장 주재 회의에 참석했다. 상임감사는 연차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안전기술본부장은 건설문화 혁신 과제 점검 회의를 주재했고, 공정경영혁신본부장은 LH 경영평가를 맡은 외부 기관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목요일부터 '부재 알림' 상태에 있던 임원들에 대해서도 해명이 이어졌다. 공사 측은 “목요일 이사회가 있었다. 의혹을 받고 있는 대상자 모두 상임이사고, 사외이사(비상임이사) 분들이 수도권에 계셔서 부득이하게 수도권에서 이사회를 개최했기 때문에 부재(출장)가 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진의 실제 휴가 사용일수는 일반 직원들에 비해 턱없이 적고, 이사들은 솔직히 거의 휴가를 못 간다. 외부기관 일정, 결제 지연 등 1년 내내 일정이 빡빡하게 잡혀있다”며 “임원 일정은 사진으로도 증거자료가 남아있고, CEO 등 경영진 미팅 일정도 금요일마다 직원들에게 공지를 하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LH 본사 주요 간부들의 '부재 알림'이 더 주목을 받는 이유는 지난달 지방 출장에 나선 일부 간부들이 '지역 시설 견학'을 핑계삼아 골프를 치는 등 외유를 즐긴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LH 직원 3명은 6월 13~16일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 출장길에 올랐다. 이들은 출장 기간에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이들 간부는 내부에서 '부적절한 행위'라는 만류를 듣고도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돼 기강 해이 논란에 불을 붙였다. LH는 이들에 대한 내부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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