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채권시장 선도... "금리 인상기 솔루션 제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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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채권시장 선도... "금리 인상기 솔루션 제시할 것"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7.1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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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연 4% 특판 27분 만에 완판
7월까지 개인 채권 6조 순매수... 작년 3배
금리인상기 채권 안전자산 매력 높아져
장석훈 사장은 1963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 학사·위스콘신대 경영학 석사를 받았고 2009년 삼성증권 전략인사실장·2013년 삼성화재 인사팀 담당임원을 거쳐 2018년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 2018년 삼성증권 대표(부사장)에 취임한 이후 ESG연구개발에 주력해왔다. 사진=삼성증권 제공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은 1963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 학사·위스콘신대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2009년 삼성증권 전략인사실장, 2013년 삼성화재 인사팀 담당임원, 2018년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 2018년 삼성증권 대표(부사장)에 취임한 이후 ESG연구개발에 주력해왔다. 사진=삼성증권 제공

삼성증권이 지난주 300억원 상당의 채권 특별판매를 30분만에 완판하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시장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리가 오르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상대적 안전자산인 채권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채권 가격이 낮아졌을 뿐 아니라 3~4%대의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증시 변동기에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채권은 만기까지 기다려 원금을 받을 수 있고, 원하면 주식처럼 거래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가격은 하락하므로 가격이 하락한 채권이 많고, 채권은 표면금리를 기준으로 과세해서 절세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전일 기준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의하면 지난 1월 1일부터 이달 18일 사이 개인투자자들은 장외채권시장에서 총 6조3,456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개인 채권 순매수액이 2조9,725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배 안팎의 기록적 성장세다. 채권 종류별로는 회사채 3조1,635억원(49.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기타 금융채 1조5,675억원(24.7%), 국채 8,751억원(13%)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채권 매수세가 커진 것은 1차적으로 금리인상에 의한 것이라 입을 모은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서 채권의 쿠폰금리(명목 이자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앞서 13일 한국은행은 사상 최초로 기준금리를 한번에 0.5%p 인상하고, 이어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1월 3일 기준 연 1.855%에서 이달 15일에 연 3.025%로 뛰었다. 통상 '신용 스프레드'로 인해 회사채는 국채보다 더 높은 쿠폰금리를 얻게 된다. 신용 스프레드는 국채보다 회사채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이를 높은 금리로 보상하는 관행을 의미한다. 은행 예금금리가 3%대로 진입했지만 은행채가 4%대라는 점도 채권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는 유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서는 전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국내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채권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전력은 지난해부터 올 1분기까지 약 13조6,4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자금이 필요해진 한전은 신용등급 트리플A(AAA)로서 연 4%대 금리를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을 대거 채권시장으로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최근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미국채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높아진 이후 발행되는 물량들에 비해 기존 발행된 물량들의 매력이 커졌다"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만기까지 보유하는 경우가 많아 채권에 따라 3~4% 대까지 수익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금리인상기에 고액 자산가들이 주식에서 자금을 빼 채권에 '파킹'해 절세를 효과를 거두려는 경향은 예전부터 있어왔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으로 쏠리는 시선... 채권 판매 전년比 82% 증가

채권시장의 열기가 뜨거워지자 주요 증권사들이 채권 고객 신규 유치에 팔을 걷고 나섰다. 삼성증권은 자사 모바일 앱 '엠팝(mPOP)'에서 지난 15일 오전 9시 30분부터 판매를 시작한 300억원 상당의 특판 채권 3종을 27분만에 완판하며 채권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흥행에 성공한 채권은 △KB금융지주44-3 △우리은행24-07-이표03-갑-31 △농업금융채권(은행) 2020-06이3Y-B) 등 3종이다. 선순위 채권임에도 불구하고 후순위 채권 수준인 세전 연 4%대 금리를 제시하면서 눈치 빠른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삼성증권 측은 평소 채권 매매건수 대비 30배에 달하는 거래가 일어났으며, 트래픽 기준 전체 금융상품 메뉴에서 채권 매매 트래픽이 8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올해 초부터 15일까지 3조1,000억원의 채권을 판매했는데, 이는 지난해 6월 말 대비 82% 증가한 수치다. 사실상 삼성증권이 전체 개인매수 채권의 약 절반을 취급한 것이다. 고액자산가들이 금리가 올라가면서 주식에서 채권으로 갈아 타는 '역머니무브'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소액투자자 입장에서는 1,000원부터 투자가 가능하고, 다양한 만기의 상품을 제시한 것이 유효했다"면서 "고액 자산가의 경우 지난해 30억원 이상 고객 예탁자산이 100조원을 넘는 등 꾸준한 신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이 한 발 앞서 서둘러온 '엠팝' 등 비대면 채널 인프라도 채권열기에 한 몫을 했다. 6월 기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직접 채권을 매수한 고객들의 가입규모는 전년도 월평균의 6배가 넘는 600억을 기록했다.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 사재훈 부사장은 "채권 투자 고객 저변을 넓히고자 진행한 행사에 많은 고객들이 관심을 보내주셔서 채권 투자 열기를 실감했다"면서 "앞으로도 확실히 차별화된 금리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제시함으로써 고객들의 만족도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채권투자에 관해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면서 "통상 채권은 증시변동기에 위험 분산 수단중 하나여서 증권가의 채권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학계 관계자는 "하반기까지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므로 채권을 만기 보유할 생각이라면 채권 가격이 더 떨어지길 기다려서 사는 것이 좋을 것"이라면서 "다만 2~3년 전과 비교하면 현재 채권 가격도 충분히 낮아 지금도 (채권 투자에) 나쁜 시기는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신중론도 나온다.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관계자는 "2022년 하반기의 대주제가 인플레이션이고, 이를 잡기 위한 행보가 긴축이므로 이 두 가지 키워드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전쟁의 종식"이라고 전제하면서 "전쟁의 종식을 가늠하기 어렵고 변수들이 다수 존재하는 시점에 투자처를 옮기는 행위는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영국 현지시간 기준 지난 20일 런던거래소에서 최초로 한국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의 성공적인 상장을 기념해 '클로징벨' 행사를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왼쪽부터 레버리지셰어스 상품담당 임원, 런던거래소 마케팅 임원, 런던거래소 증권거래 총괄 임원 Dr. Robert Barnes, 삼성증권 김근태 런던법인장 등이 한국지수 추종 ETP를 비롯한 40여개 ETP 상장을 기념하는 런던거래소 클로징벨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삼성증권 제공
삼성증권은 영국 현지시간 기준 지난 6월 20일 런던거래소에서 최초로 한국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의 성공적인 상장을 기념해 '클로징벨' 행사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레버리지셰어스 상품담당 임원, 런던거래소 마케팅 임원, 런던거래소 증권거래 총괄 임원 Dr. Robert Barnes, 삼성증권 김근태 런던법인장 등이 한국지수 추종 ETP를 비롯한 40여개 ETP 상장을 기념하는 런던거래소 클로징벨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삼성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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