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로더 경영능력 '도마위'... 닥터자르트 인수후 실적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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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로더 경영능력 '도마위'... 닥터자르트 인수후 실적 추락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2.07.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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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투자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고실적
완전 인수 후 매출, 순이익 모두 감소세
코로나 직격탄, 자차 허위 표기 등 영향
공격 보다 수비형 에스티로더 특징 반영
불확실성 계속되며 올해도 어려움 예상
2015년 에스트로더로부터 첫 투자를 받은 이후 2019년까지 폭발적인 매출 신장을 거두며 승승장구 하던 해브앤비는 2019년 12월, 완전 매각 이후부터 매출과 순이익 모두가 감소해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닥터자르트
2015년 에스트로더로부터 첫 투자를 받은 이후 2019년까지 폭발적인 매출 신장을 거두며 승승장구 하던 해브앤비는 2019년 12월, 완전 매각 이후부터 매출과 순이익 모두가 감소해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닥터자르트

해외 유명 뷰티 기업들이 인수한 K-뷰티 기업들이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닥터자르트로 성공신화를 쓰다 2019년 에스티로더에 완전 인수된 해브앤비가 코로나 전후로 매출 감소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2015년 에스디로더로부터 첫 투자를 받은 이후 2019년까지 폭발적인 매출 신장을 거두며 승승장구 하던 해브앤비는 완전 매각된 2019년 12월 이후부터 매출과 순이익 모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브앤비는 닥터자르트라는 브랜드로 K-뷰티 신화를 만든 대표적인 국내 기업이다. 2005년 출시한 비비크림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쌓고, 세라마이딘과 시카페어 화장품 인기를 통해 글로벌 기업인 에스티로더에 1조 3,000억원에 인수됐다.

에스티로더가 첫 투자를 했던 2015년 해브앤비의 매출은 863억원이었지만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2019년 6,08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무서운 성장세를 이뤘다. 

하지만 에스티로더가 남은 지분을 모두 인수한 2019년 12월 이후 해브앤비의 매출은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코로나 사태와 함께 수출의 어려움이 가중된데 이어 공격적인 마케팅 보다 수비적인 성향이 강한 에스티로더의 경영 방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2020년 선크림 자외선차단 지수 허위 표기 논란은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원인이 됐다. 닥터자르트의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중 선크림이 자외선차단 지수를 허위로 표기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관련 제품을 단종시키는 방식을 썼다.

승승장구하던 해브앤비는 2020년 들어 1,000억원 이상이 줄어든 4,408억원의 매출을 기록, 2018년 수준으로 돌아갔으며, 영업이익도 2019년 1,240억원의 절반 수준인 580억원을, 당기순이익도 크게 줄었다.

2021년 실적의 경우 유한회사로 전환하고 연결재무제표 기준과 기준일을 상반기로 변경해 정확한 매출 감소세를 확인할 수 없지만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매출은 2,596억원으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감소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자본금이 크게 줄었고, 부채는 2019년과 2020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2021년 영업 종료일 기준 부채비율은 60.8%였다. 

업계는 해브앤비의 최근 침체된 상황에 대해 에스티로더에 매각된 이후 광고 마케팅을 크게 축소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2018년 224억원이던 광고 선전비는 2019년 412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가 2020년 152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판매 촉진비도 2019년 85억원에서 2020년 76억원으로 줄었다.

국내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 감소세 부채 등을 고려하면 해브앤비가 고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마케팅을 크게 축소하고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는 측면으로 보면 오히려 상황이 더 나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자외선차단 지수 허위 표기에 대한 논란이 계속 거론되고 있어 기업 이미지에는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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