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도 삼성페이처럼"... 신한카드의 혁신 '터치결제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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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도 삼성페이처럼"... 신한카드의 혁신 '터치결제M'
  • 심준선 기자
  • 승인 2022.06.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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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터치결제 플러스' 출시
사전예약 12시간만에 완판 기록
가맹점에도 터치결제M 모듈 설치
애플페이와 투트랙 전략으로
터치결제 케이스형 이미지(좌측), 터치결제 월렛형 이미지(우측) 사진=신한카드 제공

2020년 신한카드는 단솔플러스와 함께 아이폰 오프라인 결제시장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는 더 편리한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터치결제M'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폰 유저는 애플페이가 도입돼 삼성페이처럼 지갑 없이 외출하기를 바랐다. 반면 업계에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요구한 수수료와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근거리 무선 통신) 단말기 설치 비용뿐만 아니라 국내는 NFC 단말기 설치 투자 유인이 없다"며 "한 카드사가 작심하고 단말기 설치를 하게 되면 다른 카드사가 무임승차하는 구조로 도입이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의 지급결제 시장은 4당사자 구조다. 발급사, 매입사, 회원, 가맹점 이렇게 4가지 당사자들이 주체로 있어 4당사자 구조라고 부른다. 이 구조에서 발급사는 회원을, 매입사는 가맹점을 모집해 수익을 창출한다. 고로 가맹점에서 더 많은 결제가 일어나기를 바라는 매입사는 단말기에 대한 투자 유인이 분명하다.

우리나라는 3당사자 구조다. 발급사와 매입사가 신용카드사 하나의 주체로 돼 있다. 이 경우 단말기 보급은 카드사와 가맹점의 중개 역할을 하는 VAN(Value Added Network)사가 맡는다. 가맹점 수에 수익을 의존하는 매입사와 달리 VAN사는 카드사와 수익을 나눠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VAN사는 애플페이로 결제를 한다고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다. 즉 VAN사에도 투자유인은 없다.

또한 EMV 비접촉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한 수수료도 문제다. EMV 표준을 마련한 비자, 마스터, 유료페이에 수수료 1%를 내야하는데 이는 카드사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단솔플러스와 협업해 '터치결제 플러스'를 출시했다.

터치결제 플러스는 2020년 9월 첫 출시해 사전예약 12시간 만에 완판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후 지난 1월에 출시한 2세대도 최초 물량 1,550대가 출시 20일만에 완판됐다.

유튜브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특히 유투버 'ITSub잇섭'의 영상은 지난해 3월 조회수 98만회를 기록했다. 2세대 제품도 유명 IT유투버인 'UNDERkg'의 영상이 22만회, '디에디트 THE EDIT'의 영상이 21만회를 기록해 아이폰 오프라인 결제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었다.

터치결제 플러스는 아이폰에 케이스 또는 월렛을 착용해 삼성페이처럼 오프라인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상품이다. 터치결제 플러스는 고음파를 변환해 가맹점 결제 단말기로 1회성 결제 정보를 송출해 결제를 진행한다. 삼성페이와 같은 경험을 주기 위해 기존 결제 단말기에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로써 NFC 단말기 설치 필요성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신한카드와 단솔플러스는 '고음파를 이용한 결제방법·장치'를 2019년 11월 특허 출원 후 지난 2월 초에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현재 미국, 일본, EU 등 해외 7개국에서도 특허출원한 상태다.

유태현 신한카드 디지털퍼스트본부장(상무)는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일례로 미국의 경우도 애플페이가 도입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전국적인 NFC 결제망은 구축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신한카드 직원이 아이폰 '터치결제M' 서비스를 통해 결제를 하고 있다. 사진=신한카드 제공

신한카드는 최근 한발 더 나아가 기존 케이스나 월렛이 없이도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가맹점 단말기에 결제모듈을 탑재해 더 편한 오프라인 결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움직였다. 

신한카드는 해당 모듈을 '터치결제M'이라 명명하고 지난 15일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직은 서울시 중구 소재 신한카드 본사에 있는 카페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터치결제M 모듈은 단말기에 부착하는 하드웨어형, 모바일 단말기에 설치하는 소프트웨어 형 2가지로 개발해 보급될 예정이다.

터치결제M을 사용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용하면서 큰 불편함을 없었다"며 "아이폰에 뭔가를 달지 않아 좋았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애플페이와 투트랙 전략을 가져간다. 먼저 신한카드는 NFC 단말기 구축에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기준 가맹점은 299만개로 업계는 산술적으로 3,0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양손잡이가 돼 더 많은 고객을 모은다는 전략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기존 아이폰 터치결제 디바이스를 업그레이드한 3세대 모델 개발 계획이 있다"며 "향후 해외 진출도 염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터치결제에 적용된 소프트웨어는 '터치결제 소프트웨어 2.0'이다. 지난해 3월 단솔플러스는 '터치결제 소프트웨어 3.0'를 같은 해 4분기 출시를 발표했지만 단솔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2.0 버전까지 출시됐다"고 전했다.

단솔플러스 관계자는 "신한카드와 협업을 통해 검증된 기술력으로 보다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 모델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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