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마이데이터 '시너지'... KB증권, 디지털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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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마이데이터 '시너지'... KB증권, 디지털 영토 확장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6.2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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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르락'에 KB증권 서비스 탑재
2월 마이데이터 전용 앱 '마블링' 런칭
지주 차원 스타트업 지원·육성 본격화
"혁신기술 접목해 디지털 혁신 가속"
KB증권 박정림 대표. 사진=KB증권 제공
KB증권 박정림 대표. 사진=KB증권 제공

KB증권이 최근 자사 서비스를 외부 플랫폼이 이식하고, 자사 '앱'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디지털 영토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KB증권은 그룹 차원에서 창의적인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는 한편 자사 플랫폼에 탑재할 혁신 서비스를 발굴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증권은 계좌개설, 주식거래 등 비대면 금융투자 서비스를 오픈 API 기반 투자플랫폼 '오르락' 앱에 탑재했다. '오르락' 앱은 '타인에이아이'가 제공하는 커뮤니티 중심 투자 플랫폼으로 초보자를 위한 투자문화를 조성한다는 기치로 2021년 4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르락' 앱을 통해 △투자자산 수익률 △예상 배당금 △보유종목 뉴스 등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고 투자자간 채팅 기능을 제공해 MZ세대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KB증권은 자체 구축한 오픈 API 기반 BaaS(Banking as a Service) 플랫폼을 통해 '오르락' 앱 내 신규 계좌개설, 주식거래, 잔고조회 기능 등을 제공한다. '오르락' 앱의 첫 증권사 제휴이기도 한 이번 서비스는 KB증권의 다양한 로보어드바이저사와 핀테크사와의 협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출시됐다. 

앞서 KB증권은 지난 2월부터 마이데이터 전용 앱 '마블링'을 출시해 다양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블링'은 자산 조회를 비롯해 △포트폴리오 진단 △주식종목진단 △고수의Pick △은퇴준비진단 등 맞춤 투자 특화 콘텐츠를 제공한다. 입출금, 카드내역, 주식매매 등 전체 거래내역을 한데 묶어서 보여주는 '자산달력'을 통해 보다 쉽게 금융자산을 관리할 수 있다.

'추천기관 연결하기'를 통해 간단한 인증 절차만으로 32개 금융기관에 연계된 나의 모든 자산이 한 번에 표시된다. 금융 거래 정보를 연결하고 앱 첫 화면에 진입하면 나의 예적금, 부동산, 대출, 보험, 투자자산 등을 모두 합한 오늘 순자산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보여준다. 일일이 여러 금융 앱에 접속하지 않아도 마이데이터 앱 하나만으로 자산 관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KB증권은 최근 수년간 자산관리 부문 서비스를 디지털 혁신과 결합하는 작업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2020년 선보인 회원제 자산관리 서비스 '프라임클럽'은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처럼 여겨진 PB의 컨설팅 서비스를 대중화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구독경제 모델을 서비스에 도입한 업계 최초 사례로도 기록된다.

구독료로 월 1만원을 지불하면 지정한 전담 PB와 유선 또는 카카오톡 메신저로 종합 자산관리 컨설팅을 실시간으로 받아 볼 수 있다. 최근 유료 고객 외에도 MZ세대 고객을 포용하기 위해 구독료 없이 가입만 해도 투자정보 제공과 상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고객에 콘텐츠 대부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면서 "기존 유료 고객을 위해 추가적인 서비스·콘텐츠도 개발하고 있다"면서 "체계적인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커지고 있어 향후 디지털 혁신과 연계해 지속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육성 통해 디지털 역량강화

KB증권은 최근 디지털 혁신서비스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발굴·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증권 등 4개 투자사가 부동산세금 최적화 알고리즘 스타트업 '아티웰스'에 최근 21억원 규모의 투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아티웰스는 양도소득세·종합부동산세 등 모의 세금계산 서비스, AI(인공지능) 기반 절세 극대화 증여 플랜 추천 등 의사결정 지원 솔루션을 제공하는 '셀리몬'을 운영 중이다. 

이 외에도 아티웰스는 공인중개사 전용 프롭테크 플랫폼 '마이리얼터'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에 부동산 세금계산기와 연금인출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KB금융지주 차원에서도 스타트업 육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KB금융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과 스타트업 육성·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하고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를 희망하는 스타트업을 모집했다. KB금융그룹 계열사 임원들의 심도있고 공정한 심사를 통해 이번 'KB스타터스'를 선발했다.

'KB스타터스'는 KB금융이 2015년부터 운영해 온 금융권 최초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혁신 스타트업들을 선발하고 성장단계별로 다양한 육성·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3월 KB스타터스로 선정된 21개 스타트업은 △금융 관련 로보어드바이저 △대출 △메타버스 △레저, 헬스케어 △교육 △모빌리티(ESG)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선발된 'KB스타터스' 가운데 메타버스 관련 스타트업 '해긴'은 게임을 매개체로 소셜플랫폼을 운영하며 '메타 유니버스' 세계관과 콘텐츠 확장을 지향하고 있다. KB금융은 '메타 유니버스' 세계관 내 KB 글로벌 현지 브랜드관 오픈, 광고모델의 버추얼 콘서트, 메타버스 사인회 개최 등 브랜드 홍보 관련 협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 4월 기준 KB스타터스 육성 현황. KB이노베이션허브 홈페이지 소개자료 캡쳐 이미지.  사진=KB금융 제공
올해 4월 기준 KB스타터스 육성 현황. KB이노베이션허브 홈페이지 소개자료 캡쳐 이미지. 사진=KB금융 제공

마이데이터 관련 스타트업 '한국금융솔루션'은 마이데이터 정보를 활용한 조회, 자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향후 KB증권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강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B증권 관계자는 "올해 들어 증시변동성이 커지고 개인투자가 위축되면서 체계적인 자산관리에 대한 요구가 커진 것이 사실"이라면서 "디지털 혁신을 통해 과거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를 보다 많은 고객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과거 주식 매매를 위한 수단이었지만 최근 실생활에 필요한 금융정보 제공, 자산관리 기능은 물론 오락과 여가활용 등으로 서비스 요구가 커지고 있다"면서 "향후 MTS와 앱은 결국 종합적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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