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사용 급증... "하루 동안 현금결제 없는 경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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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사용 급증... "하루 동안 현금결제 없는 경우도"
  • 심준선 기자
  • 승인 2022.06.2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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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지출액 현금 22%, 카드 59% 차지
민간 최종 소비 지출, 신용판매액 77.8%
매장 현금 결제 거부 증가... 경험자 64.2% 프랜차이즈 매장서 경험
사진=한국은행 제공
사진=한국은행 제공

현금결제가 빠르게 줄고 있다. 최근 결제는 대부분 신용·체크카드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금은 전체 지출액에서 21.6%를 차지했다.

월평균 현금 지출액도 줄었다. 2018년에는 6.4만원을 소비했지만 지난해는 5.1만원을 소비했다.

2018년과 비교하면 카드 사용률 증가가 더욱 눈에 띈다. 신용·체크카드 사용 비중은 37.4%에서 58.3%로 무려 20.9%p 증가했다. 현금 사용률은 38.8%에서 21.6%로 16.7%p 감소했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인프라가 정말 잘 돼 있고 소액결제가 가능해진 문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심지어 실물카드도 필요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회사들이 경쟁하면서 더 많은 곳에서 거래가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우리나라는 도시국가의 형태를 띠고 있어 가맹점 (카드 결제기) 설치가 유리한 점도 크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소액 결제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소액 결제 규모는 일평균 기준 지난해 94.3조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7.6% 증가했다. 2018년은 약 60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 4월 발간한 '2021년 지급결제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인프라 확대는 가맹점 수를 통해 나타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현재 가맹점 수는 299만개소다. 2018년 269만개소에 비해 30만개소 늘었다.

보조 지표로 신용판매 금액를 통해서도 카드 결제 증가 추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신용판매 금액은 2021년 기준 779조원이다. 민간 최종 소비 지출의 77.8%다. 대부분의 지출이 카드를 통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분석한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를 통해서도 결제 환경의 변화가 드러났다. 해당 조사는 시민들이 지급수단 중 편리성 등을 감안해 신용카드를 가장 선호하며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이용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 신용카드의 이용금액 비중은 49.5%, 이용건수 비중은 43.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체크·직불카드가 각각 16.9%, 18.1%를, 현금은 14.6%, 21.6%를 차지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로 비대면 경제활동이 일상화되면서 지급수단 이용행태가 비대면 방식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비대면 서비스 인프라 확대로 실물 지급수단에 대한 수요는 점차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사진=한국은행 제공

일부 매장은 현금 결제를 거부하기도 한다.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상점·음식점 등에서 현금결제를 거부당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전체 가구의 6.9%를 기록했다. 2018년(0.5%)에 비해 6.4%p 증가한 수치다. 현금결제 거부 경험자의 64.2%가 카페 등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경험했다.

업체들은 현금결제를 거부한 이유를 ▲회계상 누락 위험(31.2%) ▲분실·도난에 대한 위험(31.1%) ▲보관·교환·입출금 등 현금관리비용(27.4) 순으로 꼽았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2018년 선제적으로 현금 없는 매장 캠페인을 진행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시 전체 매장에서 현금 사용을 10%대 미만으로 사용했다"며 "실질적으로 계속 현금 사용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캠페인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또한 "현금 사용을 줄이고 운영 효율을 높이면 더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카드결제 비율이 크게 높아진 현 상황에 대해서는 "지금은 현금 없는 매장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이라며 "그럼에도 현금결제를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잔돈은 마련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한 프랜차이즈 카페 점원은 "하루 한 명도 현금결제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그래도 혹시 몰라 20만원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는 지난해 9월 2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가구주 1,500명, 직원 5인 이상 기업 505곳, 현금전문 취급업체 45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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