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이탈 고객 잡아라"... 치열해지는 저축銀 수신금리 인상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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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이탈 고객 잡아라"... 치열해지는 저축銀 수신금리 인상 경쟁
  • 심준선 기자
  • 승인 2022.06.1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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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예금금리 3년 만기 3.01%, 1년 만기 2.96%
주식·가상자산 시장 악재로 이동하는 예탁금
앞으로 기준금리 더 오를 조짐... 이창용 韓銀 총재 "인플레이션 파이터 중앙은행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15일 저축은행 평균 예금 금리.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제공
15일 저축은행 예금 평균금리.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제공

기준금리 인상 이후 저축은행 업계가 경쟁적으로 수신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1.75%로 금통위는 지난해 7월 이후 꾸준히 인상을 논의 중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저축은행도 수신금리를 올리고 있다. 1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3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01%로 3%의 벽을 넘었다. 1년 만기는 2.96%다. 지난해 6월 기준 1년 만기는 1.69%, 3년 만기는 1.75%다. 전년 대비 각각 1.27%p, 1.26%p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1.25%p 상승한 기준금리보다 조금 더 높은 상승폭이다.

최근 저축은행들은 경쟁적으로 수신금리 인상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SBI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0.4%p 인상했다. 웰컴저축은행도 지난 10일 0.3%p 인상했다. 특판도 줄줄이 출시해 고객 잡기에 바쁜 모습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 7일 연 2.5% 금리의 파킹통장인 '중도해지OK정기예금'을 특판해 이목을 끌었다.

예금금리 3%가 넘어가는 상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SBI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은 1년 만기 3.05%다. OK저축은행의 e-정기예금도 1년 만기 3.20%로 3%를 넘어간다. 웰컴저축은행의 e-정기예금은 1년 만기 3.30%다.

앞으로도 기준금리가 올라갈 조짐이 보이면서 저축은행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창립 72주년 기념사'에서 "글로벌 물가상승 압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중앙은행 본연의 역할이 다시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의 수신금리 경쟁에는 주식·가상자산시장의 악재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는 현재 2,500선이 붕괴됐다. 이는 작년 전고점(3316.08) 대비 25.6% 하락한 수치다. 나스닥 지수는 고점 대비 33%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21%,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17% 하락했다.

가상자산의 대표주자 비트코인은 2만3,000달러가 무너져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더리움도 마찬가지다. 1,200달러선이 붕괴돼 2020년 말 가격으로 회귀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예탁금을 빼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재테크 수단으로 옮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 수신금리가 조만간 4%를 넘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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