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영산외교인상 수상... "한미FTA 이끈 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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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영산외교인상 수상... "한미FTA 이끈 공로"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2.06.1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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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 최초 한미FTA 주장... 초석 다져
한미FTA 체결 10주년 기념 공로패 수상
스크린쿼터 축소 문제 위해 발벗고 나서
美에 직접 비자면제 프로그램 참여 요청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사진=효성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사진=효성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이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위해 민간외교관으로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미FTA와 미국 비자면제를 가능하게 만든 주역인 조 명예회장은 외교 과정에서 기업 관계자 등을 설득하기 위해 직접 대면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명예회장은 1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2022년 제14회 영산외교인상'을 수상했다. 영산외교인상은 서울국제포럼이 수여하는 상으로 외교 일선에서 국익과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활약한 인사들의 공로 치하를 위해 매년 진행되고 있다.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등이 수상한 바 있다.

서울국제포럼은 "조 명예회장은 공학도 출신 경제계 리더로서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과 경제협력 최전선에서 한미 FTA, 비자면제협정, 한일기술교류 등 경제외교에 헌신했다"며 "경제대국의 초석을 놓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조 명예회장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한미재계회의, 한일경제인회의, 한일포럼 등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경제교류 확대에 힘을 보탰다"며 "모두의 노력이 모여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에 드는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것은 감개무량한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더욱 발전하여 세계에서 존경받는 1등 국가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 명예회장은 1987년부터 전국경제인연합회, 한일경제협회, 한일포럼, 한미재계회의, PBEC(태평양경제협의회) 등 일평생 국내외 대표적인 경제교류단체를 이끌며 경제외교 확대에 힘써왔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무역협상 중 하나로 꼽히는 '한미FTA'의 초석을 다지는데도 영향을 미쳤다. 2000년 조 명예회장이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을 맡은 직후 "우리 경제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무역자유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내 기업인 중 처음으로 한미FTA를 제안했다. 기업 경영인 역할을 넘어 양국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등 협상 전 과정에 열정적으로 기여했다.

한미FTA 당시 영화계 스크린쿼터 축소 문제로 난항을 겪을 때 역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하기도 했다. 조 명예회장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3월 전경련에서 수여하는 '한미FTA 체결 10주년 기념 공로패'도 수상하기도 했다.

'미국 비자면제 협정'에서도 공헌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명예회장은 한미 양국의 원활한 교역과 업무를 위해 물자와 경제인 모두 자유롭게 왕래가 가능해야한다고 판단했다. 비자발급 절차 완화와 비자면제 프로그램 참여를 요청하는 서한을 미 국무부 장관에게 보내고, 비자분과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적극적으로 외교에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2008년부터 한국은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대상국이 될 수 있었다.

2005년부터 한일경제인회의 의장을 맡아 기업 간 경제협력과 제3국 공동진출, 대일 무역역조 해소, 양국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한일 경제공동체 추진 등 협력 방안 추진에도 앞장섰다. 정치적인 문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경제'만큼은 기술교류가 지속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독도문제 해결을 위해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학술적 논거를 찾아내는 작업에도 적극 지원했다. 지원을 넘어서 일본 주류사회에 전파하는데도 노력했다. 감정적 대립이 아닌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고 미래지향적 우호관계가 강화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지난 1960년대 효성그룹 창립부터 경영에 참여했다. 1971년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기술중심 경영을 펼쳐 세계 1위 제품을 독자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등 첨단소재 개발을 통해 미래 소재강국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한국 기업의 기술과 우수한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 알려 글로벌 혁신 국가로서 위상을 확보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로를 인정받아 덴마크 다네브로그훈장(1980), 금탑산업훈장(1989), 미국 일리노이공대 국제지도자상(2000) 등을 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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