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락 되는 크레빌 사태... 백화점들 "6월 중 환불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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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락 되는 크레빌 사태... 백화점들 "6월 중 환불 완료"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6.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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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일 현대百 우선 환불 조치 진행
이달 안에 아이파크·신세계도 환불 본격
크레빌 전경. 사진= 크레빌 홈페이지
크레빌 전경. 사진= 크레빌 홈페이지

국내 주요 백화점·대형쇼핑몰 등이 영어키즈카페 크레빌의 '먹튀' 사건으로 지난달 곤혹을 치렀다. 피해 고객들은 환불을 요청했고, 업체 측은 크레빌과 연락이 원활하지 않아 환불 절차가 늦어지며 원성을 샀다. 하지만 지난달 초 현대백화점을 시작으로 롯데, 아이파크, 신세계 등 주요 업체들이 환불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안에 환불 조치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21일 크레빌은 돌연 휴업에 들어갔다. 대표 한 모씨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문자를 통해 경영악화로 인해 5월 11일까지 3주간 임시 휴업 조치를 알렸다. 하지만 같은달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회사 임원의 배임·횡령이 자금 악화의 원인으로 전하며 고객 불안을 키웠다.

크레빌 사태로 인한 피해 고객은 약 1000여명으로 추산된다. 학부모들은 프로모션 기간 100시간 이상 이용권을 구매했고, 피해액은 1인당 100~7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유통사들은 고객 불만이 커지자 수습을 위해 크레빌 측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피해액 보상이 쉽지 않은 실정이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피해액 보상을 하려면 고객 명단이 있어야 하는데 크레빌이 연락을 받지 않는다"며 "우리도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선제 대응한 현대... 롯데·신세계·아이파크도 진행

고객 불만이 커지자 현대가 가장 먼저 선제 대응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타 업체들이 크레빌 임시휴업이 종료되는 5월 11일 이후 환불 조치로 가닥을 잡을 때 그 이전인 지난달 7일부터 환불에 들어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7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을 시작으로 9일 송도점, 10일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순차적으로 환불을 진행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9일부터 수원점, 롯데몰 광명점 등에 입점한 크레빌 고객들에 대해 환불 조치를 취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크레빌 측으로부터 고객 데이터를 받는데 상당히 힘들었다"며 "모든 고객을 일일이 계산해 환불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명단에 있는 고객들에게 개별 연락을 통해 지급했다. 현대백화점의 이름을 믿고 계약한 고객들에게 최대한 피해 없도록 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했다"고 말했다.

아이파크몰과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중으로 환불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아이파크몰은 이번 주중으로 환불 날짜와 장소를 공지를 준비 중이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다음주 중으로 환불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앱에 해당 내용을 공지하고, 고객들에게도 개별로 연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파크몰 크레빌 피해자들은 총 2~3억원 가량의 피해액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파크 측은 실제로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크레빌 인수 업체 물색도 이어갈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이달부터 환불 절차에 돌입한다. 피해 고객 규모는 150명 이상으로 추산했다. 백화점 3사 중에서 가장 늦게 환불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신세계센트럴시티 관계자는 "크레빌이 백화점에 입점한 것이 아니고, 센트럴시티에 입점해 다소 늦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센트럴시티는 직영이 아니고 임대 운영이다보니 환불을 위한 내부 절차가 복잡했다. 고객 피해 최소화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크레빌 사태로 피해를 본 유통사들은 우선 피해액을 보상하고, 차후 크레빌 측에게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크레빌 측과의 연락이 쉽지 않아 구상권을 청구한다해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며 "우선은 환불에 집중하고, 관련 법적 절차는 차근차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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