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패션 업계, MZ세대 위한 '젊은 복지'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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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패션 업계, MZ세대 위한 '젊은 복지' 열풍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2.06.0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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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일하기 좋은 근무 환경 조성 총력
재택근무, 선택적근로시간, 자율복장 등 눈길
고운세상, 올리브영, 피엔케이 등 복지 투자
패션 기업으로는 무신사, 그리티 행보 관심
고운세상코스메틱, 올리브영, 피엔케이 등 젊은 복지에 투자하는 화장품 기업들이 늘고 있다. 사진=고운세상코스메틱
고운세상코스메틱, 올리브영, 피엔케이 등 젊은 복지에 투자하는 화장품 기업들이 늘고 있다. 사진=고운세상코스메틱

코로나 시대 종결 분위기와 함께 국내 뷰티, 패션 기업들이 일하기 좋은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복지 정책을 잇달아 시행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늘어나는 M세대(80~94년생)와 Z세대(95~99년생) 직원 비중에 따라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젊은 복지가 다양하게 시행되고 있는 것.

화장품 기업으로는 먼저 전체 임직원 중 MZ세대 비중이 93%를 차지하고 있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이 MZ세대를 위한 사내문화 조성과 함께 젊은 복지 프로그램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직원들이 일을 통한 배움으로 각 직무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임직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구성원 스스로가 설정한 역량과 목표를 달성해 직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인재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IDP(Individual Development Plan)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학원 학비 지원 및 어학학습비 등을 지원해 개인의 지적 성장을 돕고 있다.

또한 사내에서 동료는 물론, 상사와의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하고 있다. 직책과 직급을 없앤 영문 호칭 제도는 물론, 멘토-멘티 제도 등 신입이나 신규직원이 조직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Z세대 직원들이 유통업계 핵심 소비층으로 대두되는 만큼, 실제 신입 직원들이 각 직무 매니저로 활동하며 아이디어가 실제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수평적인 조직문화 역시 장점이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성과에 대한 공정한 보상을 통한 동기부여, 일상을 주도적으로 살 수 있는 워라하(work-life harmony)를 위한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매년 연말 시즌 '통근 성과급' 외에도 전 직원 대상 삶의 질을 높여주는 의류관리기, TV 등 연말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주도적으로 일을 하며 삶의 조화를 추구할 수 있도록 주2회 재택근무, 선택적근로시간제, 무이자 주택자금대출제도, 2년의 육아휴직 지원, 직원들의 심리상담을 위한 ‘고운상담실’ 등도 운영 중이다.

전체 임직원 가운데 95%가 2030대인 헬스&뷰티숍인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도 젊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강화하기 위해 선택근무제와 자율 복장 제도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최근 밝혔다.

올리브영은 젊은 조직 문화의 강점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5월부터 본사 근무자를 대상으로 ‘선택근무제’ 시행에 나섰다. 선택근무제는 하루 8시간이라는 의무 근로 시간 없이 임직원이 근무 시간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제도다. 프로젝트나 업무 일정, 개인적인 상황 등을 고려하여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올리브영은 선택근무제를 통해 구성원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일하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MZ세대 구성원들의 니즈를 반영해 복장 규정도 새롭게 개편, 유연하고 창의적인 업무를 적극 지원한다. 기존의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 규정을 완화해 임직원들은 출근 시 TPO(시간·장소·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입을 수 있게 됐다. 후드 티셔츠나 반바지, 샌들 등도 자유롭게 착용이 가능하다.

올리브영은 임직원들이 자율적이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근무하며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더욱 좋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조직 문화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피부인체적용시험 전문기업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는 직원들의 복지 향상과 의욕 고취를 위해 올해 더욱 강화된 복지제도를 도입했다. 임직원 복지와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해 신규 도입된 복지 제도는 선택적 복리후생으로 복지포인트 제공, 가정의달 선물, 명절 여비 지급 및 전일 조기 퇴근, 종합건강검진, 리조트 이용 등이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공동체 의식을 높이기 위해 상여금을 자사주로 지급했다.

또한 업무 과몰입으로 인한 번아웃,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3년 단위로 리프레쉬 휴가와 휴가비 지원 제도를 신설, 직원들이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우수 여성 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ESG 펀드’에 편입되면서 여성 인력을 위한 복지 제도 확대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최근 무신사, 그리티 등 패션 기업들도 MZ세대를 겨냥한 기업 문화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무신사
최근 무신사, 그리티 등 패션 기업들도 MZ세대를 겨냥한 기업 문화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무신사

패션 기업으로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5월 1일부터 본질에 집중하는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을 도입했다. 재택근무는 주 2회를 기본으로 하되, 부서별 상황에 맞춰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임직원 각자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근무 시간을 선택하는 '자율 출근제'를 확대 운영했다.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8시간 근무 후 퇴근하는 방식이다. 이는 사무실 출근 외에 재택근무 시에도 적용된다.

몰입해서 일하는 만큼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복리후생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은 4시간만 근무하는 '얼리 프라이데이'가 대표적이다. 또한 임직원의 정신적·심리적 안정을 위한 멘탈 헬스 케어(Mental Health Care) 서비스도 신설했다.

무신사는 '단체상해보험'도 새로 도입했다. 임직원 본인을 비롯해 배우자, 자녀를 대상으로 주요 질병 진단 및 수술비, 상해 입원 등을 일괄 기본 보장해주고 추가적으로 실비와 치과 치료 중 선택사항 1가지도 보장해주는 방식이다.

구성원이 직접 선호하는 복지 항목을 고르는 ‘선택적 복리후생’ 시스템도 도입했다. 임직원 개별로 원하는 복지 항목을 패키지로 설계해 연간 35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선택적 복리후생 항목에는 자기계발, 도서 구입, 운동, 문화 활동, 육아 지원 등이 포함된다. 무신사는 새롭게 적용하는 인사제도 개편안이 임직원의 주도적 성장을 돕고 열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그리티는 지난 1월부터 임직원들의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일하기 좋은 기업’ 문화를 정착해 나가고자 ‘주 4.5일 근무제’를 시행했다.

그리티는 이미 지난 2017년부터 직원들을 위한 복지로 단축근무제를 도입해 시범운영 한 바 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 2020년부터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탄력적인 출퇴근 시간제를 함께 운영 중이다. ‘주 4.5일 근무제’는 시행 중인 유연근무제는 기존대로 운영하면서 매주 금요일 ‘반일근무제’를 새롭게 추가한 것이다.

이와 함께 그리티는 2022년부터 인사제도도 개편했다. 기존 직급 체계를 통합 및 간소화하고, 승진평가 시 직급별 표준 체류 기간을 점진적으로 폐지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성과와 전문성을 토대로 직원들을 평가하기 위한 제도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젊고 혁신적인 기업문화를 제고하기 위해 사내 ‘이데아몰’ 제도도 운영한다. ‘이데아몰’이란 조직 발전과 성과 제고를 위해 그리티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열린 제안을 할 수 있는 아이디어 창구다. 채택된 제안에는 포상 및 인사 평가에 반영함으로써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새로운 방식의 평가 툴을 도입해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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