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하는 JB금융... 분기 최대실적에 수익다각화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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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하는 JB금융... 분기 최대실적에 수익다각화 '구슬땀'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6.0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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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메가인베스트먼트 480억원에 인수
1분기 순익 1668억원... 최대 기록 달성
지주·전북銀 내부등급 '속도'... 수익다각화 주력
김기홍 회장은 미국 조지아대 경영학 박사로 1999년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에게 발탁돼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냈다. 이후 KB국민은행 수석부행장, KB금융지주 설립기획단장 등을 맡았고, 2014년 KB금융지주 회장후보에 올랐다. 팬아시아리컨설팅 대표를 거쳐 2014년부터는 JB자산운용을 이끌어왔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사진=JB금융그룹 제공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미국 조지아대 경영학 박사로 1999년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에게 발탁돼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냈다. 이후 KB국민은행 수석부행장, KB금융지주 설립기획단장 등을 맡았다. 2014년 KB금융지주 회장후보에 올랐다. 팬아시아리컨설팅 대표를 거쳐 2014년부터는 JB자산운용을 이끌어왔다. 사진=JB금융그룹 제공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JB금융지주가 증권가 기대주로 지목되며 순항하고 있다. 최근 JB금융은 수익다각화 차원에서 벤처투자사를 인수하며 비은행 부문에도 힘을 싣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 주가는 지난 3일 기준 전주 대비 0.2% 상향됐다. 상승세를 보이는 은행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전년 말 종가 대비로는 6.0% 상승폭이다. 이날 기업은행, BNK금융지주, 카카오뱅크 등이 함께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중순 증권가에서는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으로 JB금융지주(7.9%)를 지목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JB금융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6% 늘어난 7,9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4~5월 사이에만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5.1% 상승한 바 있다.

실제로 JB금융은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증권가의 기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JB금융은 올해 1분기 지배지분 기준 당기순이익 1,66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0% 증가한 수치로, 창사 이래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산하 양행도 견실한 실적으로 그룹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먼저 전북은행의 순이익은 같은 기간 26.3% 증가한 544억원을 기록했다. 광주은행 역시 22.4% 증가한 63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그룹 자산건전성 지표도 일제히 개선세를 보였다. 상환받기 어려운 대출 비율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동기대비 0.16%p 줄어든 0.52%, 연체율은 같은 기간 0.09% 포인트 줄어 0.52%를 기록했다. 

핵심 경영지표인 지배지분 ROE(16.0%), ROA(1.20%)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속적인 비용 절감 노력의 결과로 영업이익경비율(CIR)이 전년 동기 대비 6.1%포인트 개선되면서 역대 최저치인 38.8%를 기록했다. 

특히 J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들이 약진하면서 수익다각화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JB우리캐피탈 589억원(+30.4%), JB자산운용 25억원(+76.7%), 손자회사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은 8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향후 JB금융은 비은행 계열사 확장을 통해 사업다각화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JB금융은 지난달 30일 메가스터디가 보유한 벤처투자사 '메가인베스트먼트'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계약으로 JB금융은 메가스터디가 보유한 메가인베스트먼트의 보통주 396만주(지분율 99.99%)를 480억1,500만원에 인수하게 됐다.

JB금융 관계자는 "메가인베스트먼트가 모태펀드와 성장금융 등을 취급하는 등 정책금융 친화적인 벤처투자사"라면서 "편입 후 은행, 캐피탈, 자산운용 등 그룹 내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유의미한 사업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메가인베스트먼트는 2012년 자본금 200억원으로 설립된 벤처투자사다. 지금까지 포용적 금융 정책기조에 부합한 농식품벤처와 스타트업, 청년일자리 기업 등에 투자하며 내실을 다져왔다. 지난해 말 기준 투자조합은 9개를 운용하며 운용자산(AUM) 2,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121억원으로 전년 대비 95.2% 성장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8억원으로 1,260% 급증했다. 메가인베스트먼트는 2014년부터 8년 연속 흑자를 기록해오고 있다.

JB금융의 이러한 비은행 부문 강화 기조는 이미 예고된 바 있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4월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 직접 참여해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은 뒤 사업다각화를 위한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한다는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김기홍 회장은 "내부등급법이 승인되면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게 된다"면서 "올해 예년과 비교해 훨씬 더 적극적 (사업다각화)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JB금융지주와 전북은행의 내부등급법 승인이 가시화됨에 따라 향후 보통주자본비율 상승을 통한 자본 여력 확충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JB금융지주가 조만간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사를 추가로 편입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JB금융그룹은 현재 전북은행,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JB자산운용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손자회사로는 프놈펜상업은행(PPCBank), JB캐피탈 미얀마, JB증권 베트남, JB 프놈펜자산운용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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