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올렸어도 안쓰기엔"... 신뢰 여전한 쿠팡 와우멤버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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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올렸어도 안쓰기엔"... 신뢰 여전한 쿠팡 와우멤버십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6.0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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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부터 2990→4990원으로 인상
로켓배송·무료반품 등 대체불가 서비스
사진= 쿠팡
사진= 쿠팡

6월 쿠팡 유료멤버십 와우회원 가격 인상을 놓고 회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이번 가격 인상으로 충성 고객층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럼에도 쿠팡을 이용한 사람들의 대규모 이탈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높다.

올해 3월 쿠팡은 6월 10일부터 기존 회원의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요금을 기존 299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은 신규 회원들의 와우 회원 가격을 499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와우멤버십은 로켓프레시, 로켓직구 등 건당 3,000원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고, 1회 당 5,000원인 반품도 비용 없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더불어 OTT서비스인 '쿠팡 플레이'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쿠팡은 오해 4월 기준 와우 멤버십 회원들 사이에서 할인 효과를 크게 보고 있는 상위 10%의 가입자가 매월 7만2000원 수준의 할인을 받는다고 자사 앱에 공지했다. 90만명 이상 회원들의 절약 금액은 3개월간 21만6000원, 연간 86만4000원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타 OTT 서비스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쿠팡플레이' 서비스도 최근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최근  K리그, NFL(미국프로풋볼), MLS(미국프로축구),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등의 중계권을 따내며 스포츠 중계 영역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달 23일 손흥민의 아시아인 최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결정전 경기와 2일 열린 한국과 브라질 친성 경기 등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모은바 있다.

쿠팡의 이번 멤버십 가격 인상은 수익성 제고를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2019년 론칭한 쿠팡 와우 멤버십은 무료배송, 반품, 로켓프레시 새벽배송, 로켓직구 무료배송,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등의 혜택을 제공해왔다. 서비스 론칭 이후 3년간 가격을 동결하며 '혜자 멤버십'으로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수익성은 꾸준히 악화돼왔다. 쿠팡은 지난해 22조2,000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적자는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이번 멤버십 가격 인상으로 월 180억원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쿠팡 와우 멤버십을 이용하는 고객은 900만명 이상으로 집계된다. 2020년 600만명 대비 50% 증가한 수치다. 와우 멤버십 회원의 소비 금액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와우 회원을 포함한 쿠팡 활성고객 1인당 구입액은 283달러(3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이상 늘었다.

 

쿠팡 멤버십 놓고 고민글 잇따라 게재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쿠팡의 와우 멤버십을 놓고 '쿠팡 멤버십 유지', '쿠팡 멤버십 놓아주기', '쿠팡 멤버십 고민' 등의 글들이 게재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쿠팡 와우 회원을 포기할 수 없다'며 그동안 혜택본 금액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A씨는 3월 10일부터 5월 4일까지 혜택을 본 금액은 총 44만 3870원이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고객들의 호응이 높았다. 아이를 키우는 고객들은 간편하고 빠르게 제품을 받을 수 있고, 배송비와 반품 비용이 무료라 절약되는 금액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도서산간 지역의 고객들은 "와우 회원을 포기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 누리꾼은 "보통 배송을 시키면 로켓은 고사하고 배송 비용이 비싸서 부담되는데 쿠팡은 국내 대부분 지역에서 로켓배송이 되고, 배송비도 무료"라고 말했다.

반면 월 5,000원가량의 돈을 내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의견도 있다. 한 누리꾼은 "최근 타 이커머스도 빠른 배송과 연 3~4만원 수준에 이르는 다양한 쿠폰이나 포인트로 되돌려 주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연간 6만원 가량의 멤버십 가격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보였다.

쿠팡이 이번에 인상한 월 4990원은 국내 이커머스 유료 멤버십 비용 중 가장 비싸다.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의 유료 멤버십 가격을 살펴보면 ▲네이버 플러스, 월 4,900원 ▲11번가 우주패스, 월 4,900원 ▲롯데쇼핑 롯데오너스, 월 2,900원·연 2만원 ▲이베이·SSG닷컴 스마일클럽, 연 3만원 등이다. 

더불어 타 이커머스의 유료 멤버십은 마일리지, 리워드, 쿠폰 등으로 보상이 있지만 쿠팡은 이런 것들이 없다. 로켓배송, 무료반품, OTT 서비스 등을 고려하면 기존 2,990원은 혜자로 평가됐지만 4,990원으로 인상하면 기존의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쿠팡 측도 6월 고객 이탈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거의 반 년간 멤버십 가격 인상을 알렸기 때문에 6월에 갑작스레 대규모 이탈이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도 6월 쿠팡 멤버십 가격 인상으로 인한 회원 탈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로켓배송과 새벽배송의 경쟁력이 경쟁사 보다 우위에 있는 것이 이탈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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