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성분·코골이 측정"... 삼성생명, 이색 건강보험 앞세워 헬스케어 시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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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성분·코골이 측정"... 삼성생명, 이색 건강보험 앞세워 헬스케어 시장 '확대'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05.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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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보장 상품, 삼성 스마트워치 탑재
마음·건강 서비스 '더 헬스' 출시... 사업 본격화
MZ세대 트렌드·생활양식 반영... 소비자 관심↑
삼성생명 본사 전경. 사진=삼성생명 제공
삼성생명 본사 전경. 사진=삼성생명 제공

삼성생명이 ‘헬스케어’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종합건강관리를 제공하는 플랫폼에서부터 수면이나 스트레스의 질까지 측정하는 새로운 건강보험상품 출시까지 디지털 경쟁력을 발판 삼아 헬스케어 시장에서 몸집을 키워가겠다는 포석이다. 빅테크의 공습, 저출산·고령화, 내수시장 포화 등 당면한 위기를 헬스케어 사업을 통해 파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이색 건강플랫폼·보험상품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달 7일 판매 개시한 ‘삼성 유쾌통쾌 건강보험(무배당) 와치 4U' 상품은 MZ세대의 간편 소비 트렌드나 생활양식을 반영한 상품이라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 상품은 삼성 바이오액티브를 탑재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가입자에게는 갤럭시 워치4가 제공된다. 가입한 피보험자의 운동량, 혈압, 심전도, 혈중산소농도, 코골이 측정과 수면·스트레스, 체성분까지 분석할 수 있다.

운동 목표를 달성하면 제휴 포인트몰에서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제공한다. 포인트는 제휴 포인트몰에서 건강 관련 물품을 구매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3만포인트 이상이 될 경우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외에도 고객의 건강검진 정보를 활용해 고객의 건강 나이, 기대생존율, 주요 질병 발병통계지수를 포함한 AI 건강 분석 서비스를 연 1회 제공한다.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고객의 니즈가 높은 질환을 주보험 하나로 준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6대 질환인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 만성 간, 폐, 신장 질환 진단도 보장하는 상품이다.  삼성생명이 주요 건강보험에서 암·뇌·심장 질환이 아닌 만성 간, 폐, 신장 질환 등까지 주보험에 포함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장범위도 넓혔다. 2000만명으로 추산되는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포함) 다빈도 질환자 치료비로 최대 800만원을 보장한다. 보험 가입 전 알릴의무 심사만으로 건강체로 확인되면 고지 우량체, 슈퍼 우량체로 나눠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삼성생명이 이러한 이색 건강관리 상품을 기획한 배경은 보험업계 헬스케어 산업 진출이 뜨거워지고 있는 만큼, 단순히 보험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전략이 아닌 헬스케어 산업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 상품은 가입 나이 20세부터 최대 70세까지이며 납입기간은 10·15·20년 중 선택할 수 있다”면서 “고객 건강자산 Up캠페인에 맞춰 업계 최초로 스마트워치와 연계한 건강증진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건강관리를 돕도록 설계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위에서 부터)삼성전자 갤럭시 4 스마트워치, ‘삼성 유쾌통쾌 건강보험(무배당) 와치 4U',  헬스케어 플랫폼 ‘더 헬스’. 사진=삼성생명 제공
(위에서 부터)삼성전자 갤럭시 4 스마트워치, ‘삼성 유쾌통쾌 건강보험(무배당) 와치 4U', 헬스케어 플랫폼 ‘더 헬스’. 사진=삼성생명 제공

이와 함께 삼성생명은 지난달 18일 헬스케어 플랫폼 ‘더 헬스(THE Health)’를 론칭하면서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했다. 더 헬스는 삼성생명의 특별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삶을 더(More) 건강하게'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운동, 명상, 식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삼성생명은 ▲스마트폰 모션인식을 통해 사용자의 자세를 파악하고 피드백을 제공해주는 ‘운동기능’ ▲음식 사진, 설문 등 식사기록을 통한 ‘식이 관리’ ▲우울·불안·스트레스·수면 등 상태별 분석을 통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마음건강’ 서비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우선 운동은 사용자 설문을 기반으로 개인 특성과 목표에 맞는 맞춤형 홈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추천해준다. 이외에도 다이어트, 허리통증 개선, 골프 능력 향상 등 다양한 목표에 맞는 운동영상을 제공한다. 스마트폰 모션인식을 통해 사용자의 자세를 파악하고 AI가 실시간으로 피드백도 제공한다. 마음건강 관리는 우울·불안·스트레스·수면 등 상태별 자가진단 검사를 진행하면 상태를 분석해주고 위치 서비스를 기반으로 주변의 병원과 약국까지 알려준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유한 데이터베이스와 노하우를 활용해 고객들의 건강관리를 지원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보험과 금융을 넘어 국민 건강증진을 위한 사회적 역할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생명은 더 헬스를 통합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키우겠단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보험상품, 웨어러블·전자 기기, 헬스케어 앱, 제휴 서비스 등을 연계해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면서 관련 시장 주도권을 노린 타 보험사들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해 정부가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헬스케어 사업 진입의 규제 장벽을 낮춤에 따라 잇따라 보험사들이 헬스케어와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진출하고 있다. 현재 동종 업계 경쟁사로는 교보·신한라이프·한화생명 등이 꼽히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KB손해보험·현대해상 등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시동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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