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그룹 제2의 도약 박차... 두 마리 토끼 다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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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그룹 제2의 도약 박차... 두 마리 토끼 다 잡는다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2.05.3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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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는 전기·전력·소재 기술력 쥔다
미래 선행 기술 역시 기민하게 대응
명노현 LS 사장과 자회사 등 사업장 순방
사진=LS그룹
오른쪽 구자은 LS그룹 회장사진=LS그룹

"양손잡이 경영을 통한 기존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의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자."

올해 1월 취임한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취임식에서 앞선 기술력으로 기존 사업에 집중하고, 미래 선행 기술에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구 회장은 "한 손에는 전기·전력·소재 등의 앞선 기술력을, 다른 한 손에는 AI·빅데이터·IoT 등 미래 선행 기술들을 기민하게 준비할 것"이라며 "고객중심 가치의 솔루션을 균형 있게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구 회장은 명노현 LS 사장과 5월부터 7월까지 석달에 걸쳐 전국 14곳의 자회사·손자회사 사업장을 돌며 현장 경영을 실천했다. 충남 아산에 위치한 LS니꼬동제련 자회사 토리컴을 시작으로 LS일렉트릭 천안·청주사업장, LS전선의 자회사 지앤피우드, 세종전선 등 충청권에 위치한 사업장을 방문했다.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과 주력 사업 분야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으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제고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해법 모색에 나선 것이다.

구 회장은 임직원들에 "LS 글로벌 성장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시장과 고객 데이터 자산에 기반한 통찰력을 겸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뿐만아니라 '데이터 자산을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글로벌화'를 통해 환경과 인류에 기여하는 경영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ESG를 통한 사회와 함께하는 성장도 강조했다. ESG를 단순히 리스크 관리 차원이 아니라, 친환경 이슈로 '전기의 시대'가 도래할 것에 대비한 차별화된 사업기회라고 인식했다. LS그룹은 이 인식을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고 있다.

각 계열사들은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오랜 사업적 경험을 살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분야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LS그룹은 4월 전기차 충전 사업을 영위하는 'LS E-Link'를 E1과 공동 투자해 신규 설립했다. 5월에는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는 'LS EV코리아' 군포 공장을 준공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전기차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LS E-Link는 LS 와 E1이 각각 50:50으로 출연해 LS의 자회사로 설립된 회사다. LS E-Link를 컨트롤 타워로 삼아 그룹 내 전기차 충전 분야 사업 역량을 집결하고 시너지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LS EV코리아 군포 공장은 LS전선 중앙연구소 부지 약 3800평에 지은 연면적 5705평, 전용면적 3060평,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의 신축 건물이다. 건물 내부에는 ▲시험실 ▲검사실 ▲원자재 창고 ▲생산라인 등 전기차 부품 제조 시설을 대규모로 갖추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미국, 네덜란드, 바레인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해상풍력발전사업 세계 1위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해저 케이블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5년간 국내외 사업에서 우선 공급권을 갖는다.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외 해상풍력 사업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기존 해저케이블 생산뿐만 아니라 해저 전문 시공 역량까지 확보하기 위해 활발하게 투자를 진행 중이다.

LS전선은 2008년 동해시에 국내 최초의 해저 케이블 공장을 건설했다. 지금까지 약 3400억원을 투자해 해저 케이블 전문 공장으로 육성해왔다. LS전선은 동해 사업장에 초고층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 등 생산 설비와 케이블 보관 시설, 해저지원공장, 물류창고, 연구지원동 등 2025년까지 약 19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LS전선은 지난 4월 강원도 동해항에서 'GL2030' 취항식도 개최했다. 'GL2030'은 해저케이블 대형 포설선이다. 선박의 위치를 정밀하게 조절, 제어하는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케이블 포설시 정확성을 높이고 바람과 높은 파고 등 기후 변화에도 선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해저케이블 생산과 시공 역량을 모두 갖춘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럽의 소수 업체에 불과하다.

LS일렉트릭은 전력과 자동화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융‧복합 스마트 솔루션을 앞세워 소규모 지역에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은 지난해 말, 세계경제포럼(WEF)으로부터 '세계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에 선정됐다.

이는 포스코 이후 대한민국 두 번째 사례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4차산업혁명을 견인할 핵심 기술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제조업의 성과 모델을 만들어 냈음을 세계적으로 인증받은 쾌거다.

이러한 스마트공장 핵심기술은 LS가 구축한 오픈 플랫폼인 테크스퀘어 등을 통해 중소기업에 공유되고 있다. 우리나라 제조업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동반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LS는 최근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LS-Nikko동제련 2대 주주 JKJS가 보유한 49.9% 지분을 9300억원에 사들인다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했다. 최근 구리 가격 상승으로 LS-Nikko동제련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전기동(銅)을 주요 자재로 다루는 그룹 내 계열사와 사업 시너지가 예상된다.

LS-Nikko동제련은 그룹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과제의 일환으로 2016년부터 생산 전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해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ODS(Onsan Digital Smelter)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아시아 최초로 '카퍼마크'(Copper Mark) 인증을 취득했다. '카퍼마크'는 동광석 채굴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환경과 인권을 보호하고 지역상생, 윤리경영 등 기준을 준수한 기업에게 수여하는 '동산업계 ESG 인증시스템'이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지난해 '신재생 민자발전 사업팀'을 신설한 후 6월에 강원 정선에 8MW급 태양광 발전단지를 준공하는 등 발전 사업자로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LPG 저장기지와 충전소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 사업을 확대하고 46MW급 영월 풍력 발전 사업도 착공에 들어가는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다각화하는 중이다. 아울러 E1는 환경부와 업무 협약을 통해 현재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있는 기존 LPG 충전소 3곳을 수소충전시설을 구비한 복합 충전소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수소기업협의체에도 참여해 현대차, SK 등 주요기업들과 함께 수소 분야 사업협력을 강화하고 '친환경 에너지 공급자'로서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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