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성 없다"... 모다모다, 경쟁사·식약처와 전면전 예고
상태바
"유해성 없다"... 모다모다, 경쟁사·식약처와 전면전 예고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2.06.03 1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블랙샴푸 'THB 성분 문제없다' 강조
오히려 타사 제품 성분 유해성 의심
식약처에는 '형평성 문제 있다' 지적
치열한 진실 공방 소비자들은 혼란
식약처의 빠른 입증, 관련 규제 필요
지난해 8월 국내 최초로 갈변 샴푸(염색 되는 샴푸)를 론칭하며 헤어케어 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모다모다가 3개월여만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성분 논란에도 여전히 잘 팔리고 있다는 건재함을 과시하고 성분 논란 재점화를 예고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모다모다
지난해 8월 국내 최초로 염색 샴푸(갈변, 새치 커버, 코딩 등 다양한 용어가 사용됨)를 론칭하며 헤어케어 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모다모다가 3개월여만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성분 논란에도 여전히 잘 팔리고 있다는 건재함을 과시하고 성분 논란 재점화를 예고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모다모다

지난해 8월 국내 최초로 갈변 샴푸(새치 커버 샴푸)를 론칭하며 헤어케어 시장에 큰 화제를 일으켰던 모다모다가 3개월여만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성분 논란 재점화를 예고했다.

모다모다는 보도자료를 통해 성분 논란 속에서도 홈쇼핑 23회 연속 매진 등 여전히 잘 팔리고 있는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를 언급하며 식약처가 금지 성분으로 지정한 1,2,4 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이 유해성이 없다며 다시 한 번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한 최근 출시되고 있는 타사 제품들에 함유된 성분의 유해성을 지적하고 식약처의 형평성 없음을 비판하고 나서 다시 한 번 치열한 진실공방을 예고하고 나섰다.

모다모다에 따르면 일시 염모제 성분과 타르 색소를 사용한 경쟁사 샴푸들과는 다르게 모다모다 제품은 ‘식물성 천연 폴리페놀’ 성분의 갈변 현상이라는 자연 원리를 응용한 친환경 콘셉트로 4050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THB 수준의 유전 독성은 브로콜리, 생강, 파프리카 등 여러 식자재에도 나타날 정도로 인체에 전혀 해가 되지 않는 박테리아 수준의 문제이며 포유류에서도 안전하다는 유럽 SCCS 결과가 있어 미국, 일본 대다수의 국가에서 허용되는 성분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최근 시장에 새롭게 뛰어든 경쟁사 제품들에 대해서 다수가 2-아미노-6 클로로-4니트로페놀, 4-하이드록시 프로필아미노-3니트로페놀, 염기성황색 87호, 염기성등색 31호, 염기성갈색 16호, 염기성적색 51호, 염기성청색 99호 등 일시 염모제와 타르 색소를 고농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아미노-6 클로로-4니트로페놀과 4-하이드록시 프로필아미노-3니트로페놀 성분은 2016년 전까지는 화장품 자체에 쓰는 것이 금지됐을 정도로 ‘모발 속에 직접 침투하는 직접 염료(Direct Dye)’로 분류되는 독한 염모 성분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국제 독성학 저널 및 유럽의 SCCP 논문에 따르면 2-아미노-6 클로로-4니트로페놀, 염기성등색 31호 등은 피부 자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어 해당 성분을 포함한 샴푸를 사용할 때는 사용량과 사용 빈도를 과하게 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경쟁사 제품을 저격하기도 했다.

특히 모다모다 측은 “일각에서는 샴푸가 아니라 사실상의 염색약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면서 “염기성청색 99호의 경우는 사용 한도의 제한이 없어 제조사 외에는 제품 안에 얼마나 많은 양이 쓰였는지 알 수 없다”며 유해성에 대한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모다모다는 식약처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모다모다는 “당국의 규제 근거가 되는 유럽 논문의 실험 조건과 모다모다 제품의 성분 배합 비율이 같지도 않을 뿐더러, 해당 논문은 THB가 염모제 성분과 결합할 때를 전제하는 것이지만 모다모다의 경우는 THB가 폴리페놀과 결합하기 때문에 규제 논리가 약하다”며 형평성 문제를 거론했다.

국내외에서 염모제로 사용되는 원료 및 식약처에서 염모기능성으로 고시한 원료도 WHO기준 발암물질로 규정되어 있고, 이 물질들을 고농도로 함유한 제품들이 오래전부터 유통되고 있는 상황은 묵인하면서 소수점 이하의 미량 함유하고, 세정으로 다 씻겨 나가는 성분을 트집 잡아 규제를 강행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모다모다 측의 주장이다.

이처럼 모다모다가 7월 신제품 출시를 앞둔 가운데에도 강경한 입장을 이어나갈 뜻을 밝히면서 앞으로 식약처와의 치열한 진실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식약처는 1,2,4 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 성분에 대한 금지성분 지정을 규제개혁위원회가 재검토 권고를 내리자 단 하루만에 1년 안에 유해성을 밝히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힌바 있다.

또한 최근 경쟁사들이 모다모다를 겨냥해 성분의 유해성을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있어 모다모다의 이번 발표와 함께 경쟁사들과의 치열한 성분 논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모다모다 샴푸 이슈는 전체 시장으로 봤을 때는 새로운 시장 형성이라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만 성분에 대한 유해성 유무 확보를 넘어 다른 한편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대결 구도, 식약처와 카이스트의 힘겨루기 등으로 변질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면서 “직접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누구 말이 맞는지 정신적으로 피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식약가가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입증을 하루 빨리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지만 제품 카테고리 구분이 모호한 것도 문제”리면서 “화장품법상 염색 샴푸라는 말은 틀린 표현이기 때문에 새치 커버로 쓰고는 있지만 코팅, 염색, 갈변 등 다양한 용어가 사용되고 있는 만큼 시장 성장세를 감안할 때 정확한 용어 정리와 규제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모다모다는 2021년 4월 설립된 글로벌 헤어케어 기업으로 카이스트 이해신 석좌교수와 함께 노화 모발 관리에 효과적인 특허 원료를 적용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기능성 샴푸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를 2021년 6월 미국에서 론칭했다. 8월 국내에 정식 출시 후 5개월만에 매출 600억원을 돌파하며 이슈가 됐다.

하지만 식약처가 모다모다 제품에 함유된 1,2,4 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의 유해성을 지적하고 금지성분으로 지정하면서 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 성분 논란이 벌어졌고, 모다모다는 규제개혁위원회에 진정을 내기도 했다. 이에 규제개혁위원회는 식약처에 화장품법 개정안 재검토를 권고했지만 식약처도 강경한 입장으로 유해성 검증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후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토니모리, 댕기머리, 서울화장품 등 다양한 기업들이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안전한 성분을 이슈로 내걸면서 시장 성장과 함께 치열한 성분 논쟁이 재점화 되고 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