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하반기 전략 회의... "수익성·디지털 키워라"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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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하반기 전략 회의... "수익성·디지털 키워라" 특명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05.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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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KB금융 1분기 지표 분석
사업 성과 점검, 방향성 재정립 논의
조용병 회장, 영업경쟁력 강화 주문
보험·비은행 부문 영역 확장 모색 
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시장경제DB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시장경제 DB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계열사 사장들에게 하반기 수익성을 신신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인 KB금융그룹에게 2년 연속 실적이 뒤처지고 있는 데다 빅테크와의 경쟁이 점차 심화됨에 따라 비(非)은행 부문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보험 핵심 계열사인 신한라이프의 전산통합 이후 내실과 외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경영전략을 통해 리딩금융 탈환에 나설 계획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회장은 지난 19일 신한금융 계열사 사장단이 모두 참여하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영진들에 사업 성과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더욱 힘써달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영진은 경쟁사인 KB금융의 수익을 분석하며 업권별 경영전략과 디지털플랫폼영역 확장을 논의했다는 후문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 내부 전략회의는 주기적으로 열리고 있는데 이번 사장단 회의에서 조용병 회장은 1분기 사업 성과를 점검하고 아쉬웠던 부문을 더욱 관리하자는 차원에서 경영진을 독려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리딩금융 자리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신한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1조400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KB금융(1조4531억원)으로부터 리딩금융 타이틀을 탈환하는 것은 실패했다. 양사의 순이익 격차는 527억원에 불과하다.

두 그룹 간 실적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다. 2017년에는 KB금융이 리딩금융을 수성했지만, 2018년과 2019년은 신한금융에게 자리를 빼앗겼다. 이듬해인 2020년부터 2021년에는 다시 KB금융이 탈환했다. 

올해 1분기 실적 격차는 은행 부문에서 벌어졌다. KB국민은행은 해당 기간 신한은행보다 1000억원 이상 더 많은 순이익을 냈다. 그룹의 이자이익을 보면 KB금융은 전년 대비 18.5% 늘어난 2조6480억원, 신한금융은 17.4% 증가한 2조487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비은행 계열사 부문의 실적도 엇갈렸다. 1분기 KB금융은 1조757억원, 신한금융은 986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계열사 실적 개선의 경우 KB금융은 보험계열사(KB손해보험·푸르덴셜생명·KB생명)가 이끌었다. 3사 총 순이익은 1990억원이다. 반면, 신한금융의 보험계열사 신한라이프는 15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양 금융그룹 간 보험계열사 순이익 차이는 466억원이다.

현재 신한금융, KB금융은 보험계열사 경쟁력 제고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2022년 보험 부문을 강화할 승부수로 신한금융은 M&A(인수합병), KB금융은 수익성 개선을 각각 내세운 상태다. KB금융은 내년 초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통합을 앞두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 후 보험업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지난 23일에는 합병 22개월 만에 통합 전산시스템을 오픈했다. 그러나 손해보험사의 부재는 약점으로 꼽혀왔다. 이에 최근 디지털 손보사로 알려진 BNNP카디프손보 편입을 준비 중이다.  현재 그룹사에서 추진 중인 생활밀착플랫폼 경쟁력에 미니보험 위주의 상품 라인업을 더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의 대표 보험계열사인 신한라이프가 전산 통합 후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미니보험 신규 상품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 확보 기반을 다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아가 인수 작업 중인 BNPP카디프손보가 합류하게 되면 디지털보험사 구도가 재편,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디지털플랫폼 경쟁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융이 빅테크나 전통 보험사들과 견줄만한 차별점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으로써 수익성 발굴은 당면 과제이며 경쟁사와의 사업 실적 비교는 성과 제고 측면에 있어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 초부터 조용병 회장이 강조해온 디지털 전환 가속화 경영전략은 하반기에는 더욱 구체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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