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 팔 걷은 대형마트... '초저가 노하우' 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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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안정 팔 걷은 대형마트... '초저가 노하우' 총동원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5.2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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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매입·정부협력 등 다양한 전략 펼쳐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사진= 시장경제신문DB

대형마트들이 물가 안정을 위해 초저가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코로나 이전의 출혈경쟁이 아닌 물가 안정화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이 눈길을 모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 되면서 글로벌 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다. 면과 폴리에스테르, 화섬, 금속 자재 등의 각겨이 30% 이상 오르고, 밀가루, 식용유, 돼지고기 등 식자재 가격도 크게 뛰었다.

대형마트들도 물가를 낮추기 위한 가격 인하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코로나 이전 대형마트들은 이커머스와 경쟁을 위해 상시 초저가 정책을 펼치며 출혈경쟁을 벌였고, 이는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반면, 올해 진행되는 초저가 전략은 각사들의 노하우가 집중됐다. 

먼저 이마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연어 가격이 상승하자 '직매입' 전략을 통해 냉동 연어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노르웨이 냉동연어 120톤(23억원 가량)을 사전 매입한 덕분에 5월 현재 썸씽 스페셜 훈제 연어(180g) 7480원, 썸씽 스페셜 훈제 연어(400g) 1만3980원으로 지난해와 똑같은 가격에 판매했다. 이와 함께 연어 수입처를 칠레까지 확대하며 수입처 다변화를 통해 가격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오렌지의 경우 직매입 비중을 지난해 50%에서 올해 80%까지 확대해 유통단계를 슬림화하며, 미국에서 수입하던 오렌지의 절반을 스페인산으로 대체해 가격을 잡았다. 

트레이더스는 글로벌 커피 원두 가격 인상에 대비해 지난해 상반기부터 브라질,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케냐 지역 커피 원두를 가격 폭등 전 약 40톤 이상을 사전 매입했다. 이를 통해 산지 원두 가격 인상에도 안정적인 가격에 원두를 판매할 수 있었다. 트레이더스는 또한 직접 산지 커피 농장에서 원두를 매입하고 로스팅한 뒤 바로 판매하는 등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 군살을 뺐다.

롯데마트는 곡물 가격 급등으로 인한 사료 가격 인상이 삼겹살 가격 인상에 영향을 줄 것을 예상하고, 상대적으로 곡물 상승 영향이 적은 캐나다산 돼지고기 공급 물량을 확대했다. 

더불어 농림축산식품부와 손을 잡고 '대한민국, 농할갑시다' 행사와 'GAP 농산물 기획전'을 진행했다. 

GAP'란 농산물 우수 관리(Good Agricultural Practices)의 약자로 국내 재배 농산물의 생산, 수확, 포장 전 과정의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여 소비자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한 인증제도다.

대표 상품으로 'GAP 세종 삼광쌀(10kg)', 'GAP 트리벨리 파프리카', 'GAP 친환경 새송이버섯' 등 다양한 농산물을 준비했으며, 행사 상품의 경우 1인 1회 최대 1만원까지 할인되는 20% 쿠폰 혜택을 적용한다.

홈플러스는 올해 1월부터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신용카드사 혜택을 기존 9개사에서 11개로 늘려 소비자 혜택을 강화했다. 

특히 고객 부담을 낮추기 위해 먹거리, 생필품 등 수요가 높은 주요 상품을 매주 새로운 주제로 품목을 정해 할인한다. 홈플러스는 25일까지 ▲수박 전 품목 ▲머스크멜론 ▲유명산지 영주사과 등 주요 인기 과일을 대상으로 11대 행사카드로 결제 시 3,000원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이 물가 안정을 위해 각사의 역량을 집중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이전의 10원 경쟁을 펼치던 때와 다른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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