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MD' 강남 집결... "명품에 사활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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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3사 'MD' 강남 집결... "명품에 사활 건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5.24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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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MD본부 230여명 강남 이전
정준호 대표, 강남점 '1등 점포' 포부
명품·패션 강남 밀집, 소통 긴밀해 질 것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 롯데백화점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 대표가 MD(상품기획)본부를 명동 본점에서 삼성역으로 옮기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강남시대를 열며 명품에 힘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 MD본부의 이동으로 백화점 3사 MD본부가 모두 강남에 집결하며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소공동 에비뉴엘 본점 등에서 근무하던 롯데백화점 MD 1·2본부 230여명이 24일부터 서울 강남 삼성역 인근 공유 오피스로 사무실을 옮긴다.

롯데백화점 MD 본부 전체가 이동하는 것은 창사이래 처음이다. 10여 년전 해외 패션 담당 파트 MD일부가 서울 압구정동에서 명동으로 복귀한 적은 있다. 새 사무실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맞은편이다. 

롯데백화점이 강남으로 MD본부를 이전하면서 백화점 3사 MD본부 모두 강남에 모이게 됐다. 신세계는 지난 2017년 본사를 명동에서 센트럴시티가 있는 반포동으로 옮겼다. 현대백화점 역시 대치동에 본사를 두고 있다.

롯데쇼핑 정 대표는 취임하면서 강남점을 1등 점포로 만든다는 포부를 밝힌바 있다. 그는 순혈주의가 강한 롯데에서 첫 외부인 출신 대표로 관심을 모았다. 정 대표는 신세계 출신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패션본부장과 신세계조선호텔 면세사업부장을 거쳤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해외사업을 맡아 아르마니와 몽클레어, 메종마르지엘라, 아크네 등 30여 개 패션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왔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명품이 백화점 매출의 중심으로 부상했다"며 "명품 소비가 가장 활발한 강남점에 힘을 주기 위해 MD 본부를 옮긴 것으로 본다"고 제언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MD사업부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서를 옮긴다는 것은 그만큼 그 지역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라며 "당장 MD본부를 옮긴 것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내부 직원들에게 큰 의미가 부여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 명품 지사와 국내 패션 업체 대부분이 강남에 몰려있어 MD와 업체 간 소통이 전보다 긴밀해지고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리오프닝으로 소비가 활발해지만 국내 물가 상승 등으로 경기가 불안한 상황에서 고마진 상품의 명품 등이 백화점 실적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아무래도 주요 거래처들이 강남에 많이 포진돼 있고, 급변하는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대응하기에 이점이 있다"며 "또 근무처가 바뀌면서 조직 문화 혁신과 변화를 체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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