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BNP카디프손보' 품고 리딩금융 교두보 마련
상태바
신한금융, 'BNP카디프손보' 품고 리딩금융 교두보 마련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05.19 1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회사로 손보사 첫 편입, 금융당국 인가 대기
강병관 카디프손보 사장 후보 내정... 파격적 인사
미니보험 등 디지털 특화 종합금융 포트폴리오 추진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시장경제DB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시장경제DB

신한금융그룹이 디지털에 특화된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의 자회사 편입 작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비(非)은행 부문 사업을 확대해 리딩금융 경쟁 우위 토대를 마련하려는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카디프손해보험을 디지털에 특화된 손보사로 키운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카디프손보는 자동차 보험, B2BC 중심의 파트너십 사업모델, 언더라이팅(UW) 등에 강점이 있는 회사로 꼽힌다. 여기에 신한금융은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해온 디지털 기술을 입힌다는 복안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1월 손해보험업 진출을 위해 외국계 보험사인 BNP카디프손보 인수를 발표한 후 현재 자회사 편입에 대한 당국 인가를 진행 중이다.

신한금융이 신청한 대주주 변경 인가는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신한금융은 대주주 변경 인가가 승인되는 대로 사명을 신한손보로 바꿔 영업할 예정이다. 보험사를 인수할 경우 자회사 편입 승인과 해당 보험사에 대한 대주주 변경 승인을 거치는데, 자회사 편입 승인을 허가받을 경우 지주회사법에 따라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면제된다.

계열사 중 손보사가 없는 신한금융은 카디프손보를 17번째 자회사로 편입해 종합 금융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의 인가가 마무리되면 신한금융이 손해보험시장에서도 영토 확장에 나서며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이 카디프손보를 기반으로 일상생활과 관련한 미니보험 중심의 디지털 손보 영역에 적극 진출할 것으로 가닥을 잡고 내부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간편 모바일 앱을 통해 자동차보험과 휴대폰 보상보험·여행자보험 등을 우선 취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디프손보가 장점을 보인 기업보험 등 특화 영업을 강화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현재 디지털 손보사를 통한 구체적인 서비스 전략을 만든 안건은 없다”면서도 “관련 부서에서는 편입 승인 허가가 난 이후의 계획이라든가, 사업을 만들기 위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신한금융이 경쟁사인 강병관 전 삼성화재 투자관리파트 부장을 카디프손보 인수추진단장 겸 사장 후보로 내정해 업계의 주목받았다. 특히 강 내정자는 40대의 젊은 나이임에도 CEO에 내정됐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인사 행보로 평가받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통상 보수적인 인사 관행을 탈피하고 젊은 강 내정자를 CEO로 내정한 ‘파격 인사’의 배경에는 카디프손보를 디지털 손보사로 전환하겠다는 신한금융의 의지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은 “카디프손보를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발전시키기 위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강 내정자는 나이나 경력에 비해 풍부한 보험시장 경험과 넓은 시야, 새로운 영역을 넘나드는 도전적인 이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는 강 내정자가 쌓아온 손해보험사에서 일한 경험과 전문성 바탕으로 향후 카디프손보의 변화에 큰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 내정자는 삼성화재에서 기획, 리스크관리 등 전통적인 요직을 두루 거친데다, 디지털 사업을 추진해 본 경험을 가진 인물로 정평이 났다.  

이에 리딩뱅크 우위를 다투고 있는 KB금융지주와 비은행 부문 M&A 경쟁부문에서 더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KB금융은 이미 2014년 LIG손보를 인수해 KB손보로 보유하고 있다. KB생명보험도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등 금융권 전반 디지털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에 신한금융이 아예 특화된 금융회사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으며 전체그룹계열사의 덩치도 키우고, 디지털 시장진입하기에도 용이하다고 판단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융업계 전반에 신선한 반향을 불러 일으킬 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