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힘 싣는 KB증권... "수익다각화 본격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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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 힘 싣는 KB증권... "수익다각화 본격화할 것"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5.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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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부유층 자산관리 특화 GWS 신설
2017년 종합자산관리 플랫폼 출시
리테일고객 총자산 1분기 40조원 달성
KB증권 박정림 대표. 사진=KB증권 제공
KB증권 박정림 대표. 사진=KB증권 제공

KB증권이 자산관리(WM) 부문에 힘을 실으면서 본격적으로 수익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개미열풍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KB증권은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고 수익성을 다각화하기 위해 분주한 모양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증권은 박정림 대표의 진두지휘 하에 WM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지난 9일 KB증권은 초부유층 자산관리를 위한 GWS본부를 신설하고, 관련 부문을 확대 개편하며 자산관리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KB증권은 초부유층 전담관리 조직 GWS본부를 이끌 사령관으로 업계 전문가 이재옥 전무를 영입하고 시장을 공략 중이다. GWS는 'GOLD&WISE SUMMIT'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KB금융그룹 PB 브랜드인 GOLD&WISE의 '지혜로운 자산관리'라는 브랜드 철학 아래 초부유층 자산관리의 최고(SUMMIT)를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신임 본부장을 맡은 이재옥 전무는 한국 씨티은행 등에서 고액자산가를 전담하는 PB와 지점장으로 활동했다. 외국 투자은행 UBS와 CS 홍콩에서 초부유층 고객의 자산관리, 재무설계, 패밀리오피스, 비즈니스 전략 수립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KB증권은 보다 입체적인 초부유층 고객 자산관리를 위해 스타PB센터(강남·도곡·명동·압구정)를 GWS본부 산하에 편제했다. 향후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특화 전략을 수립해 WM부문의 질적 성장을 이룬다는 계획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GWS본부는 초부유층의 정확한 니즈 분석부터 고객 중심의 최적화 채널 운영, 차별화된 상품·서비스 공급, 맞춤형 고객경험 제공 등 고객가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최고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KB증권은 은행, 자산운용, 보험 등 그룹 계열사와 활발한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국내 최고 수준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해 천문학적 브로커리지 수익을 대체할 다양한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 초부유층 고객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하는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한 발 앞선 수익다각화 전략 '눈길'

KB증권은 한 발 앞서 수익성을 다각화하고 디지털 혁신을 통한 신사업을 개척해왔다. 지난해 기록적인 개미열풍 이후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줄면서 증권사의 수익다각화가 더욱 절실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KB증권 역시 올해 1분기 수탁수수료가 전년 1분기 2,020억원 대비 43.6% 감소한 1,140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은 2019년 1월에 이미 원화로 글로벌 6대 시장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통합 증거금 서비스 '글로벌 원마켓'을 출시해 관련 시장을 선점했고, 최근 기존 MTS를 리뉴얼해 MZ세대를 타겟으로 한 '마블 미니'를 잇따라 공개하면서 투자 시장의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있다.

앞서 2017년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 'KB able Account'를 출시하고 채 4년이 안돼 잔고 6조원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하나의 계좌에서 국내외 주식과 펀드,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투자자산을 거래,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고객들의 호평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KB able Account'는 고객 유형을 세분화해 다양한 만기, 위험 성향에 따른 인컴형 상품 라인업을 구축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도모하고 있다. 2020년에는 통상 기관투자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서비스를 고액자산가(HNW)에게 제공하는 'KB able Account H'를 공개했다. 이니셜 H는 고액 자산가를 의미하며 최근 개인 VIP고객을 필두로 대학기금, 중소법인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KB증권의 리테일 고객 총자산은 WM자산 기준 2017년 15조원, 2018년 20조원, 2019년 29조원을 기록한 뒤 2020년에는 3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1분기에는 40조원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위탁자산 역시 2017년 46조원에서 올해 1분기 98조원으로 약 2배 가까운 성장폭을 보였다. 온라인 고객자산 규모 역시 지난해 9월 기준 30조원을 돌파했다.

KB증권 관계자는 "대내외적 리스크 요인들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 고객의 금융 니즈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특화된 고객 중심 자산관리 서비스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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