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부활 신호?... 호실적 업고 'J100' 출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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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부활 신호?... 호실적 업고 'J100' 출시 본격화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2.05.19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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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분기 이후 최대 실적
영업손실 회생절차 전 수준 회복
판매대수 4분기 연속 증가세
신차 'J100' 이름 '토레스' 확정
6월 사전계약 동시에 양산 돌입
뉴 렉스턴 스포츠&칸. 사진=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칸. 사진=쌍용차

쌍용차 회생의 신호탄일까. 올해 1분기 매출이 회생절차 전 수준으로 회복한데 이어 무쏘가 이룩한 신화를 재현할 것이란 기대를 모아온 'J100'이 다음달 사전계약에 들어간다. 쌍용차는 회사 매각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도 J100이 경영 정상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 기대해왔다.

지난 16일 쌍용차는 올해 1분기 매출 7140억원, 영업손실 3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5359억원) 33.3% 증가, 2020년 4분기(8882억원)이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1분기(847억원)보다 손실 폭이 64%(538억원) 줄었다. 이는 쌍용차가 회생절차에 들어가기 전인 2019년 1분기(-278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매출 7140억원... 지난해 1분기 대비 33.3% ↑

차량 판매대수는 전년(1만8619대) 대비 25% 증가한 2만3278대를 기록했다. 내수 1만4478대, 수출 8800대로 전년 대비 각각 14.7%, 46.9% 증가했다. 쌍용차는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난에도 지난해 1분기 1만8619대를 판매한 이후 4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호조에 따른 판매 회복세와 지속적인 자구노력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손실 규모를 줄였다는 것이 쌍용차의 분석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수출 물량 오더도 증가하는 등 판매가 회복되면서 미 출고 잔량이 1만대를 넘었다"며 "부품수급이 호전되면 판매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판매 회복 영향으로 재무구조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출고 적체 해소는 물론 J100의 성공적 론칭을 통해 판매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토레스 티저 정면. 사진=쌍용차
토레스 티저 정면 이미지. 사진=쌍용차

쌍용차는 프로젝트명 'J100'의 이름을 '토레스'로 확정하고 티저 이미지를 17일 공개한 바 있다. 토레스는 쌍용차의 간판 모델로 꼽히는 '무쏘'의 뒤를 잇는 중형 SUV이다.

토레스라는 이름은 수려한 경관으로 세계 모험가들의 버킷리스트 1위로 꼽히는 남미 파타고니아의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서 따왔다. 쌍용차는 "모험과 도전 정신,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의 가치를 구현한 정통 SUV라는 의미에서 차명을 토레스로 정했다"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무쏘 영광 재현 기대 '토레스'... 6월 양산 돌입

토레스 전면부에는 수직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장착해 강안한 이미지를 표현했다. 후면부는 과거 스페어 타이어가 달려있던 모습을 형상화한 테일게이트 가니쉬를 적용해 정통 SUV 이미지를 구현했다.

쌍용차는 레저환경에 적합한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제품을 개발해 실용적이면서도 고객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가솔린 모델만 출시되는 토레스는 6월 사전계약과 함께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출시 일정은 시장상황을 고려해 정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세분화되고 있는 SUV 시장에서 토레스는 준중형 SUV 코란도와 대형 SUV 렉스턴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동시에 차급을 넘나들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며 "오랜 기간 철저하게 상품성을 높이며 준비한 만큼 SUV 시장에 뜨거운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KG그룹과 조건부 투자계약... 에디슨 계약해제 효력은 유지

한편, 쌍용차 우선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그룹 컨소시엄은 20일께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매각이 진행됨에 따라 향후 공개입찰을 거쳐 최종 인수자를 결정하게 된다. 3파전에 참여했던 쌍방울 그룹과 이엘비앤티가 공개입찰에서 KG그룹 컨소시엄보다 높은 입찰가를 제시한다면 쌍용차 인수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KG그룹은 파빌리온PE와 함께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KG그룹이 공개입찰까지 통과하면 6월말 본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8월까지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법원 인가를 받으면 쌍용차의 새주인이 된다.

토레스 티저 후측면 이미지. 사진=쌍용차
토레스 티저 후측면 이미지. 사진=쌍용차

지난해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했다 실패한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계약 해지를 멈춰달라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18일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에디슨모터스는 대금 납부일을 지키지 못한 정당한 사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쌍용차 측은 자금 예치 후의 상황을 빌미로, 잔금 지급 불이행 사실을 정당화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반박했다. 결국 법원은 쌍용차 항변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실적이 개선된 것은 의미가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라며 "일단 KG그룹이 쌍용차를 제대로 인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KG그룹이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쌍용차 부활보다는 수명 연장의 개념이 더 크다"며 "토레스가 얼마나 경쟁력이 있느냐, 또 쌍용차가 전기차 같은 미래 성장 동력을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더 이상 쌍용차에게는 기회가 없기 때문에 이번에 무조건 인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생명 연장을 하고, 그 뒤 여러가지 자구 노력을 통해 정상화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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