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차감 보다 '안락감'... 벤츠도 카니발도 '컨버전 밴'이 대세
상태바
하차감 보다 '안락감'... 벤츠도 카니발도 '컨버전 밴'이 대세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2.05.19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넓은 실내, 활용성 등 앞세워 인기몰이
코로나 여파로 가족 나들이용 수요도 증가
업무용·캠핑용 취향 따라 컨버전 가능
카니발 하이리무진, 주 고객층 연예인·정치인
벤츠 스프린터, CEO·VIP 주로 이용
현대 쏠라티, 연예인 휴식 공간 활용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 컨버전. 사진=밴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 컨버전. 사진=밴코리아

이른바 '연예인 차', '회장님 차'로 불리는 밴이 자동차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넓은 실내 공간과 활용성, 개방감에서 확실한 비교우위가 있기 때문이다. 캠핑이나 여행 등 가족 나들이를 떠나는 경우가 크게 늘면서 그 인기는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2010년대 초반까지 '쉐보레 익스프레스'와 같은 대형 밴은 주로 연예인들이 이용했다. 하지만 기아 카니발 등장 이후 흐름이 바뀌었다. 현재는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비롯해 벤츠 스프린터 등 컨버전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본 모델에 본인의 취향을 적용, 자신만을 위한 실내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컨버전 시장은 1조원 규모를 넘어섰다. 코로나 여파 등으로 차량 수입이 지연되면서 국내 컨버전 밴 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지만, 고객들의 관심과 주문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 분석이다.
 

밴 판매 증가세… 최근 '가족용' 판매 주로 이뤄져

국내 컨버전 전문업체인 밴코리아 김대준 본부장은 "밴 판매량은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존에는 법인용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가족용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미니밴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한 건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이다. 이 차량 출시를 계기로 소비자들은 속도보다는 안락함과 편안함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하이루프를 적용해 지붕 높이를 기존 모델 대비 30cm 높였다. 무드램프, 21.5인치 대형 스마트 모니터, 주름식 커튼 등 프리미엄급 편의 사양을 대거 채택해 차별화된 승차감을 제공했다.  

카니발 하이리무진 컨버전 실내 사진. 사진=밴코리아
카니발 하이리무진 컨버전 실내 사진. 사진=밴코리아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이런 안락함과 편안함 때문에 달리는 사무실 또는 휴게실로 주목받고 있다. 주 고객층은 대중의 시선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연예인이나 정치인이다. 

최근에는 가족 나들이용 판매 비중이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가족끼리 보내는 시간이 늘다보니 더 넓고 편한 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전장x전폭x전고는 5200x1995x2045mm, 휠베이스는 3090mm이다. 엔진은 3.5리터 가솔린 엔진(294마력)과 2.2리터 디젤 엔진(202마력) 중 선택 가능하다. 변속기는 8단 자동이다. 가격은 7인승 가솔린 엔진 6271만원, 9인승 가솔린 엔진 6066만원이다. 디젤 엔진은 7인승과 9인승 모두 가솔린 모델 가격에 120만원이 추가된다.

'달리는 호텔'로 불리는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는 '회장님 차'로 이름값이 높다. '서서 타는 마이바흐', 'S클래스'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승용차 수준의 승차감과 다양한 컨버전이 가능해 기업 CEO들이 가장 사랑하는 프리미엄 밴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출퇴근용으로 스프린터를 구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실제로도 대기업 CEO, 대형 병원 VIP 등의 취향에 맞춘 컨버전이 많이 이뤄진다.
 

실내서도 이용 용이, 회의 등 업무 가능 장점

스프린터는 실내에서 일어나 이동할 때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을 정도로 차고가 높다. 다리를 쭉 펴고 쉴 수 있는 안마의자, 미니테이블, 영화나 방송을 볼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능 등을 적용한 스프린터는 항공기 1등석을 연상케 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커 컨버전 실내 사진. 사진=밴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 컨버전 실내 사진. 사진=밴코리아

실내가 넓어 이동 중에 회의 등 업무를 보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에 6명 이상이 탑승하고 있다면, 버스전용차로 이용도 가능해 시내에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코로나 사태로 '차박' 열풍이 불면서 스프린터를 캠핑카 또는 가족용 나들이차로 구매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 스프린터는 골프장이나 공항 등으로 귀빈을 모시기 위한 고급 택시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냉장고, 공기청정기, 노래방 기기까지 갖춘 스프린터 택시도 등장했다. 스프린터와 함께 V클래스도 컨버전 시장에서 비중을 넓혀가고 있다.

스프린터는 170마력을 내는 3.0리터 디젤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전장x전폭x전고는 '숏바디 로우탑 319'의 경우 5932x2376x2020mm(휠베이스 3665mm), '롱바디 하이탑 519'는 6967x2705x2020mm, '엑스트라 롱바디 하이탑 519'는  7367x2705x2020mm이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 따르면, 스프린터 가격은 1억원에서 시작해 조합에 따라 달라진다.

현대차는 비즈니스용 쏠라티 리무진 버전을 내놨다. 천연가죽 시트, 32인치 모니터, 접이식 테이블 등 편의성을 높인 모델이다. 주로 연예인들이 이용하는 차량으로 알려져있다. 가수나 배우가 차 안에서 업무를 보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컨버전을 통해 메이크업 공간 및 의상·신발 옷장 등도 설치할 수 있다.

현대 쏠라티 리무진 실내 사진. 사진=현대자동차
현대 쏠라티 리무진 실내 사진. 사진=현대자동차

쏠라티 리무진의 전장x전폭x전고는 6195x2038x2777mm, 휠베이스는 3670mm이다. 2.5리터 디젤엔진에 8단 변속기를 조합했다. 최고출력은 170마력, 가격은 1억3930만원이다.

김대준 본부장은 "고객들이 주로 하는 컨버전은 시트 교체에 따른 배열 등이 주를 이루고 있고, 거기에 개인 기호에 따라 오디오와 가죽옵션 등을 추가한다"면서 "독립된 공간을 위해 1열과 2열이 완전히 분리된 공간을 만들기도 한다. 개인 프라이버시를 중요하시는 VIP들은 본인만의 공간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