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價 고공행진에 경유차 판매량↓... 친환경차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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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價 고공행진에 경유차 판매량↓... 친환경차는 늘어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2.05.1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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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차 판매, 전년 동개 대비 41.5% 하락
치솟는 경유가격에 경유차 이점 사라져
친환경차 비중 늘어... 경유차 빈자리 대체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게시된 가격표.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게시된 가격표. 사진=연합뉴스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경유차 판매량이 급격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역전하면서 경유차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낮아진 반면, 그 빈자리를 친환경차가 채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판매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경유 모델 판매량은 4만3517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7만4346대보다 41.5%나 줄어든 것이다.

올해 1분기 경유차 판매 비중은 13.5%로 2008년 18.5%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불과 5년 전인 2017년의 36.4% 대비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경유차 인기가 높았던 2015년과 비교하면 더욱 차이가 크다. 당시 경유 승용차 판매 비중은 국산차의 경우 41%, 수입차는 68.8%였다.

이 같은 경유차 외면 현상은 친환경차에 대한 인기와 함께 치솟은 경유 가격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2010년대 중반 높은 연료 효율과 강한 힘(토크)을 기반으로 인기를 누렸던 경유차는 2015년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인 일명 '디젤게이트' 이후 판매 하락세를 겪었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이슈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탈경유화'에 적극 나서는 추세다. 특히 최근 휘발유보다 비싸진 경유 가격이 경유차 감소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1일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1947.6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1946.1원)을 14년 만에 역전한 것이다. 

최근 국제 경유 가격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경유 재고 부족 상황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석유제품 수급난 영향으로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경윳값 고공상승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국내 시장에서 경유 승용차 판매량은 15만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간 경유 승용차 판매량이 20만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2008년(18만924대)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모두 경유 모델 출시와 판매를 급속도로 줄이는 반면,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완성차 5개사를 기준으로 올해 1분기까지 판매된 경유 승용차 모델은 총 16종으로, 경유차 인기가 시들해진 2018년 40종보다 3분의 1 이하로 줄었다. 수입차 브랜드도 경유 모델의 빈 자리를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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