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이게 뭐라고 재밌냐"... 품귀현상 빚는 '테라 스푸너'
상태바
[체험기] "이게 뭐라고 재밌냐"... 품귀현상 빚는 '테라 스푸너'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5.12 1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이트진로 '테라 스푸너'... 병맛 재미에 인기↑
물리학 석학 김상욱 교수 광고 출연
신기·재미 모두 제공... 품절현상 빚어
'테라 스푸너' 제품 이미지. 사진= 이준영 기자
'테라 스푸너' 제품 이미지. 사진= 이준영 기자

하이트진로의 '테라 스푸너'가 품귀현상까지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숟가락을 닮은 독특한 형태도 눈길을 끌지만 뚜껑을 딸 때 '펑'하는 시원한 소리를 내 쾌감마저 전달한다. 

보통 병뚜껑을 딸 때는 오프너를 사용한다. 하지만, 오프너가 없을 때는 숟가락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숟가락뿐만 아니라 라이터, 밥뚜껑 등 손에 짚이는 다양한 도구로 뚜껑을 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경우도 있다.  

그 중 숟가락을 가장 선호한다. 병뚜껑을 딸 때의 '펑'하는 효과음이 커 모임의 분위기를 돋구기 때문이다.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하는 숟가락 병따기 기술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병 입구를 높은 악력으로 감싸고, 숟가락을 검지에 댄 후 순간적으로 젖혀야 하기 때문이다. 뒤로 젖히는 힘이 클수록 소리도 크게 나지만 부작용도 존재한다. 병뚜껑이 날아가면서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형광등이나 유리창을 파손시키기도 한다.

최근 하이트진로에서는 안전하면서도 소리의 쾌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테라 스푸너'를 출시했다. 

 

굳이 이렇게까지? 병맛 재미에 인기↑

김상욱 교수. 사진= 하이트진로
김상욱 교수. 사진= 하이트진로

테라 스푸너는 올해 2월 출시됐다. 지금까지 주류업계에서 병따개를 상품화 한 곳이 드물었기에 관심이 높았다. 

특히 더 인기를 끈 것은 광고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물리학 최고 석학인 김상욱 교수를 광고에 출연시켰다. 병따개에 국내 물리학 석학까지 등장시킨 것도 독특했다.

광고는 사뭇 진지하다. 김상욱 교수는 한 연구실에서 스푸너를 설명한다. 스푸너는 성인남녀의 평균 손너비 142mm를 고려해 제작했다. 테라의 병뚜껑 '슈퍼크라운'과 완벽한 조합을 이루고 33도 각도에서 땄을 때 110dB(데시벨)의 청량한 사운드를 탄생시키는 '인체고막적' 설계를 적용했다. 또 27뉴톤의 힘이 필요했던 기존 병따개와 달리 숟가락을 들어올릴 힘(8뉴톤)만 있으면 누구나 가뿐하게 딸 수 있다. 

김상욱 교수는 스푸너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상당히 진지하게 설명한다. 광고를 본 누리꾼들은 "병따개 만드는데 이렇게까지?"라며 의아함을 나타낸다. 그리고 "대체 이게 뭐야! 저 분이 여기 왜 나와"라며 신기한 반응도 보였다.

테라 스푸너 광고는 TV와 유튜브에서 함께 광고하고 있다. 상품이 아닌 판촉물을 광고로 제작하고, 디지털광고를 TV광고로 전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출시와 함께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된 디지털광고는 1000만회를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러한 병맛 광고에 힘입어 '테라 스푸너'는 인기몰이 중이다. 2만원에 가까운 가격임에도 품절현상을 빚고 있다. 최근 거리두기 해제로 외식 활동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스푸너의 인기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힘 안들여도 청량한 소리

일반 숟가락으론 병뚜껑을 따기가 쉽지 않다. 
스푸너를 이용하면 정말 쉽게 병뚜껑을 딸 수 있다. 소리도 '펑!!'하고 정말 시원하다.
재밌어서 한 번 더 해봤다.
재밌어서 한 번 더 해봤다.

직접 사용해본 스푸너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나타냈다. 보통 일반 병따개는 '틱'하는 힘없는 소리가 나지만 테라 스푸너는 아주 작은 힘으로도 '펑'하는 소리를 냈다.

일반 병따개로 따는 것보다 작은 힘을 쓰지만 숟가락보다 더 큰 소리를 냈다. 시원하게 터지는 소리로 인해 맥주의 청량함이 더해지는 것 같았다. 

또한, 재밌다. 하지만, "이게 이렇게 된다고?"라는 생각에 맥주 뚜껑을 자꾸 따고 싶은 욕구가 올라온다. 왜 스푸너가 품절현상을 빚는지 공감할 수 있었다. 

스푸너 인기에 힘입어 하이트진로는 마케팅을 강화한다. 소재와 형태에 변화를 준 맞춤형 스푸너를 출시하고 유명 브랜드와 협업을 기획 중이다. 이미 주요 이커머스에서는 스푸너를 판매하고 있다. 

이제 술집에서 옆 테이블 눈치를 보지 않고, 맘껏 맥주 뚜껑을 딸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