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해외법인 순익 169% 급증... "범농협 글로벌 첨병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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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해외법인 순익 169% 급증... "범농협 글로벌 첨병될 것"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5.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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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공들인 런던법인 지난달 정식 출범
작년 6개 해외법인 순익 637억원 '순항'
"단기 수익보다 현지 시장과 함께 성장할 것"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사진=NH투자증권 제공
지난해 11월 화상회의를 통해 베트남 법인 출범식에 참여한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지난해 NH투자증권의 6개 해외법인들의 순이익은 총 637억2,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69.1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NH투자증권 제공

NH투자증권이 해외법인에 집중하면서 수익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의 6개 해외법인들이 약진하면서 범농협 글로벌 영토확장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글로벌 공략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달 말 출범한 NH투자증권 런던 현지법인(NH Investment and Securities Europe)은 유럽과 북미지역의 글로벌 IB(투자은행) 부문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 4월 26일 출범식에 정영채 대표이사가 직접 참석하며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NH투자증권은 2015년부터 런던사무소를 통해 대체상품을 발굴하는 등 수익다각화를 추진했다. △2017년 카덴트가스(Cadent Gas) △스페인 축구단 대출 △2018년 코리 리버사이드 에너지(Cory Riverside Energy) △2019년 개트윅 공항 등 유럽 현지 인프라 등 부동산 딜을 직접 발굴해 국내 기관투자자들과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런던 현지법인은 지난 2020년 10월 법인 설립 후 현지 인허가 준비를 거쳐 2021년 4월 FCA(영국 금융감독청, Financial Conduct Authority)에 라이선스 신청을 했다. 올해 초 FCA 사전 검토가 완료되면서 미화 3,000만달러 규모의 자본금으로 지난달 증권업 라이선스를 발급받았다. NH투자증권 런던 현지법인은 다양한 글로벌 IB딜을 소싱해 국내 투자자에게 공급하며 북미지역까지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금융지주 내 유일한 유럽법인이기도 한 런던법인을 통해 범 농협금융그룹의 해외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부동산, 인프라, 인수금융 등을 담당할 영업인력을 충원하고 중장기적으로 주식과 채권 중개, 펀드 판매계약, 운용 등으로 업권을 넓혀갈 계획이다.

런던 현지법인 출범 이전 NH투자증권은 홍콩, 뉴욕, 베트남, 싱가폴, 인도네시아, 북경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었다. 본격적인 사업 착수 이전 단계인 북경 법인을 제외하고 싱가폴 법인(888.73%), 뉴욕법인(338.25%), 베트남 법인(286.61%), 홍콩법인(112.51%) 등이 전년 대비 높은 순이익 성장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약 4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인도네시아 법인 역시 전년 대비 적자폭을 100억원 이상 줄이며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런던 현지법인 출범식을 진행했다. 정영채(오른쪽 두 번째) 대표이사와 귀빈들이 런던법인 출범 커팅식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휴드 뤼지냥 영국 국제통상부 시니어 매니저, 김건 주영 한국대사, 이용성 NH투자증권 런던법인장, 정영채 사장, 빈센트 토마스 키비니 런던 금융특구 시장. 사진=NH투자증권 제공
NH투자증권은 지난 4월 26일 영국 런던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런던 현지법인 출범식을 진행했다. 정영채(오른쪽 두 번째) 대표이사와 귀빈들이 런던법인 출범 커팅식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휴드 뤼지냥 영국 국제통상부 시니어 매니저, 김건 주영 한국대사, 이용성 NH투자증권 런던법인장, 정영채 사장, 빈센트 토마스 키비니 런던 금융특구 시장. 사진=NH투자증권 제공

NH투자증권의 해외 현지법인의 성장세는 현재 대형 증권사들의 평균치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3개 증권사가 해외에서 운영 중인 현지법인 55곳의 순이익은 3,627억원으로 2020년 대비 62.3% 증가했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의 6개 해외법인들의 순익은 총 637억2,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69.1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도 향후 주요 증권사의 해외 법인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을 시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홍콩,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 비대면 마케팅 등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추진 중이며 향후 애로사항이나 감독당국에 대한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 진출은 단기 수익보다 현지 금융시장, 투자자들과 동반성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정영채 사장의 생각"이라면서 “본사의 풍부한 자금력을 현지에서도 동일하게 활용하는 글로벌 One Book(원북) 전략으로 현지법인의 딜소싱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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