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판촉비 '교촌치킨'만 줄였다... 굽네는 영업익의 97%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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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판촉비 '교촌치킨'만 줄였다... 굽네는 영업익의 97% 지출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2.05.0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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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판촉비, 치킨값 인상 가맹점 부담 등 우려
2019년 112억 → 2020년 58억 내린뒤 유지
굽네치킨 180억 지출... 영업이익에 97% 달해
업계 1위 교촌, 2020년부터 2년 연속 두 자릿수로 줄여
사진=교촌치킨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업계가 100억원이 훌쩍 넘는 비용을 광고판촉비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치킨값 인상, 가맹점 운영비 부담 가중 등에 광고판촉비도 한몫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굽네치킨(지앤푸드), BHC, BBQ, 교촌치킨(교촌에프앤비) 등 주요 치킨업체들은 지난해 연간 100억원가량을 광고판촉비로 사용했다. 굽네치킨이 18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BHC·BBQ 150억원, 네네치킨이 110억원을 사용했다.

비용 지출이 가장 많았던 굽네치킨은 1년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186억원)의 97%를 광고판촉비로 썼다. 반면, 교촌치킨은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61억원을 사용했다. 

국내 주요 치킨업체의 광고·판촉비 지출 현황.
국내 주요 치킨업체의 광고·판촉비 지출 현황.

과도한 광고판촉비는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히지만, 치킨업계는 해마다 광고판촉비 규모를 늘리고 있다. 치킨의 주요 소비층인 10~20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업체 간 인기 모델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아이돌 가수나 배우를 앞세운 광고는 가맹점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에 강행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치킨업계가 마케팅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비판 여론이 커지자, 교촌치킨은 2017년부터 광고비를 줄이기 시작했다.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인건비, 임대료 등 가맹점 운영비용에 대한 부담을 가격 인상이 아닌 다른 방안들로 먼저 상쇄해 보겠다는 전략이었다.

교촌치킨의 연간 광고판촉비는 2020년을 기점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2019년 112억원 규모였던 광고판촉비는 2020년 58억원으로 하락한 뒤 지난해 61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을 추구한 결과다"며 "향후에도 철저한 고객 분석을 바탕으로 비용 대비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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