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동력 잡아라"... 신한금융, NFT 시장 '집중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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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동력 잡아라"... 신한금융, NFT 시장 '집중 공략'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05.0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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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사 발행 NFT 조회 서비스 개발
신한은행, KBO와 스포츠 연계 추진
신한카드, 금융 플랫폼 최초 NFT 적용
"가상자산 기반 디지털 차별화 지속"
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시장경제DB
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시장경제 DB

신한금융그룹이 대체불가능토큰(NFT) 관련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세계 골프대회 최초 디지털 자산 NTF를 발행하는가 하면 관련 서비스를 아예 그룹 플랫폼을 가져와 예술·스포츠·게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향후 미래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가상자산 기반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NFT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은 먼저 지난달 28일 그룹의 통합 금융플랫폼 신한플러스에 은행·카드 등 계열사들이 발행한 NFT 내역을 고객이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NFT 갤러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새로 오픈한 NFT 갤러리는 신한플러스 내에서 카카오 클립(Klip)과의 연결을 통해 신한금융 그룹사에서 받은 모든 NFT를 조회할 수 있다. 기존보다 편의성과 접근성이 더욱 향상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한플러스 앱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신한 쏠(SOL) 등 다른 신한금융그룹사의 앱을 통해 접속할 수 있다. 

신한금융이 NFT 갤러리를 선보인 것은 디지털 자산과 미술품 투자에 관심이 많은 젊은 고객에게 다양한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조용병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국내 금융사 중 고객이 갖고 있는 NFT를 한 자리에 모은 기능을 선보인 곳은 신한금융이 유일하다. 조용병 회장은 "NFT 갤러리 등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해당 사업을 이례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또한 신한금융은 자회사 신한DS를 통해 이더리움 기반의 디지털자산플랫폼 SDAP(Shinhan Digital Asset Platform·스답)를 개발하고 NFT를 발행 중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 제37회 신한동해오픈을 기념해 선수들의 티샷 영상, 시즌 성적, 그린 적중률 등 데이터를 담은 NFT 시범 발행했다. 신한금융은 선수 60여명의 동의를 거쳐 관련 데이터를 NFT에 담았다. 발급된 NFT는 골프대회 종료 직후 각 선수와 신한금융 임직원에게 시범 증정됐다.

계열사들도 적극적으로 NFT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부터 KBO 프로야구 선수들의 NFT를 발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번 시즌 중 NFT 발급 서비스를 지속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올해 1월 초 '마이(My) NFT' 서비스를 출시했다. NFT 발급 조회 기능도 제공 중이다. 최근에는 국내 유일 가상자산 평가·공시 플랫폼 ‘쟁글’의 운영사인 크로스앵글과 전략적 지분투자·사업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사 플랫폼 내 디지털자산 관련 서비스 개발 추진 ▲금융·디지털자산 데이터를 결합한 신서비스 개발 ▲혁신 기술을 갖춘 블록체인 기업 공동 발굴, 사업 추진 협력을 전개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통합 금융플랫폼 신한플러스에 그룹에서 발행한 NFT 가운데 고객이 보유한 내역을 한 번에 조회 가능한 NFT 갤러리를 오픈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신한플러스 NFT 갤러리 서비스.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신한플러스는 신한 SOL(은행), 신한 pLay(카드), 신한 알파(금융투자), 스마트창구(라이프) 등 신한금융그룹 주요 앱 내 앱인앱(App in App) 형태로 탑재돼 추가적인 앱 설치 없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금융플랫폼이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유망 벤처·스타트업 기업을 대상으로 통 큰 투자도 단행했다. 지난 1월 그룹의 디지털 전략적 투자(SI) 펀드인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를 통해 블록체인·NFT 기술 기업 '블록오디세이'에 50억원을 투자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4월 그룹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미래유망 벤처기업에게 투자할 목적으로 총 3000억원 규모의 투자(SI)펀드를 조성했다. 블랙오디세이는 신한카드와 손잡고 '마이(My) NFT' 서비스를 출시한 기업이다. 신한금융은 SI 펀드가 투자한 또 다른 기업인 '번개장터'와의 협업을 통해 NFT 기반 정품 인증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투자와 연계를 통해 벤처기업에게 성장의 기회를 주는 동시에 신사업의 저변을 넓혀가겠다는 복안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아직은 직접적인 수익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차기 정부까지 블록체인 기술 육성을 내세운 만큼 분명한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집중적으로 NFT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NFT는 논펑저블토큰(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대체 불가능하고 복제가 불가능한 특징을 가진 가상자산이다. 기존 코인 파일과 달리 NFT는 복제가 불가능한 고유성을 가지고 있어 안전하다는 평가다. 토큰(코인)은 수백에서 수천만개 발행되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암호화폐지만 NFT는 딱 1개만 발행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나아가 NFT는 명확히 구별 가능하기 때문에 개인 간에도 인터넷 전송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예술·스포츠 관련 새로운 투자자산으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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