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 초대석] "코로나 뚫고 '슬밋' 론칭... 제2 비비크림 신화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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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 초대석] "코로나 뚫고 '슬밋' 론칭... 제2 비비크림 신화 만들 것"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2.05.02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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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 초대석] 비앤에이치코스메틱 권기현 대표
지베르니, 아크웰 주력...올해 ‘슬밋’ 신규 론칭
코로나로 2년간 성장세 주춤...내실 다지기 집중
절치부심, 새로운 브랜드 론칭 준비, 반전 기대
포스트 코로나 시대 K-뷰티 성장 가능성 여전
중국 시장 매출 지속 상승, 일본서도 좋은 반응
사회적 책임 다하는 글로벌 기업 만드는 것 목표
비앤에이치코스메틱 권기현 대표는 “글로벌 경쟁력 구축을 통해 100년 기업의 토대 만들겠다”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시장경제DB
비앤에이치코스메틱 권기현 대표는 “글로벌 경쟁력 구축을 통해 100년 기업의 토대 만들겠다”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시장경제DB

2015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중국발 사드 정국과 2019년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지난 2년간 불확실성과 싸워야 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방침에 따라 주춤했던 화장품 시장도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구매는 4월부터 크게 늘고 있고, 해외 수출도 탄력을 받고 있다. 

화장품 기업들 중에도 지난 2년간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며 더 큰 미래를 바라본 기업도 있다. 바로 2000년대 초반 비비크림 열풍의 주역 중 하나로 손꼽혔던 비앤에이치코스메틱이다. 비앤에이치코스메틱은 브랜드 '지베르니'로 더 알려진 곳이다. '글로벌 경쟁력 구축을 통해 100년 기업의 토대 만들겠다'는 강소기업 비앤에이치코스메틱 권기현 대표에게 K-뷰티의 오늘과 내일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 먼저 비앤에이치코스메틱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비앤에이치코스메틱은 현재 색조 중심의 브랜드 지베르니, 기초 중심의 아크웰, 뷰티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슬밋 등 총 3개의 뷰티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먼저 ‘지베르니’는 2003년도에 론칭돼 내년이면 20년이 되는 꽤 많은 스토리와 역사를 갖고 있는 브랜드다. 빛의 화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가 43년 동안 예술혼을 완성시켰던 지역, 그가 생을 마감하던 순간까지 정성을 다해 가꾸며 마음의 안식을 얻었던, ‘지베르니 정원’의 빛과 색채를 모티브로 탄생했다.

지베르니 브랜드는 국내와 해외에서 파운데이션이 대표 품목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브랜드의 슬로건인 '베이스 프로페셔널'은 기초 메이크업의 프로페셔널과 기술적 프로페셔널 등 중의적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말로,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해 왔다. 대표적으로 '밀착'이라는 키워드의 오리진을 갖고 있는 히트 제품인 '밀착 커버 파운데이션'은 이를 구현한 노력 중 하나다.

‘아크웰’은 2006년에 모든 발병의 원인을 다스리는 ‘근본적인 치료’가 중요하다는 동의보감 속 의학적 가치를 기반으로, ‘피부 속 건강’에 초점을 맞춰 탄생한 화장품 브랜드다. 민감성, 트러블성 피부를 위한 더마코스메틱으로 대부분이 서양의학에 기반을 둔 여느 더마코스메틱과 차별화된 한국적인 더마코스메틱을 지향하고 있다.

아크웰의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수분크림이다. 올해 500만개 이상의 수출을 목표로 하는 메가 히트 제품이다. 지난 2019년 300만개 누적판매량을 시작으로 작년까지 누적판매량 1,000만개 이상이 판매됐다.

올해는 디자인과 내용물의 효능을 더욱 더 발전시킨 리뉴얼 제품으로 중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여세를 몰아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아크웰의 감초수 라인은 미주와 동남아 전반에 걸쳐 인지도가 점점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마지막으로 2021년 9월 론칭한 ‘슬밋’은 코로나 상황을 겪으면서 보다 새로운 뷰티와 라이프 스타일을 아우르는 감성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개발됐으며 올해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비앤에이치코스메틱은 현재 색조 중심의 브랜드 지베르니, 기초 중심의 아크웰, 뷰티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슬밋 등 총 3개의 뷰티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비앤에이치코스메틱은 현재 색조 중심의 브랜드 지베르니, 기초 중심의 아크웰, 뷰티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슬밋 등 총 3개의 뷰티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 글로벌 비즈니스 상황도 알고 싶다.

“현재 한국 화장품 업계를 한마디로 압축해서 표현하지면, 치열한 경쟁 구도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브랜드들이 탄생하면서 내수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그럼에도 해외 수출은 크게 증가해 K-뷰티 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비앤에이치코스메틱 역시 예외일 수 없다. 13년전부터 중국 거래처와 인연을 맺고 꾸준한 신뢰를 쌓아가며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매출 신장을 계속 이어 왔다. 물론, 최근 중국 정부의 극단적 봉쇄 조치로 인해 수출에 어려움이 찾아왔지만 이 문제 역시 과거의 어려움을 경험삼아 극복해 가고 있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해외 수출을 다각화 하기 위해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지난해 말 처음으로 진출한 일본에서는 이미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남아, 남미, 유럽 등 세계 수출국을 계속해 늘려 수출 비중을 더욱 끌어 올릴 계획이다.”

- 코로나 여파는 K-뷰티 성장세가 주춤한 것도 사실이다.

“본격적인 K-뷰티의 시작점은 2009년 정도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시기에 중국에서 한국산 화장품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후 13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우리는 중국발 사드 정국, 코로나 상황 등을 거치면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혹자는 국내 화장품 업계의 역대 최대 위기라고 한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 화장품 업계가 보여준 저력을 생각하면 이제야말로 본격적인 대한민국 화장품의 장이 열릴 것이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화장품 업계의 어려움은 분명히 있었지만 그 속에서 K-팝, K-드라마 등 한국의 문화 콘텐츠는 꾸준히 전세계에 주목을 받았고, 여전히 사랑 받고 있다. 이러한 문화 콘텐츠의 인기와 더불어 그동안 K-뷰티는 폭발적인 성장을 해 왔다. 또한, 지속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는 온라인 기반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분명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와 중국 로컬 기업들의 성장으로 중국 시장 역시 치열한 경쟁이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K-뷰티가 이뤄온 성과만큼 많은 시간 동안 축척된 기술력과 기반이 조성된 마케팅 능력으로 진검 승부가 가능해졌다고 볼 수 있다.

중국 외의 시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 등에서 K-뷰티의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으며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코로나 이전 보다 더욱 큰 성장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 코로나 시대 2년간 어떤 준비했나?

“코로나 장기화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 화장품 시장을 어렵게 했다. 비앤에이치코스메틱 역시 2018년 대비 폭발적인 성장세를 만들었던 2019년 이후 2년 동안 성장세가 주춤했던 것도 사실이다. 큰 흐름을 우리 회사가 바꿀 수는 없지만 그 흐름 속에서 그 다음에 올 기회를 위해 차분하게 준비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 왔다.

내부적으로 ERP(전사적자원관리, Enterprise Resource Planning)시스템을 도입해 관리 역량을 강화했고, 국제 재무회계 기준을 도입해 회계의 투명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며 마케팅 투자를 위한 자금 확충 등 경영적 측면의 보강 작업을 2년 동안 진행해 왔다. 새로운 브랜드 슬밋 론칭 역시 이러한 준비 과정에서 마련된 전략이었다.”

비앤에이치코스메틱 권기현 대표는 “글로벌 경쟁력 구축을 통해 100년 기업의 토대 만들겠다”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비앤에이치코스메틱 권기현 대표는 중소기업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를 듣고 싶다.

“늘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고 그 사업이 기반을 이룰 때까지는 힘든 시간이 찾아온다. 기반이 이뤄진 다음에도 큰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운명은 늘 위기와 기회를 함께 준다. 부도난 회사의 브랜드를 갖고 사업을 시작했다. 주위에서는 걱정스러운 말들도 많았다. 그럼에도 도약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그리고 13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 큰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중소기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지고 있다. 임직원들과 함께 그 결실을 위해 올해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또한 단기적으로 기업의 경영을 바라보기보다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을 성장시켜 나가는 경영자로서 꿈을 키워가고 있다.

역사적으로 뒤늦게 시작한 산업화로 인해 기업들이 급하게 지금까지 달려왔다면, 앞으로는 좀 더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면서 먼 곳을 보는 기업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앤에이치코스메틱 역시 그런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이다.

아직도 오랜 역사와 브랜드력을 갖추고 있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화장품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품 탄생은 향후 K-뷰티가 넘어야할 큰 과제 중 하나다.

비앤에이치코스메틱 역시 아직은 미약하고 부족하지만 확고한 믿음과 신뢰, 내일을 생각하는 기업의 철학과 비전들을 계속 발전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간다면 이는 꿈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속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 활동으로 100년 기업의 토대를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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