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성과급 삭감, 경영진은 수십억 배당금"... 골든블루 노사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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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성과급 삭감, 경영진은 수십억 배당금"... 골든블루 노사갈등 심화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4.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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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제조업체 골든블루, 성과급 놓고 갈등
노조 "직원들 180% 받을 때 임원들 1000% 챙겨"
박용수 회장 일가 전체 지분 중 81.65% 소유
사진= 골든블루
사진= 골든블루

국내 위스키 제조업체 골든블루가 임직원 성과급을 놓고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 골든블루 노조 측은 직원 성과급은 삭감하면서 경영진은 수십억을 챙긴다고 지적했다. 회사 측은 정당한 기준에 의해 지급된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골든블루는 최근 3년 간 배당금 비중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는 전년대비 40%나 상향했다. 특히 배당금 증액을 결정한 이사회에는 박용수 회장과 사위 김동욱 대표, 딸 박소영 이사, 최용석 부회장 등 4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전체 지분의 81.65%를 소유하고 있다.

15일 골든블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골든블루의 총 배당금은 38억 1,800만원으로 박 회장 일가는 이 중 31억원 정도를 수령했다. 박용수 회장은 급여로 11억 1,600만원, 상여 17억 4,100만원을 받았고, 김동욱 대표는 3억 3천만원, 상여 2억 7,700만원 등 6억 700만원을 수령했다. 또, 최용석 부회장도 급여 3억 3,300만원, 상여 2억 8천만원을 받았고, 미등기 임원 7명도 1인당 평균 2억 8,800만원을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골든블루 노조 측은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불황을 이유로 직원 성과금은 삭감했으면서 경영진들만 배를 불렸다고 비난했다. 노조 측은 "직원들은 지난해 월급여의 180% 수준의 성과급을 받았지만 임원들은 1,000%이상의 성과금을 챙겼다"고 날을 세웠다.

하지만 골든블루 관계자는 "지난해 노조가 생기고 올해 성과급과 관련해 원만하게 논의 중"이라며 "지난해 지급된 임원 성과급은 내부 기준에 따라 지급된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골든블루의 최근 3년치 임원 보수를 살펴보면 2019년 이사·감사 5인의 보수 총액은 46억3200만원에서 지난해 45억3100만원으로 소폭 삭감됐다. 이 중 박용수 회장과 김동욱 대표이사, 최용석 부회장 등 주요 임원 3인의 보수 총액 합계는 ▲2019년 43억4700만원 ▲2020년 41억 4700만원 ▲2021년 40억7700만원 등으로 3년새 3억원 가량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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