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수급 불안이 호재"... 신한금투 ETN 급등
상태바
"에너지 수급 불안이 호재"... 신한금투 ETN 급등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4.13 1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ETN 총액 10조원 눈앞
천연가스 ETN 100% 급등 '기염'
신한금투, 2014년 ETN 1호 선제 발행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진=신한금투, 시장경제DB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진=신한금투, 시장경제DB

신한금융투자의 천연가스·원유 기반 상장지수증권(ETN)이 급등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에너지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호재를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투의 에너지 관련 ETN 상품이 때아닌 호재를 맞았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2일 사이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H)'이 각각 103.44%, 102.48%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천연가스 값이 오르면서 가격 인상을 추종하는 ETN 상품들의 수익율이 덩달아 뛴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중단 또는 감축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여서 당분간 에너지 수급의 어려움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반면 원유의 경우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략 비축유를 방출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원유가격을 역으로 2배수 추종하는 선물 ETN 상품이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일 가격 변동폭을 역으로 두 배(곱버스) 추종하는 상품을 총 4,662만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에너지 관련 상품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천연가스와 원유가격을 추종하는 ETN을 선제적으로 출시해 온 신한금투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신한금투는 ETN 시장 초기 진입 발행사다. 업계 성장에 기여한 기업으로 꼽힌다. 신한금투는 2014년 11월 17일에 최초로 '500001 신한 USD K200 선물 바이셀 ETN'을 발행했다. 2016년에 발행된 '21, 22호 천연가스 1X, -1x'는 현재 만기상환됐다. 2017년 11월에는 '32호 신한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H)'을 발행하는 등 에너지 관련 ETN 시장을 선도해왔다.

최근 ETN 시장은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10조원대 총액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ETN 종목 수는 274개, ETN 실질 가치 총액은 9조9,171억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종목 수는 100개가 늘었고 총액은 2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일시 총액 1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신한금투는 7일 기준 47종목을 상장했다. 총액은 2조2,521억원으로 업계 1위 삼성증권을 바짝 뒤쫓고 있다. 총액 기준 격차는 174억원으로 초박빙이다. 에너지 관련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의 지표가치 총액은 8,397억원에 이른다.

현재 신한금투가 판매 중인 에너지 관련 상품은 WTI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x-1 신한 인버스 WTI 원유 선물 ETN(H) △x1 신한 WTI 원유 선물 ETN(H) △x2 신한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H) △x-2 신한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H)이 있다.

천연가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으로는 △x-2 환헤지 신한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H) △x2 환노출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x-2 신한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등이 있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현재 원자재 공급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급등한 원자재 가격의 하락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매수가 인버스 레버리지 ETN에 집중되고 있다"면서 "현재 상장된 원자재 기초자산 대표상품들은 저가 ETN(1,000원미만) 조기청산 규정이 없으며 투자자들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