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N] 이마트24 감성 분석, ‘강화하다’ VS '지적받다'③
상태바
[데이터N] 이마트24 감성 분석, ‘강화하다’ VS '지적받다'③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8.17 14: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7년 빅데이터로 살펴본 '이마트24'
'이마트24 코엑스점'에서는 고급 품종쌀인 '고시히카리'로 밥을 짓고, 오븐에서는 스팸과 계란후라이를 조리해 도시락을 싸주는 미래형 편의점이다.

[데이터N] 이마트24, 신(新) 편의점? 신세계 자회사?①
[데이터N] 이마트24의 ‘3無+1·프리미엄’ 전략이 안 먹힌다②
[데이터N] 이마트24 감성 분석, ‘강화하다’ VS '지적받다'③

이마트24 코엑스점은 미래형 편의점이다. 마트와 식당 그리고 편의점의 경계가 허물어져 있는 곳이다. 편의점 내부에서는 고급 품종쌀인 '고시히카리'로 밥을 짓고, 불이 켜진 오븐에서는 스팸과 계란후라이가 조리되고 있다.

편의점 직원은 밥이 완성되기를 기다리면서 각종 나물과 반찬 등을 도시락 용기에 담는다. 편의점 한 쪽 편에는 푸드코트에 온 것처럼 식탁들이 정렬돼 있다.

회사원 박진형(29) 씨는 “외근을 나왔다가 재밌는 편의점이 있다고 해 잠시 들렸어요. 편의점에서 밥도 짓고, 샌드위치도 만들고 신기하네요. 가격도 4000원으로 저렴하고, 적립도 되고 좋네요”라고 설명했다.

박 씨는 회사 근처에 이런 편의점이 있으면 식당 대신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박 씨가 느끼는 것처럼 앞으로 편의점을 재밌고, 오래 동안 머무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위드미’를 ‘이마트24’로 리브랜딩시키는 사업을 지난 7월13일부터 시작했다.

<시장경제신문>이 빅데이터 분석서비스 기관(소셜메트릭스)에 의뢰해 7월10일부터 8월12일까지 SNS 등에 올라온 5천여건의 ‘이마트24’ 관련 글을 분석해 사람들이 ‘이마트24’하면 어떠한 감성을 느끼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좋다’, ‘강화하다’, ‘착한’ 등이 긍정 감성어로 가장 많이 떠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 ‘비싸다’, ‘우려’, ‘실패’ 등의 부정적 감성어도 존재했지만 긍정 감성어들의 양을 넘진 못했다.

이 데이터에서 주목할 만 한 것은 ‘강화하다’라는 특이한 이미지가 긍정 감성어 2위에 랭크됐다는 점이다. 어떤 배경 때문인지 살펴보니 ‘도시락 등의 밥맛을 강화하다’, ‘이마트24 등장으로 기존 편의점들이 견제를 강화하다’, ‘이마트24 예비 편의점주들의 보상을 강화하다’ 등 다양한 범위에서 ‘강화하다’라는 이슈가 발생했다.

‘지적받다’는 ‘위드미가 그룹 인지도를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변종 SSM으로 지적받다’, ‘공급과잉 시장에서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을 받다’ 등의 이슈가 발생해 나온 키워드로 분석됐다.

부정 감성어의 1위인 ‘논란’도 ‘지적받다’와 연관돼 있다. ‘논란’은 신세계그룹이 ‘이마트24’ 리브랜딩 사업을 하면서 PB상품을 과도하게 진열해 ‘리틀 이마트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는 내용의 키워드다.

이를 반영하듯 상위에 랭크된 트위터 5건 모두 ‘PB논란’ 관련 글이다.

중립 감성어로는 ‘새로운’, ‘다양한’, ‘다르다’, ‘넘어서다’ 등이 등장했다.

1455건 중 중립감성어는 1455건 중 643건이었고, 긍정감성어는 549건, 부정 감성어는 217건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마트24’의 사업초기 사람들이 느끼는 감성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그렇다면 과거 ‘위드미’ 시절에는 어땠을까. ‘이마트24’를 통해 이미지가 크게 개선 된 것인지 살펴봤다.

2014년에는 ‘폭언’이라는 부정 감성어가 독보적으로 많았다. 긍정 감성어는 ‘편리한’, ‘좋은’, ‘좋다’ 등으로 평이했지만 3개의 감성어를 다 합쳐도 ‘폭언’이라는 부정 감성어량을 넘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이 ‘폭언’은 ‘밤 10시경 신길역 3번출구쪽 위드미 편의점 앞에서 남성이 여성에게 폭언을 하는 장면을 목격하신 분도 찾습니다’라는 트윗글이 대량으로 재트윗되면서 폭발적인 반응 보인 버즈로서 사실상 중립 감성어다. 이 키워드를 제외하고 나면 긍정 키워드는 부정 키워드에 비해 2배 가량 많았다.

2015년도 긍정 감성어가 많았다. 양에서도 무려 4배 가량 압도했다. 긍정 감성어로는 ‘맛있다’, ‘즐기다’, ‘저렴한’ 등의 감성어가 랭크됐고, 부정에서는 ‘부담’, ‘비싼’, ‘공격적’이라는 감성어가 올라왔다.

2016년에도 긍정 감성어가 앞섰다. ‘귀찬다’, ‘아깝다’라는 부정감성어와 ‘당첨’이라는 긍정 감성어가 독보적으로 많은 량을 보였다. 하지만 전체 량에서는 긍정 감성어가 더 많았다.

결과적으로 2014년부터 2016년까지의 ‘위드미’에서 2017년의 ‘이마트24’로 리브랜딩되면서 특별한 이미지 개선은 없었고, 긍정적이면서도 평이한 감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분석 정학용 연구원/분석보고서 문의(xiu0430@gmail.com)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