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N] 이마트24, 신(新) 편의점? 신세계 자회사?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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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N] 이마트24, 신(新) 편의점? 신세계 자회사?①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8.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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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빅데이터로 살펴본 '이마트24'
지난 7월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이마트위드미 새 경영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김성영 이마트위드미 대표가 '이마트24'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CU, 세븐일레븐, GS25 등 편의점 삼국지 시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편의점을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규정하고,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해 ‘위드미’를 ‘이마트24’로 교체했다. 투자금도 3년간 3000억원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이번 선택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편의점 산업은 레드오션이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은 이 같은 공급과잉 시장을 타개하기 위해 ‘3무(無)+1’(24시간 영업, 로열티, 영업 위약금 無 + 성과 공유), ‘프리미엄’ 전략 카드를 빼들었다.

편의점 가맹사업의 3대 갑질 문제들을 해결해 CU, 세븐일레븐, GS25 점주들을 ‘이마트24’로 모시겠다는 전략이다. 그렇다면 ‘이마트24’의 이 같은 전략들은 사람들에게 먹혔을까.

<시장경제신문>이 빅데이터 분석서비스(소셜메트릭스)를 통해 이마트24 가맹사업이 시작된 7월10일부터 8월12일까지 SNS 등에 올라온 ‘이마트24’ 관련 글 5천개를 분석해 봤다. <편집자 주>

그 결과 ‘이마트24’는 사람들의 인식 속에 신세계 그룹 자회사에 불과했다. 그룹 인지도를 활용하는 방법은 좋지만 ‘편의점 문화를 바꾸다’라는 슬로건을 실현하기까지는 역부족이라는 데이터가 나왔다. 

 

7월10일부터 8월12일까지의 ‘이마트24’ 버즈량은 1,573건이었다. 버즈량이란 트위터, 블로그,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뉴스에 나온 콘텐츠의 양을 말한다.

국내 브랜드 파워 2위(2017년7월2일 브랜드 스탁 발표 2분기 100대 브랜드 기준)인 ‘이마트’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 효과치곤 초라한 성적표다.

‘이마트24’는 딱 2번의 이슈가 발생했다.

먼저 7월13일의 버즈량이 늘었다. 이날은 신세계그룹이 ‘이마트24’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선포한 날이다. 220여개의 버즈가 생성됐다. 13일부터 버즈량이 급감한 것을 볼 때 이슈성이 지속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8월6일에는 ‘펜타포트 초대권 이벤트’ 이슈가 발생했다. 당일에만 500건에 육박하는 버즈량이 나왔다. 현재까지 ‘이마트24’에서 발생한 이슈 중 가장 큰 규모의 버즈량이다.

주목할 만 한 것은 ‘펜타포트 초대권 이벤트’에 대한 기사는 단 1건도 보도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버즈량의 대부분을 트위터가 이끌었는데, 원인을 역추적 한 결과 ‘김보통’이라는 만화가와 공동 트위터 이벤트를 진행했기 때문에 이 같은 관심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8월16일을 기준으로 ‘김보통’이 올린 트위터 글(이마트24 X 김보통이 쏩니다. 펜타포트 초대권!)에는 837개의 리트윗과 109명이 ‘마음에 들어요’를 누른 상태다.

만화가 김보통의 트위터 글. 사진=김보통 트위터 캡처

소셜메트릭스에서도 ‘김보통’의 트위터를 통해 버즈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반대로 ‘이마트24’의 자사 페이스북 이벤트를 통해서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지난 8월4일 이마트24가 자사 페이스북에 ‘<Event>펜타포트에 가면 ___가 있다’라는 이벤트를 실시한 결과 171명이 ‘좋아요’를 눌렀지만 소셜메트릭스 기준으로는 버즈량이 ‘0’에 가까웠다. 8월11일 실시한 ‘이마트24 외치기’ 이벤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위드미’의 상황은 어떨까. ‘위드미’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동 기간 ‘위드미’의 버즈량은 4,259건에 달했다. 수치만 놓고 보자면 ‘이마트24’ 보다 3배 많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이슈가 아닌 상품 소개 버즈들의 요동침이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뜨는 태양인 ‘이마트24’의 버즈량은 매우 적었고, 지는 태양인 ‘위드미’는 아직까지 사람들에게 인식되며 마지막 발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수치들은 ‘위드미’ 이미지를 하루 빨리 지우고, ‘이마트24’를 안착시키려는 조급함보다는 ‘위드미’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이터다.

이를 테면 ‘By, 위드미’, ‘고마워, 위드미’, ‘고생했어, 위드미’ 같은 이벤트를 통해 ‘이마트24’를 부각시키는 것이 마케팅 측면에서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데이터 분석 정학용 연구원/분석보고서 문의(xiu04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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