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2세 취임 후 확 바뀐 계룡건설... '태양광·폐기물'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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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2세 취임 후 확 바뀐 계룡건설... '태양광·폐기물' 진출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2.04.1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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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찬 대표 체체서 역대 최고 실적 달성
영업익 첫 2천억 넘어... 유통, 레저로 영역 넓혀
이 대표 직원과 격의없는 대화... 분위기 쇄신
미래 목표 묻는 질문에 "패러글라이딩 배우고 싶어"
계룡건설산업 사옥. 사진=계룡건설
계룡건설산업 사옥. 사진=계룡건설

계룡건설산업(이하 계룡건설)이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2천억원을 돌파했다. 고실적을 앞세워 4년 연속 배당으로 주주 친화 경영 성과도 이뤄냈다. 올해는 이 기세를 몰아 ‘태양열·폐기물’ 사업에 진출한다. 2017년 이승찬 대표이사 체재 전환 후 특유의 소통‧투명 리더십으로 계룡건설을 확 바꾸었다는 평가다.

계룡건설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2천억원을 달성했다. 계룡건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매출은 2조5618억원, 영업이익 2327억원, 당기순익 156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뿐 아니라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역대급 달성이다.

배당액도 역대급으로 올렸다. 계룡건설은 지난달 28일 대전 서구 본사에서 5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보통주 1주=800원’을 결의했다. 2018년 이후 4년 연속 배당이다. 2006년, 2007년, 850원 배당 후 가장 높은 금액이다.

부채비율은 자연스럽게 낮아졌다 2017년 314%, 2018년 292%, 2019년 299%, 2020년 241%, 2021년 208%까지 떨어졌다. 현 추세라면 올해 부채비율은 100%대에 무난히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실적 개선은 이승찬 대표이사(46)가 부임한 2017년부터 시작했다. 이 대표는 계룡건설 창업주 故이인구 회장의 막내이자 외동아들이다. 대전고,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두산건설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02년 계룡건설에 이사로 입사했다. 

이승찬 대표 이사. 사진=계룡건설
이승찬 대표 이사. 사진=계룡건설

이승찬 대표는 역대급 실적 개선을 앞세워 태양광발전, 전력중개업, 폐기물‧부산물 연료화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회사는 신사업 관련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기존 핵심 사업인 건설만으로는 지속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친환경 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계룡건설의 행보는 올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올해 마수걸이 수주를 서울에서 달성한 것은 물론이고, 서울에 브랜드 타운까지 선보일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계룡건설은 올해 1월 22일 서울 성북구 장위13-9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지하 2층∼지상 15층 185가구를 신축하는 사업으로 공사금액은 431억원이다. 회사는 지난해 장위11-3구역과 장위13-6구역, 보문2구역과 동선2구역도 잇따라 수주했다.

계룡건설은 지난해 프리미엄 주택브랜드 엘리프(ELIF)를 론칭했다. 2000년 리슈빌, 2009년 로덴하우스에 이어 2021년 세 번째 주택 브랜드 변경 론칭이다. 

계룡건설의 실적 개선과 관련돼 회사 안팎에서는 이승찬 대표 특유의 소통‧투명 리더십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물을 뛰어넘고, 구르는 ‘파쿠르’ 스포츠를 아파트 홍보에 새롭게 적용하고, ‘해볼계룡’이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등 회사의 이미지를 역동적으로 바꾸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이승찬 대표는 최근 신입사원과 Q&A 시간을 가졌는데, 매우 솔직한 답변태도가 화제를 모았다. 다음은 신입사원과 이승찬 대표의 Q&A 일부 발췌.

신입사원 : 2021년 가장 기뻤을 때랑 힘들었을 때는 언제였나요?
 
이 대표 : 지난 몇 년간 고민을 담아낸 ‘루트52 골프장’ 오픈 후 생각 이상의 좋은 평가를 받았을 때가 가장 뿌듯했다. 반대로 현장 사고 발생 시 가장 힘들었다. 역시 안전이 제일이다.
 
직원 :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이나 넷플릭스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이 대표 : 유튜브는 ‘DRUMEO’ 봅니다. (보면) 그냥 신납니다. 요새는 ‘해볼계룡’도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지옥’ 재밌게 봤어요.
 
직원 : 향후 5년 안에 꼭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신가요?
 
이 대표 : 패러글라이딩 해보고 싶어요. 안나푸르나 트레킹에 도전해 심장이 터지도록 걸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건설, 유통, 레저에 이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제4의 신사업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의 경우 젊은 오너 2세 경영인이기 때문에 건설사로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사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은행이 휴대폰을 팔고, IT기업이 금융업을 하는 시대인 만큼 건설사들도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는 것이 트랜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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