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人] "동네매장 지나칠 때 할인쿠폰 '딩동'... 앱 깔면 정보 쏙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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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人] "동네매장 지나칠 때 할인쿠폰 '딩동'... 앱 깔면 정보 쏙쏙"
  • 김흥수 기자
  • 승인 2022.04.0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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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점포 알리미 '위치콕' 이강복 대표
잠금화면에서 보여주는 주변 상권의 소식
자영업자, 소상공인 생태계 지원 솔루션
골목 안 작은 점포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
위치콕 이강복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위치콕 이강복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자영업자∙소상공인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팬데믹 2년, 비관적인 상황이 장기화되며 골목상권 소상공인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는 가운데 참신한 아이디어와 정보기술(IT)로 무장한 한 스타트업의 도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골목상권 꿀팁서비스를 표방한 '위치콕'이 그 주인공. 

위치콕 이강복 대표는 코로나 대유행이란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그는 우리나라의 독특한 골목 문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특화된 위치기반 정보제공 서비스를 개발하는 IT기업을 창업했다. 동네와 동네를 촘촘하게 연결해주는 골목을 소상공인 생태계의 기반으로 삼아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한 것. 

특히 위치콕은 골목상권 점포주 상당수가 디지털 모바일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이란 점을 고려해, 앱의 사용 편의성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한번 앱을 설치하면 휴대폰 잠금화면 상태에서도 서비스 이용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해 접근성을 강화했다. 

이 대표는 위치콕 설립 이전에도 스마트폰 잠금화면을 활용한 광고 기반 서비스, 이른바 '앱테크' 관련 기술을 활용, 광고 여력이 없는 각종 협회나 협동조합, 종교단체, 비영리 기관 등에 최적화된 앱을 개발한 경험이 있다. 그가 보유한 관련 특허와 개발 경험은 위치콕 런칭의 바탕이 됐다. 잠금화면 상태에서의 만보기와 영어단어 습득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위치콕 앱 이용자는 스마트폰 잠금화면 상태에서 만보기와 영어 등 외국어 단어를 습득할 수 있다. 이들 콘텐츠를 이용하면 일정한 리워드(포인트)가 이용자에게 제공되며, 동 포인트는 위치콕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이 대표와의 인터뷰는 대구 중구에 위치한 위치콕 본사에서 진행됐다. 

위치콕 이강복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위치콕 이강복 대표. 사진=시장경제DB

- 위치콕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위치콕에서 '위치'는 글자 그대로 사용자가 서있는 장소를 의미한다. 또한 '콕'은 한국어에서 손가락이나 도구 등으로 살짝 찌르는 것을 나타낸 순우리말이다. 서비스명이자 사명인 위치콕은 '원하는 장소를 콕! 집어 알려준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 위치콕은 어떤 플랫폼인가?

“위치콕은 동네 기반의 모바일 서비스로 '우리 동네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작은 점포를 알리자'라는 취지에서 개발됐다. 소비자는 스마트폰의 잠금화면에서 만보기, 어학을 공부하고 이때 지급되는 포인트로 소비혜택을 누릴 수 있다. 반대로 자영업자 소상공인은 한번이라도 더 매장을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붙잡을 수 있다.

침체된 골목상권의 오프라인 매장 방문 활성화를 위해 LBS(Location Based Service)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잠금화면 주변 매장의 할인 쿠폰을 노출해 방문을 유도하는 서비스이다”

위치콕 이강복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위치콕 이강복 대표. 사진=시장경제DB

- 위치콕을 개발하게 된 동기는?

“최근 가장 크게 다가오는 사회적인 키워드는 ‘코로나’이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며 이 땅에 자영업자가 설 곳이 사라지고 있다. 그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업종인 식당과 카페 등이 집합금지 조치와 영업시간 단축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단체손님은 객단가가 크기 때문에 장사하는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손해가 막심했다. 많은 요식업계 자영업자들이 궁여지책으로 배달앱을 선택하고, 높은 수수료를 감내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수수료로 인해 적어진 이윤을 채우기 위해 노동의 강도도 함께 높아지는 형태로 이중고가 야기되는 실정이다. 

때문에 소상공인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무료로 이용하면서 손님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을 생각하게 됐다. 물론 배달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자영업자에만 국한돼 있는 서비스는 아니다.

오히려 배달을 할 수 없는 업종의 상인, 배달 외 업종이면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의 상인들에게 포커스를 맞춰 기본에 충실한 서비스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다른 상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령층이 높아 플랫폼의 활용도가 떨어진다”

위치콕 이강복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위치콕 이강복 대표. 사진=시장경제DB

- 그동안 온라인이나 플랫폼 등 여러 지원사업 등을 시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공사례가 없었다. 위치콕은 어떻게 극복할 생각인가?

“전통시장을 포함한 고령 상인층의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진입장벽이 워낙 높아 기존 플랫폼들이 상권의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은 위치콕을 시작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노령층은 상인회나 청년들을 통해 스마트폰 사용법을 교육 받아 활용도를 높이고 있지만 이조차 여의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디지털 격차는 더 커지고 있다. 위치콕이 첫 서비스를 런칭하며 잠금화면 기능을 활용한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고연령층의 경우 보통 앱을 설치해도 활용이 미미한 경우가 꽤 많다. 하지만 위치콕은 설치 후부터는 특정 패턴으로 계속해서 사용을 유도하는 운영적 장치들이 마련돼 있다.

시장 상인회나 조합 등에서 알림을 날려 스마트폰을 열 때마다 인지하게 하거나 특정 시간에 손님의 방문을 유도하라는 메시지를 보여줘 사용자로 하여금 모바일 서비스에 익숙하게 만들어 준다"

위치콕 이강복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위치콕 이강복 대표. 사진=시장경제DB

- 고령층의 스마트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위치콕은 상인이 기본적인 정보만 노출하더라도 내 주변을 지나는 손님이 매장을 방문할 때 혜택을 주는 보상 개념이 서비스 전반에 내포돼 있다. 위치콕 서비스 론칭 이전에 개발했던 여러 서비스의 경험과 고령층의 스마트폰 이용행태에 대한 데이터를 통해 플랫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었다.

때문에 복잡한 중간 과정들을 생략할 수 있고, 원하는 결과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계산돼 있는 잠금화면 형태의 플랫폼이 고령층 사용자들의 활용도를 높이기에 적합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 앞으로 위치콕의 계획은?

“우리나라의 자영업자∙소상공인은 700만명에 가깝다고 한다. 또한 업종별로 400만개 이상의 점포가 존재하고 있는데 이 많은 점포의 사장님들의 스마트폰에 ‘위치콕’ 서비스가 설치돼 있을 정도로 성장하는 것이 회사의 큰 목표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앱의 활용도를 더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발전해야 한다. 위치콕은 B2C서비스 외에 B2B서비스가 함께 구성돼 각 산업분야의 협회, 공동체 단위의 조합에 제공하는 전산과 연동해 서비스할 수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전통시장에서 첫 성공사례를 만들고 싶다.

일반 사용자들 대상으로는 아직 걸음마 단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리워드(보상) 기반으로 첫 걸음을 뗀 만큼 사용자를 빠르게 확산해 가면서 서비스를 키워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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