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국제 이니셔티브 줄가입... "글로벌 ESG경영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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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銀, 국제 이니셔티브 줄가입... "글로벌 ESG경영 선도"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3.30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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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개 글로벌이니셔티브 가입
유엔 여성역량강화원칙 가입 선언
윤종원 행장, OECD 플랫폼 공동의장 선임
"ESG 내재화하고 변화 집중... 존경받는 은행 돼야"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사진=IBK기업은행, 시장경제DB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사진=IBK기업은행, 시장경제DB

IBK기업은행이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잇따라 가입하면서 글로벌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지난해 일찌감치 4대 국제표준·이니셔티브에 가입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ESG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이달 유엔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ESG 이니셔티브에 각각 가입하고 전사적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22일 'OECD 지속가능 중기금융 플랫폼' 설립 회원으로 참여하고 윤종원 행장이 공동의장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지난해부터 유수의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선제 가입하면서 글로벌  ESG경영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니셔티브는 각 산업별 주요 글로벌 기업이 산별 특성을 고려해 '행동 강령' 또는 '가이드라인'에 해당하는 일종의 자율 규범을 만들어 상호 이행을 독려하고 협력하는 단체다.

윤종원 행장은 지난해 11월 중소기업 녹색금융 지원을 주제로 열린 'OECD 포럼'에 아시아 은행 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윤종원 행장은 "중소기업 녹색전환을 위한 국제 협력과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중기금융 역량과 지식을 공유하고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발전시키고자 플랫폼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OECD 지속가능 중기금융 플랫폼'을 통해 기업은행과 영국·캐나다의 중소기업금융을 대표하는 은행들은 중소기업의 녹색 전환을 유도하고 지속가능한 중기금융 모델을 수립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영국 BBB(British Business Bank) 추천 정부 인사가 초대 의장을 맡고 윤종원 행장은 캐나다 BDC(Business Development Bank of Canada) 이사벨 허든(Isabelle Hudon) 행장과 공동의장을 맡아 주요 의사 결정과 플랫폼 운영 체계 확립에 나설 예정이다. 주요 연구 결과는 △연 1회 컨퍼런스 △반기 1회 운영위원회 △분기 1회 세미나 등을 통해 회원사들이 공유하게 된다.

앞서 지난 2월 첫 웹세미나에서는 각국 중소기업의 녹색전환 인식과 대응 수준을 공유하고 ESG평가체계의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등 중소기업 탄소중립 지원에 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기업은행은 선진국 금융권과 협업해 축적된 지식·경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녹색전환 수준을 분류해 맞춤 지원하고, 적극적 리스크 테이킹(risk taking)을 통해 자발적 녹색전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미 내부적으로 금융자산 탄소중립 로드맵 수립에 착수했으며 대내외적으로 축적된 지식을 기후리스크 관리시스템 구축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17일 유엔 '여성역량강화원칙(WEPs)'에 가입하기도 했다. 여성역량강화원칙(Women’s Empowerment Principles, WEPs)은 직장과 지역사회 내에서 여성 인권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와 유엔여성기구(UN Women)가 2010년에 공동 발족한 이니셔티브다.

기업은행은 이니셔티브 참여를 통해 '여성역량강화 7대 원칙'을 준용하고, 해외 모범사례를 참고해 양성평등 우수기업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할 방침이다. 실제로 윤종원 행장은 취임 이후 '공정과 포용의 인사'를 천명하고 여성들이 고위임원에 오르지 못하는 이른바 '유리천장' 등 불합리한 관행을 시정해왔다. 그 결과 현재 기업은행의 여성 관리자 비중은 국내 상장기업(15%)과 은행권 평균(20%)보다 높은 32%로 향상됐다. 

한 시민사회 관계자는 "이코노미스트가 7일 발표한 유리천장지수에서 한국이 29개국 가운데 최하위여서 국가 브랜드 차원에서 대책이 시급하다"면서 "기업은행의 여성관리자 비율은 32%로 수치상 OECD 평균치인 33.2%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2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OECD 국제포럼에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과 라미아 카말 챠오위(Lamia Kamal-Chaoui) OECD 국장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지난해 11월 2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OECD 국제포럼에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과 라미아 카말 챠오위(Lamia Kamal-Chaoui) OECD 국장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윤종원 행장 "전사적 ESG경영 내재화"

기업은행은 윤종원 행장 취임 1년 만인 지난해 4월 4대 국제표준‧이니셔티브에 가입하면서 선진 ESG경영기조를 확대하고 세계적인 ESG경영 우수은행과의 네트워킹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기업은행은 △유엔 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유엔 책임은행원칙(UN PRB) △탄소회계금융 협의체(PCAF)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에 가입했다.

지난해부터 기업은행은 책임은행원칙에서 권고한 6대 원칙 준수를 위해 전사적 체질 개선에 나섰다. 책임은행원칙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파리기후협약에서 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은행이 추구해야 할 원칙을 말한다.

세부 내용으로는 △파리기후협정·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와 사업전략 매칭 △금융상품·서비스 부정영향 축소와 긍정영향 확대 △클라이언트·고객의 지속가능한 관행 장려 △사회목표 달성을 위한 이해관계자와의 파트너십 △효과적인 지배구조 체계와 책임은행 문화로 원칙 이행 △원칙 이행 성과에 대한 정기 리뷰와 투명성 확보 등이다.

이 외에도 지난해 기업은행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4월) △세계은행 CWI프로젝트 옵저버 참여(6월) △탄소중립은행연합(NZBA) 가입(9월) △유엔 포용금융 연합 창립기관(UN FIH) 참여(12월) 등 총 8개의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가입함으로써 글로벌 ESG경영에서 두각을 보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기업은행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ESG 평가에서 기존 B+에서 A등급으로 상향됐다.

기업은행은 지속적으로 글로벌 ESG 평가기관의 평가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디지털 전환 추진력 강화를 목표로 디지털혁신본부와 함께 클라우드추진 Cell을 신설하고 중소기업 ESG경영을 지원하기 위한 ESG 컨설팅팀을 신설했다. 문화·스포츠·예술 분야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문화예술팀도 신설했다.

윤종원 행장은 최근 내부 회의에서 "ESG 본질은 이윤만을 추구하지 않고 근로자와 고객·사회 모두를 고려하는 근본적 책무이행에 있다"면서 "ESG를 은행 경영 전반에 내재화시키고 임직원의 체질을 개선하는 근본적 변화에 집중해 지속가능하며 존경받는 은행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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