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문 여는 4대 은행... '마통' 5000만원 빗장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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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문 여는 4대 은행... '마통' 5000만원 빗장 풀어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3.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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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다음주 마통 최대 3억원까지
국민·하나銀, 대출한도 작년수준으로
"DSR도 새정부 출범 맞춰 완화될 듯"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 고객 모시기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시장경제 DB
사진=시장경제 DB

4대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가계대출 문을 열었다. 주요 은행들은 다음달부터 마이너스통장 대출한도를 대폭 늘리고 비대면 가계대출 제한도 순차적으로 줄여갈 방침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 달 4일부터 신용대출상품 통장대출(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에서 상품 종류에 따라 8,000만∼3억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말 신용대출 상품과 대상에 관계없이 모든 마이너스통장의 한도를 5,000만원으로 제한한 이후 1년 2개월만에 빗장을 푼 것이다. 같은 날부터 우리은행의 신용대출 상품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대출'의 한도 역시 최대 2억원으로 두배 늘릴 예정이다.

신한은행 역시 마이너스통장과 일반 신용대출 한도를 빠르면 4월 초 복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신한은행의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5,000만원으로 제한돼있으며 신용 등과 상관없이 일반 직장인 신용대출도 1억5,000만원을 넘을 수 없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미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의 한도를 작년 상반기 수준으로 돌려둔 상태다. 

KB국민은행은 앞서 7일부터 한도거래방식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상품의 한도를 전문직군 대상 상품(KB닥터론·KB로이어론·에이스전문직 무보증대출 등)은 최대 1억5,000만원, 일반 직장인 대상 상품(KB직장인든든신용대출·KB급여이체신용대출·본부승인 집단신용대출 등)은 1억원으로 늘려둔 상태다.

하나은행의 경우 이보다 먼저 1월 말 '하나원큐신용대출'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5,000만원에서 최대 1억5,000만원으로 높였다. 8개 주요 신용대출 상품의 마이너스통장 한도 역시 작년 8월 이전 수준으로 올려놨다.

이 외에도 주요 은행들은 지난해 설정한 비대면 가계대출 제한도 하나씩 내려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8일부터 비대면 방식으로 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KB국민은행의 대출 상품으로 돌리는 이른바 '대환 조건부 대출' 신청을 허용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역시 다음 달 4일부터 비대면 채널을 통한 신규 신용대출에 적용해온 '당·타행 신용대출 합산 1억원' 한도를 해제하기로 했다. 

은행권의 마이너스 통장과 신용대출 한도가 회복되면 '연봉 이내 신용대출' 한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1년 만에 대부분의 대출관련 규제가 풀리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남아있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어떤 식으로든 완화될 것이 유력하다"면서 "주택 실수요자의 LTV 상향과 함께 청년·무주택자 등의 DSR, DTI(총부채상환비율) 완화도 병행돼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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