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EPL 첼시 구단주 도전... "유력 6개 후보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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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EPL 첼시 구단주 도전... "유력 6개 후보 포함"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3.24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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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개 후보군 치열한 각축 예상
전문가들 "낙찰가 4조원 이상 될 것"
함영주·이은형 주축으로 인수 진행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진=하나금융투자 제공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진=하나금융투자 제공

하나금융투자가 세계적인 프로축구 명문 구단 첼시(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새 구단주가 되기 위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 유력 매체들은 하나금투가 유력 후보 6개팀 가운데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23일 금융권과 스포츠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그룹은 하나금투를 필두로 영국 부동산 개발업자 '닉 캔디' 등과 손잡고 첼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첼시 구단은 최근 영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 출신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자격을 박탈하면서 매물로 나오게 됐다.

첼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우승 6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비롯해 총 31회 우승 경력을 가진 정상급 프로축구 구단이다. 뿐만 아니라 로멜로 루카쿠, 은골로 칸테 등 정상급 선수들을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인 9,750파운드(한화 약 1,564억원)를 주고 영입한 바 있으며 매년 우승 후보군에서 빠지지 않는 명문 구단이다.

전날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첼시 인수전에 하나금투와 함께 한국의 금융사가 하나 더 참여했는데 영국 부동산 개발업자 닉 캔디가 한국의 또 다른 대형 금융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입찰가를 20억파운드(한화 약 3조1,900억원)에서 크게 올려놨다"고 보도했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컨소시엄과 함께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은 사실이며 현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첼시 인수를 놓고 20개 안팎의 후보군들이 치열한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세계 축구시장이 다시 본궤도에 오를 경우 스폰서 등 각종 수입 증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마틴 브로턴 전 브리티시 항공 회장 △세바스티안 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 컨소시엄 △미국 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 구단주 리케츠 가문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공동 구단주 토드 보얼리 컨소시엄 △사우디아라비아 미디어 그룹 △터키 억만장자 무신 바이락 △스위스 최고 부호중 한 명인 한스 요르크 위즈 △영화 머니볼의 주인공이자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부사장인 빌리 빈 △UFC 슈퍼스타 코너 맥그리거 △290억파운드(한화 약 46조6,021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투자회사 센트리쿠스 등이 첼시 인수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스포츠 구독매체 디애슬래틱은 하나금융그룹 컨소시엄을 최종 후보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유력 6팀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첼시 로고. 사진=첼시 공식 홈페이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첼시 로고. 사진=첼시 공식 홈페이지

 

첼시 낙찰가, 20억파운드 예상

첼시의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매각 금액으로 35억파운드(한화 약 5조6,360억원) 이상을 희망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경기장 재개발로 구단 가치를 장담하기 어렵고 정부 차원에서 신속한 매각을 요구하고 있어 대략 20억파운드 선을 낙찰가로 예상했다.

일례로 디애슬래틱은 "구매 의사를 비친 후보들은 2019년 NBA 브루클린 네츠와 바클레이 센터 홈 아레나를 구입한 25억파운드(약 4조250억원) 보다 많은 30억파운드(약 4조8,310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해당 가격에 낙찰이 이뤄진다면 이는 스포츠 구단 역사상 가장 큰 액수가 될 전망이다. 과거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미국 프로농구 휴스턴 로케츠 △미국 프로미식축구 캐롤라이나 팬서스 등이 약 20억달러(한화 약 2조4,270억원) 선에서 매매가 성사된 바 있다.

축구 구단으로 한정하면 2003~2005년 사이 미국 글레이저 자문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7억9,000만파운드(한화 약 1조1,270억 원)에 사들인 것이 최고 기록이다. 첼시 매각 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 투자자문사 레인 그룹(Raine group)은 이번 주말까지 후보군을 3~4개로 추려 다음 달 둘째주 경 최종 제안을 받을 계획이다.

이후 영국 정부가 최종 매각 대상자의 자금원에 문제가 없는지, 매각 대금이 전 구단주 아브라모비치의 수중으로 들어가지 않는 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4월 말이 돼야 매각이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하나금투의 이번 인수전 참여는 하나금융그룹의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함영주 부회장과 그룹 글로벌 전략통이자 부회장인 이은형 대표가 주축이 돼 진행하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첼시 인수를 통해 그룹 인지도를 올려두면 각 계열사들이 유럽, 동남아 지역으로 진출하는 데 상당한 메리트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하나금융은 현재 국내 K리그 대전 하나시티즌 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가대표팀의 타이틀 스폰서도 맡고 있다. 그룹 메인 모델로 국가대표 손흥민(토트넘)을 영입하는 등 축구계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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