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 혁신위 참여 요청’ 협회 “했다” VS 가맹점주 “받은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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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 혁신위 참여 요청’ 협회 “했다” VS 가맹점주 “받은 적 없다”
  • 김흥수 기자,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8.1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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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가맹점주 진실게임 양상으로
(왼쪽부터)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 이재광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연석회의 의장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혁신위원회 ‘가맹점주’ 인선을 놓고, 가맹본부와 가맹점주의 주장이 달라 파장이 예상된다.

혁신위 참여를 놓고 협회와 가맹점주의 주장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어 가맹점주 고위 배제 논란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프랜차이즈협회 박호진 홍보팀 실장은 11일 혁신위에 가맹점주와 협회가 포함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가맹점주들이 혁신위에 참여하지 않기로 해 우리(협회)도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혁신위 위원장을 맡은 최영홍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지난 10일 기자회견서 “가맹점주 협의회 측에 참여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며 “가맹 본사 측은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배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맹점주의 주장은 다르다. 협회와 최 위원장이 가맹점주들에게 참여 의사를 묻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연석회의 이재광 의장은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협회나 최 위원장으로부터 혁신위 참여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혁신위 관련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언론에 나온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이어 “이 혁신위 이야기가 언론에 나오기 전에 박기영 프랜차이즈협회 회장을 비롯해 사무국장, 사무처장, 박지호 홍보실장, 우리측은 정책‧교육‧사무국장과 내가 4대4로 식사를 가진 적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혁신위 이야기가 나오긴 했다. 하지만 참여 의사를 묻지는 않았다. 국회에 상정된 법안 처리 문제 등을 같이 잘 해보자라는 식의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이재광 의장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재반박했다.

박 실장은 “회장과의 식사자리에서 이재광 의장에게 혁신위 참여의사를 물었지만 그쪽(이재광 의장)에서 들어가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언론을 통해 이재광 의장이 포함됐다는 기사가 나갔었고, 그 이후에도 (추가적으로) 우린 (혁신위에) 안 들어간다고 밝혀왔다”고 덧붙였다.

이재광 의장은 협회 주장에 대해 재반박했다.

이 의장은 “협회 사람들과 식사자리에서 참여 요청을 받았다고 해서 내가 단독으로 ‘하겠다’라고 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당시 같이 배석했던 정책‧교육‧사무국장 모두 참여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최영홍 로스쿨 교수

한편, 가맹점주 배제 논란은 혁신위 위원장 책임론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본지 취재 결과 최 위원장은 협회로부터 혁신위 인사권을 일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가맹점주에게 참여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광 의장은 “최 교수로부터 참여 요청을 받은 적이 없고,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 위원장은 기자회견서 “가맹점주들이 참여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즉, 직접 참여 요청을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황을 종합해보면 최 교수의 주장은 협회의 주장(가맹점주 참여 거부)을 그대로 인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최 위원장이 협회로부터 혁신위 인사권을 일임 받았지만 협회의 주장을 확인 없이 인용하고 있고, 가맹점주들을 혁신위에 참여시키겠다는 의지가 부족한 것 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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