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첫 전시 이후 2년만에 개최
제품 홍보 넘어 관람객이 직접 경험 하는 전시
지난 주제 '갈증'에 이어 '회복' 주제로 진화
워터뱅크의 주요 베네핏인 '리페어' 메시지 전달
높은 코로나 피로도 생각할 때 적절한 주제
화려함 보다 내면...주제 보다 소재 중심은 아쉬움
2020년 8월 새로운 감각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내세운 디지털 전시 ‘LIFE OASIS’로 주목받은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가 2년만에 또 다른 주제의 몰입형 인터렉티브 전시회 ‘LIFE OASIS 2.0’을 개최했다.
LIFE OASIS 2.0은 첫 번째 전시 주제인 ‘갈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회복’을 주제로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3월 21일부터 4월 21일까지 한 달간 관람객을 받을 예정이다.
기자는 전시 첫날인 21일 방문했다. 지난 전시와 비슷하게 많은 이들이 현장을 찾아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MZ세대를 겨냥한 디지털 전시회인 만큼 감각적인 콘텐츠들이 준비돼 있었다.
이번 라이프 오아시스 2.0은 새롭게 선보인 라네즈의 라인 'ALL NEW 워터뱅크'의 주요 효과인 ‘리페어’ 메시지를 담았다. 전시장은 오감을 채우는 감각적인 경험을 통해 내면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이끌어내고, 진정한 회복을 느낄 수 있는 8개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회복의 메시지를 8개라는 같은 구성으로 직접 관람객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연출한 것이다.
회복의 감각을 깨우는 ‘회복의 시작’을 시작으로 내면 속 깊은 감정을 마주하는 ‘회복의 주체’, 회복의 에너지를 깨우는 ‘회복의 큰 물결’,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추는 ‘회복의 균형’, 나를 위한 세리모니 ‘회복의 축제’, 회복 에너지의 결정체를 마주하는 ‘회복의 완성’, 아티스트 NOVO와 함께하는 ‘회복의 영감’과 라이프 오아시스에서의 순간을 담은 ‘회복의 기억’까지 관람객이 주인공이 돼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재치 있고 트렌디한 감각으로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티스트 NOVO와 협업해 작가가 라네즈와 고객에게 받은 영감을 표현한 작품까지 만날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 첫 번째 마주한 공간은 사진을 찍는 곳이었다. 미처 몰랐던 자신의 표정을 보여주는 ‘회복의 주체’를 위한 포석이다. 이어진 공간은 회복의 시작. 이곳에서는 회복을 위한 여정의 시작을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는 편안함과 깨끗함의 공간이다. 앞서 찍은 자신의 사진으로 다양한 표정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회복의 주체 공간, 물방울 조명들이 가득한 회복의 큰 물결 공간, 직접 균형을 잡아 보는 회복의 균형 공간 등이 이어졌다.
회복의 균형 공간은 3명 이상이 게임하듯 화면을 따라 직접 움직이면서 균형을 잡는 체험공간이다. 이어 나에게 스스로 질문하는 ‘너에게 회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속에서 휴식, 사랑, 도전 등을 선택할 수 있고, 그 안에서 회복의 열쇠를 찾는 '회복의 축제' 공간을 통과하게 된다.
뒤이어 이어지는 회복의 완성 공간은 회복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시각적인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여정의 마무리 단계에는 아티스트 NOVO와 협업해 완성한 작품들이 전시된 공간과 그 여정들 속에서 기억된 흔적들을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는 회복의 기억 공간을 만나게 된다.
이번 전시는 2020년 첫 번째 전시와 비교하면 영상을 이용한 화려함은 크게 줄었다. 또한 직접 관람객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축소됐다. 대신 차분함과 사색의 시간이 늘어났고, 조명을 활용한 심적 변화를 느끼는 시각적인 전시로 꾸며졌다. 회복이란 주제답게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담긴 것이 특징이다.
SNS에 사진과 영상을 올리는 재미는 덜하지만 스스로에게 시간을 주고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체험을 통해 선물한다는 것이 이번 전시의 컨셉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피로도가 높아진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사색의 시간을 부여한다. 하지만 2020년 화려하고 동적이었던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방문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실망감을 줄 수도 있다.
전시 자체로만 본다면 ALL NEW 워터뱅크의 주제를 회복이라는 단어에서 찾은 것은 성공적이었다. 다만 주제로 가는 영감을 얻었다고 보기에는 소재와의 연결고리가 다소 부족해 보이는 아쉬움이 있었다.
소재에서 주제를 찾아가는 것은 모든 작품이 갖는 공통점이지만 소재에 주제가 가려져서는 안 된다. 제품 홍보를 위한 전시라는 점에서 분명 한계는 있지만 소비자 접점을 위해서는 더 대중적이어야 했고, 주제를 어필하기 위해서는 소재가 더 강렬해야 했다.
라네즈가 갖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최대 무기는 ‘수분’과 ‘수면’이다. 때문에 제품에서 한발 더 나아가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회복이란 주제를 연결한다면 수면이란 소재가 더 가까워 보였을 것이다.
물론 라네즈가 선택한 소비자와의 교감과 소통 방법으로 선택한 몰입형 인터렉티브 전시회는 ‘이보다 좋을 수 없다’라는 칭찬을 듣기에 충분하다. 또한 이 같은 시도가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구현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순수한 관람평이다.
코로나 장기화로 사람들의 피로도는 극에 달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주제를 '회복'으로 선택한 것도 탁월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이들이라면 네이버 예약을 통해 이곳을 꼭 한번 방문하길 권한다. 또한 다음 전시는 코로나 상황에 따른 인원 제한 없이 많은 이들이 이 새롭고 놀라운 공간을 경험하길 희망해 본다.
첫 번째 주제가 갈증이었고, 두 번째 주제가 회복이었다면 세 번째 주제는 보다 희망적이고 진취적인 것이 아닐까. 벌써부터 세 번째 전시가 기대되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