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서 수십분 대기... 대우건설 백정완 대표, 중흥오너 의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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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서 수십분 대기... 대우건설 백정완 대표, 중흥오너 의전 '눈길'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2.03.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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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 취임식 풍경
백 대표, 정창선 회장 도착 수십분전 주차장 대기
정원주 부회장 등 중흥 오너일가 직접 안내
지난달 말 백 대표 선임, 기존 대표 등 임원 36명 퇴임
신규 임원 승진 40명, 조직 안정화 '방점'
중흥건설그룹 정창선 회장과 정원주 부회장이 16일 10시 20분 대우건설 백정완 대표이사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취임을 맞은 백정완 대표는 정 회장과 정 부회장 뒤를 따르고 있다. 사진=시장경제DB
중흥건설그룹 정창선 회장과 정원주 부회장이 16일 10시 20분 대우건설 백정완 대표이사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취임을 맞은 백정완 대표는 정 회장과 정 부회장 사이 뒤를 따르고 있다. 사진=시장경제DB

중흥건설그룹 정창선 회장이 16일 10시 20분경 대우건설 백정완 대표이사 취임식에 참석했다. 정 회장의 대우건설 방문은 양사의 M&A 이후 처음이다. 당초 정 회장만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중흥건설그룹 정원주 부회장 등 총수 일가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날 정 회장은 대우건설 본사 주차장 입구에 내려 정문을 통해 입장했다. 백 대표 취임식이 개최된 곳은 대우건설 본사 3층 푸르지오아트홀로, 정문을 이용할 경우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등 200m 가량의 걸어서 이동해야 한다.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동선이다. 반면 지하주차장을 통해 입장하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취임식장으로 올라갈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정 회장은 간편한 동선 대신 정문을 통해 당당히 입장했다. 중흥의 위상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날 취임식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장면은 정 회장에 대한 대우건설 백 대표의 예우였다. 백 대표는 회사 임직원들과 함께, 대우건설 본사 주차장 입구에 직접 나와 정 회장 도착 수십분 전부터 대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백 대표와 대우 임직원들은 정 회장이 차에서 내리자 환한 미소로 맞이했다. 백 대표는 정원주 부회장을 비롯 중흥 총수 일가 인사들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정창선 회장 일가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취임식 장소까지 정창선 회장 부자는 나란히 걸었고, 백 대표는 그 뒤를 따랐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백정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기존 대우건설 대표이사 2명을 포함한 임원 36명은 이날 회사를 떠났다. 대신 내부에서 40명의 부장이 대거 신규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중흥에서 대우로 적을 옮긴 임원은 10명 가량이다. 

한편, 중흥건설그룹은 지난해 12월 대우건설 지분 50.97%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올해 2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거쳐 조직개편 등 인수절차를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중흥건설그룹은 대우건설의 독립경영과 함께 주택 브랜드 ‘푸르지오’ 계속 사용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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